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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국가 지원 사업인데 돈이 없어서 못 준다고?"

한국콘텐츠진흥원 '다년도 게임콘텐츠 제작지원 사업', 2차 지원금 미지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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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석(우티) 2023-10-23 15:00:05

회사마다 수천만 원 이상 밀렸다. 어떤 회사는 밀린 돈이 1억 이상에 달한다. 다름 아닌 국가 지원 사업에서 일어난 일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콘진원)의 '2023년 다년도 게임콘텐츠 제작지원' 사업. 이 사업의 목적은 "국내외 게임시장을 개척할 PC, 콘솔 게임콘텐츠 제작지원"이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 콘텐츠 수출 선도"를 꾀하려는 것. 콘진원은 지난 3월, 총 21개의 지원 대상 기업을 발표했다. 


그러나 취재 결과, ​이들 기업에 전달될 2차 지원금이 제때 지급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복수의 기업이 적게는 수천만 원에서 많게는 1억 이상의 돈을 받지 못하고 있다. 


먼저 해당 사업의 성격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이 사업은 게임 플랫폼마다 최대 7,000만 원에서 4억 원까지 지원하는 사업이다. 선정 업체는 오는 11월 30일까지 론칭 빌드의 게임을 만들어야 한다. 각 기업은 2번에 거쳐 교부금을 받게 되는데, 10%의 자부담금을 먼저 집행하고 90%의 국고 지원금을 받는 형태이다. 현금을 곧장 받는 게 아니라, 'e나라도움' 시스템을 통해 용처를 밝히면 그에 따라 쓴 돈이 충당된다.


이 지원금은 두 차례에 거쳐 지급된다. 협약이 체결되면 70%를 지급하며, 콘진원 자체 중간점검 후에 나머지 30%의 2차 지원금을 집행하는 구조. 이번에 밀린 돈이 바로 2차 지원금이다. 다수의 기업들이 중간점검을 통과한 뒤 2차 지원금을 기다리고 있었지만, 최근 해당 기업들은 콘진원으로부터 '예산이 없어 대금 지급이 밀리게 되었다', '11월까지는 지급을 해주겠다'라는 설명을 들었다.


국가 지원 사업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전제 하에 자금 흐름을 기획한 기업들에게는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 국가 주도 게임 개발 지원 사업에서 이 같은 대금 지연은 전무한 일이다. 


A 기업의 대표는 "(대금 지급이) 한 달 반 정도 늦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원사업이 끝나기 전까지는 주겠지만, 언제가 될 지는 말해주지 않았다. 11월 중순까지 (지원금이) 안 들어오면 인건비나 외주 비용을 자체 돈으로 지불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본지는 A를 포함한 다수의 기업이 2차 지원금을 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했다. (계속)


전남 나주시 한국콘텐츠진흥원 청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