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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야설록, 패 온라인과 함께 독립 추진

리뉴얼 진행 중, 와이디온라인 경영진과 모종의 합의

정우철(음마교주) 2010-09-02 16:16:47

와이디온라인에서 <패 온라인>의 개발을 총괄하는 야설록 고문이 독립 수순을 밟고 있다. <패 온라인> 프로젝트 및 개발팀과 함께 독립하는 모양새다.

 

2일 디스이즈게임의 취재 결과에 따르면 야설록 고문은 <패 온라인> 개발팀 로터스 스튜디오(Lotus Studio)’와 함께 독립할 준비를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독립하는 개발사의 이름은 개발팀 명칭 그대로 로터스가 될 예정이며,  <패 온라인> 리뉴얼 개발을 계속 진행하게 될 전망이다.

 

야설록 고문은 현재 와이디온라인 경영진과 <패 온라인> 프로젝트 독립에 대해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9월 안에 결론이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 야설록 “패 프로젝트는 계속 간다”

 

<패 온라인>은 지난 5월 오픈 베타테스트(OBT) 시작 8일 만에 서비스를 중단하고 리뉴얼 모드에 들어갔다. 완성도를 다듬어서 제대로 서비스하겠다는 결정이었다.

 

당시 와이디온라인은 <패 온라인>을 총괄하던 야설록 고문의 역할을 콘텐츠 기획과 시나리오를 전담하는 기획총괄로 바꾸고, 기술적인 완성도 보완을 위해 새로운 개발총괄자를 영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와이디온라인은 <패 온라인>의 새로운 개발총괄자를 영입하지 못했고, 로터스 스튜디오와 야설록 고문은 계속 리뉴얼 작업을 진행해 왔다. <패 온라인> 공식 홈페이지 개발자 노트에 리뉴얼 과정 일부가 소개되기도 했다.

 

그런데 리뉴얼 버전의 서비스 일정 발표가 나오지도 않은 가운데 <패 온라인> 프로젝트에 대해 갖가지 이야기가 나돌기 시작했다. 그중에는 개발 중단설도 포함돼 있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야설록 고문이 직접 나섰다. 그는 지난 8월 27일 공식 홈페이지 야설록의 개발노트 게시판에 “패 프로젝트는 계속 간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야설록 고문은 직접 쓴 게시물에서 어떤 상황이 되든 패 프로젝트는 계속 진행된다. 리뉴얼은 잘 진행되고 있다. (프로젝트가) 폐기됐다면 회사가 공식 선언을 했을 것이다”고 개발 중단설을 일축했다.

 

이어서 그는 만약 불가항력적으로 도저히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 온다면 내가 먼저 공고하겠다. 내가 그만둔다고 할 때가 이 프로젝트가 그만두는 때다. 이것만은 분명히 약속할 수 있다”고 단호한 어조로 의지를 밝혔다.

 

야설록 고문이 직접 쓴 8월 27일의 개발 일지.

 

 

■ 와이디온라인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

 

와이디온라인은 야설록 고문과 <패 온라인>의 독립에 대해 공식적으로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경영진과 야설록 고문 사이에 어떤 합의가 있었다는 사실은 인정했다.

 

와이디온라인 관계자는 현재 <패 온라인> 개발팀과 야설록 고문은 정상적으로 출근하고 있으며 리뉴얼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최근 기술적 문제에 대한 파악을 끝냈고 이를 보완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시점에서 <패 온라인>의 독립이나 서비스 중단이 결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서 관계자는 다만 최근 유현오 대표와 야설록 고문이 따로 만나 개발과 서비스에 대해 모종의 합의를 했다. 그것이 어떤 내용인지는 아직 구체적으로 밝힐 단계가 아니다. 확실한 것은 우리도 <패 온라인>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이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상황을 종합해 보면 <패 온라인>으로 게임과 인연을 맺은 야설록 고문의 서비스 의지가 강하고, 오랫동안 <패 온라인>에 투자해 온 와이디온라인도 프로젝트를 포기하기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 야설록과 와이디온라인, 합의 내용의 실체는?

 

야설록 고문은 <패 온라인>에 대한 애정과 의지가 누구보다 강하다. 본인도 각종 인터뷰에서 <패 온라인>의 성공을 위해 전력투구하겠다는 각오를 거듭 밝혀 왔을 정도다. 그런 만큼 <패 온라인>의 독립 추진에는 야설록 고문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됐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익명을 요구한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패 온라인>은 대형 MMORPG이기 때문에 리뉴얼 개발 기간에도 상당한 비용이 투입된다. 또, 서비스 재개를 위해서 추가 자금도 필요하다. 와이디온라인의 입장에서는 고민할 수밖에 없는 프로젝트다. 이런 가운데 야설록 고문의 개발 의지가 강했고, 자연스럽게 독립 수순을 밟게 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국내 게임업계 일각에서는 <패 온라인>이 향후 다른 퍼블리셔를 통해 서비스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와이디온라인 입장에서는 리뉴얼 버전 개발 비용과 서비스의 부담을 덜 수 있고, 야설록 고문의 입장에서는 <패 온라인>의 리뉴얼과 서비스 재개에 전념할 수 있는 방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패 온라인>이 OBT 초기에 겪었던 문제는 콘텐츠가 아니라 기술적인 것이었기 때문에 이 부분만 해결될 경우 예상보다 빨리 리뉴얼 버전이 서비스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패 온라인>의 시스템과 콘텐츠 등은 상당히 많은 분량이 공개돼 있는 상황이다.

 

독립을 원하는 야설록 고문과 <패 온라인>에 오랫동안 투자해 온 와이디온라인이 어떤 결정을 내렸을지 주목된다.

 

리뉴얼 중에 공개된 <패 온라인> 월국의 콘셉트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