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으로 일본 콘솔 게임 대작들 중심이었던 도쿄 게임쇼에서 '중국'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21일, 일본 치바 마쿠하리 멧세에서 개막한 2023년 도쿄 게임쇼(TGS 2023)는 '코로나 19' 사태 이후 근 4년 만에 어떠한 제약 없이 개최되는 첫 번째 게임쇼라는 데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콘솔, PC, 모바일은 물론 VR, AR 등 다양한 플랫폼의 게임사들이 참가하고,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축소 또는 취소됐던 패밀리 게임 파크, 코스프레 에어리어, 스테이지 프로그램도 다시 열렸다.
그리고 해외 게임사들의 참가도 활발하며, 특히 '중국' 게임사들의 약진이 눈에 띈다. 과거에도 중국 게임사들은 여러 차례 도쿄 게임쇼의 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 시국을 지나면서 덩치를 키우고, 좀 더 '제대로' TGS와 일본 관람객들을 공략하는 모양새다.
<젠레스 존 제로>, <원신>, <붕괴: 스타레일> 등으로 참가한 호요버스. 중국 게임사 중 최대 규모로 참가했다.
올해 도쿄 게임쇼에 참가한 중국 게임사 중 큰 규모로 부스를 차린 게임사로는 호요버스, 넷이즈, 쿠로게임즈를 꼽을 수 있다. 특히 이들 게임사들은 마쿠하리 메세 1홀부터 3홀까지의 공간 중에서도 가장 큰 규모로 부스를 냈기 때문에 존재감을 뽐내고 있었다.
이 중 호요버스는 <원신>, <붕괴: 스타레일> 등 일본에서도 인기가 높은 자사의 게임들을 전시함은 물론. 최대 기대작 중 하나인 <젠레스 존제로>의 최신 체험 버전을 선보여 높은 인기를 누렸다. 도쿄 게임쇼는 9월 22일까지 '비즈니스 데이'이기 때문에 일반 관람객이 입장하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체험버전을 즐기려면 1시간 가까이 기다려야 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유명 크리에이터 '우로부치 겐'(오른쪽)의 참가를 발표해서 주목을 받은 넷이즈
넷이즈는 도쿄 게임쇼 첫 날(21일), 일본의 유명 개발사 '니트로플러스'와의 협업을 통해 개발중인 신작 <러스티 래빗>을 전 세계 최초로 공개해서 주목받았다. 특히 해당 작품은 니트로플러스를 대표하는 유명 크리에이터 '우로부치 겐'이 참가한다는 것이 알려져 일본 게이머들로부터도 많은 관심을 받는 데 성공했다. 이밖에도 넷이즈는 RPG 신작 <프로젝트 무겐>을 비롯, 전 세계 스튜디오에서 개발한 다수의 게임들을 선보였다.
<퍼니싱: 그레이 레이븐>으로 유명한 쿠로게임즈는 자사의 신작 <명조>의 체험 버전을 선보여서 눈길을 끌었다. 서브컬처 '오픈월드' 게임 대작으로 많은 주목을 받는 작품으로, 무엇보다 '액션'에 강점을 가진 게임사의 신작인 만큼 현장에서도 액션에 대한 호평이 많았고, 게임을 한 번 즐기려면 1시간 이상을 기다려야 할 정도의 긴 대기열이 형성되었다.
<명조>의 체험버전을 선보여서 눈길을 끈 쿠로게임즈 부스
이밖에도 <명일방주>로 유명한 하이퍼그리프는 신작 <팝유컴>을 처음으로 선보였으며, XD엔터테인먼트 등. 다수의 중국 게임사들이 곳곳에서 존재감을 뽐내고 있었다.
올해 도쿄 게임쇼는 지난 해와 마찬가지로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 등. 양대 콘솔 게임 플랫폼 홀더의 미참으로 다소 아쉽다는 의견이 있는 가운데, 그만큼의 관심을 대신 중국 게임사들이 받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앞으로도 TGS에서 중국 게임사의 약진이 도드라질지 행보가 주목된다.
<팝유컴>을 선보인 하이퍼그리프 부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