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소스 게임 엔진 고도의 월 후원액이 유니티 런타임 요금제 논란 이후 2배로 증가했다. 27일 기준, 고도 엔진은 1,512명의 후원자와 10개의 후원 기업으로부터 49,745유로(약 7,100만 원)의 월간 후원액 규모를 기록 중이다.
유니티가 요금제 개편안을 내놓았던 12일(현지 시각 기준), 고도는 7월 소프트 런칭했던 '고도 개발 기금'(Godot Development Fund) 플랫폼을 정식으로 출시했다. 고도 개발 기금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오픈소스 게임 엔진의 개발을 위한 자발적인 후원을 받는 플랫폼이다. 고도는 개발 기금 플랫폼을 출시하며 '플랫폼 수수료 절감'과 '지속 가능하고 독립적인 오픈소스 엔진'을 목표로 내세웠다.
고도 개발 기금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후원 규모에 대한 실시간 정보를 제공한다. 7월 소프트 런칭한 고도 개발 기금은 정식 출시 시점 438명의 후원자, 9개 후원 기업, 2만 5천유로(약 3,600만 원)의 월 후원액을 기록했다.
유니티 런타임 요금제 논란이 원인이 되었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15일 만에 후원 규모 2배, 후원자는 3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지난 20일엔 유니티 엔진으로 <테라리아>를 만든 개발사 리로직이 고도와 FNA 엔진에 10만 달러(약 1억 3천만 원)을 기부하고 매월 1,000달러(약 130만 원)를 지원하겠다 밝힌 바 있다.
한편 유니티 엔진의 런타임 요금제 논란이 불거진 후, 고도 엔진은 적극적인 모객에 나서 왔다. 고도 엔진을 만든 후안 리니에츠키(Juan Linietsky)는 자신의 X(옛 트위터)에 "고도는 유니티의 경쟁자가 아니기 때문에, 유니티 이용자의 마이그레이션을 돕기 위해 노력하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며 "그러나 유니티 이용자들이 강제 퇴거를 당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은 상황이 변한 것 같다"라고 썼다. 이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그들을 외면하지 않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모든 일이 빨리 이루어지도록 돕고 싶다면, 기여자들이 풀타임으로 일할 수 있도록 고도 개발 펀드에 가입하는 것을 고려해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