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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미국 배우 노조 'SAG-AFTRA', 게임업계 상대로 파업 준비 중

임금 인상, 의료진 배치, 생성형 AI로부터 보호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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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하(그리던) 2023-09-04 15:45:57

할리우드 총파업의 여파일까?

게임업계에서도 생성형 인공지능으로부터 개인의 재산권 보호를 요구하는 본격적인 움직임이 포착되었다. 

지난 금요일 미국의 배우 노조 SAG-AFTRA는 액티비전, EA, 디즈니, 테이크투, 인섬니악 등을 상대로 파업을 촉구했다. 비디오 게임의 성우와 배우들을 위해 맺었던 계약은 지난해 11월을 끝으로 만료되었지만, 재협상에 진전이 없다는 이유다.

노조의 이사회는 노조원들에게 파업의 동의 여부를 묻는 투표를 요청하는 것에 만장일치로 찬성했다고 전해진다. 해당 투표는 9월 5일부터 25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BBC에 따르면, 노조는 현재 게임 회사들에 다음과 같은 사항을 요구하고 있다.

▲ 배우들의 임금을 11% 인상
▲ 모션 캡처 현장에 안전을 위한 현장 의료진 배치
▲ 생성형 AI 사용으로부터 보호

이때, 투표가 성공한다면 게임사와의 협상이 결렬될 경우 노조는 파업 조치를 시행할 수 있다. 그렇기에 많은 업계인들은 할리우드 총파업의 예시를 들며 걱정하고 있다. 지난 7월부터 계속되고 있는 미국 연예계 총 파업이 50일 이상 지속되며 에미상의 시상식이 연기되는 등 영화와 TV 프로그램 제작에 큰 타격을 주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배우들이 파업해도 게임 제작의 일부는 중단될 수 있겠지만 실제 게임 플레이 등에 지장을 주진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참고로 SAG-AFTRA가 비디오 게임 회사를 상대로 벌인 파업은 2016년부터 17년까지 11개월 동안 지속한 것이 마지막이었다.

한편, 성우들이 생성형 인공지능에 대한 우려를 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7월에는 <엘더 스크롤> 시리즈의 모드 판매 사이트에 인공지능을 활용해 무단으로 음성을 복제한 성인용 모드가 업로드되었다. 이에 많은 성우들과 전미 성우 협회가 "새로운 계약을 위한 협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SAG-AFTRA의 시위 현장 (출처: SAG-AFTRA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