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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유니티 요금 부과 사태, 고도는 기다렸다​

물 들어오자 시동 거는 Godot 엔진

에 유통된 기사입니다.
김재석(우티) 2023-09-14 11:31:44

고도는 기다렸다. 유니티 엔진을 서비스하는 유니티 테크놀로지스가 소프트웨어 다운로드 수에 따라 개발자에게 요금을 부과하겠다는 정책을 내놓자, 고도 엔진이 적극적인 모객에 나서고 있다. 


고도(Godot)는 MIT 허가서에 의해 완전 무료로 배포 중인 게임 개발 엔진으로 2D 게임 제작에 사용되곤 했다. 언리얼과 유니티 양대 산맥에 비해서는 주목도가 낮았고, 콘솔 SDK 대응이 사실상 불가능했지만 무료, 오픈 소스라는 이유로 소수의 개발자들이 찾던 엔진이었다.


고도 엔진을 만든 후안 리니에츠키(Juan Linietsky)는 자신의 X(옛 트위터)에 "고도는 유니티의 경쟁자가 아니기 때문에, 유니티 이용자의 마이그레이션을 돕기 위해 노력하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해왔다"며 "그러나 유니티 이용자들이 강제 퇴거를 당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은 상황이 변한 것 같다"라고 썼다. 이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그들을 외면하지 않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서 리니에츠키는 ▲ iOS 및 웹에서 C# 지원 ▲ net 플러그로 에디터 통합 ▲ 콘솔 미드웨어 지원 ▲ 어셋 스토어 ▲ 렌더링 성능 개선 등등을 고도 엔진의 해결 과제로 제시했다. 이 중 콘솔 미드웨어 지원은 W4게임즈와 작업 중이며, 어셋 스토어 또한 작업 중이다. 


리니에츠키는 "모든 일이 빨리 이루어지도록 돕고 싶다면, 기여자들이 풀타임으로 일할 수 있도록 고도 개발 펀드에 가입하는 것을 고려해달라"고 요청했다.


고도 엔진 사용 예시


# 양대 산맥의 지각 변동 이루어지나?


100% 무료 이용과 배포가 가능한 고도 엔진의 재부상에 언리얼과 유니티가 지키던 게임개발의 양대 산맥에 지각 변동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유니티의 런타임 모델이 부담이 되는 일부 하이퍼 캐주얼게임 개발사들은 실제로 이주를 고민하고 있다. 무료로 제공되는 고도 엔진은 유력한 선택지 중 하나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에픽게임즈가 고도 개발 펀드를 지원 중이기 때문에, 구도를 '언리얼+고도 대 유니티'로 보는 의견도 왕왕 나오고 있다.


2020년 에픽게임즈는 고도의 렌더링 및 스크립트 언어 개선을 위해 25만 달러(약 2억 9,000만 원)를 후원했다. 에픽게임즈는 고도를 잠정적 경쟁자로 보지 않고, 주식이나 지적재산권 공유 조건 없이 후원금을 기탁했다. 


기탁으로부터 3년이 지난 2023년 3월에는 에픽게임즈 스토어에 고도 엔진이 입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