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란투리스모 5>가 웹게임의 영역까지 확장됐다. 또한 폴리포니디지털과 유명 레이싱 팀이 함께 디자인한 슈퍼카가 게임에서 등장한다.
16일 오후 3시 도쿄게임쇼 2010이 열리고 있는 마쿠하리 메세 컨퍼런스 홀에서 폴리포니디지털 야마우치 카즈노리 대표가 전 세계 미디어들을 대상으로 <그란투리스모 5>의 신규 콘텐츠를 공개하는 자리를 가졌다.
그동안 올해 열렸던 E3나 게임스컴에서도 많은 이야기가 나왔지만, 이번에 특별히 TGS에서 여러 가지 새로운 콘텐츠들이 공개됐다. /도쿄(일본)=디스이즈게임 박상범 기자
<그란투리스모>를 총괄하고 있는 폴리포니 디지털 야마우치 카즈노리 대표.
■ 새로운 코스와 차량 전격 공개
먼저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코스들의 면모가 드러났다. 처음으로 공개된 것은 라구나 세카 레이스웨이와 트라이얼 마운틴 서킷. 기존 시리즈에도 계속 수록됐던 코스지만, 이번 5편에서는 해당 코스의 존재 여부가 밝혀지지 않았었는데, PS3의 퀄리티로 다시 만들어져 추가된다고 공식적으로 발표됐다.
PS3의 퀄리티로 다시 태어난 라구나 세카 레이스웨이.
PS3의 퀄리티로 다시 태어난 트라이얼 마운틴 서킷.
르망24시 레이스로 알려진 사르데(Sarthe) 서킷의 야간 모드도 추가된다. 당초 <그란투리스모 5>에 이 코스는 추가되지만, 주간 모드만 있다고 알려졌는데, 이번에 야간 모드가 공개됐다.
새로운 차도 공개됐다. 현재 <그란투리스모 5>에는 약 1,000 대의 차량이 수록된 것으로 알려져있는데, 여기에 또 다른 차량이 추가되는 것. 대부분 폴크스바겐의 올드 카로 44년식 폴크스바겐 쿠벨바겐과 42년식 슈밈바겐, 62년식 삼바 버스 등이다.
자동차 마니아들의 인기 차량인 쿠벨바겐 44년식.
쿠벨바겐과 슈밈바겐은 페르난도 포르쉐가 설계한 차량이다. 이중 쿠벨바겐은 비틀과 거의 같은 메카니즘을 지닌 군용차로 자동차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유명하다. 그리고 슈밈바겐은 차 뒤에 스크류가 달린 수륙양용차이며, 삼바 버스는 히피들이 주로 애용하는 버스다.
영화에서 가끔씩 볼 수 있는 62년식 삼바 버스.
야마우치 대표는 “이 차량이 도로는 물론 물에서까지 주행하는 것을 구현하고 싶었지만, 아직은 불가능하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 외에도 지난 1989년 도쿄 모터쇼에 처음 등장한 콘셉트 카 이스즈의 4200R, 그리고 시트로앵과 함께 GT 스타일로 개조한 레이스카도 등장할 예정이다.
날렵한 몸매를 뽐내는 시트로앵 레이스카 GT 스타일.
4200R 콘셉트 카.
■ 이제 PC에서도 <그란투리스모 5>를 즐긴다
커뮤니티 기능도 강화된다. 특히 PC에서도 공식 홈페이지에 접속해 <그란투리스모 5>를 즐길 수 있게 됐다.
기존에 알려졌던 온라인 개인 공간 ‘마이 라운지’가 ‘마이 홈’으로 바뀌었는데, 유저의 마이 홈이 <그란투리스모 5>의 공식 홈페이지(www.gran-turismo.com)와 연동된다. 이에 따라 유저가 자신의 PSN(플레이스테이션 네트워크) ID로 로그인하면 마이 홈의 거의 모든 기능을 PC로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이를 통해 <그란투리스모 5>의 감독 모드인 ‘B스펙’을 PC로도 즐길 수 있다. 감독처럼 지시를 내리고 결과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게임 진행은 동일하다. 다만, PS3에서는 실감 나는 그래픽으로 즐길 수 있고, PC에서는 수치 기록만으로 즐겨야 하는 점이 다르다. 대신 PC로 진행된 경기는 리플레이 파일로 저장되어 플레이 내용을 자신의 PS3에서 확인할 수도 있다.
PC로도 접근이 가능한, 강력한 기능의 개인공간 마이 홈.
이에 따라 꼭 PS3가 없어도 언제 어디서든 인터넷만 연결돼 있다면 <그란투리스모 5>의 크레딧과 경험치를 얻을 수 있게 됐다. 이에 대해 야마우치 대표는 “그동안 웹브라우저 게임과 콘솔 게임은 완전히 분리 취급돼 왔다. 하지만 그것을 하나로 합치려는 첫 시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그란투리스모 5>에 스페셜 이벤트 모드가 추가된다. 이 모드에서는 유저의 레벨별로 다양한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는데 그란투리스모 카트, AMG 스쿨, 탑기어 챌린지, 나스카 스쿨, 레드불 랠리, 그란투리스모 랠리 등의 이벤트가 준비돼 있다.
레벨별로 다양한 스페셜 이벤트 레이스가 준비돼 있다.
특히 이 중에서 ‘그란투리스모 랠리’는 난이도와 날씨 조절도 가능하며, 게임을 할 때마다 코스가 무작위로 생성되기 때문에 항상 새로운 기분으로 플레이할 수 있다. 코스가 무작위로 생성돼도 코드라이버가 그에 맞게 자동으로 안내해준다. 스테이지 수는 플레이할수록 더 많아진다.
또한, 다이나믹 웨더 시스템으로 날씨 변화도 구현했다. 이 시스템은 기온, 기압, 습도의 변화를 비롯해 갑자기 비가 오거나 그치는 등 혼합적 상황이 연출되는 시스템으로, 기후 변화에 따라 노면의 상태도 달라진다. 예를 들어 안개가 많이 끼면 노면이 젖어 마찰계수가 떨어지고, 비가 온 뒤 홈이 파인 길로 인해 마른 곳과 마르지 않은 곳도 구별돼 구현된다.
[관련기사] 그란투리스모5 날씨 변화 시스템 영상 [원문보기]
게임 중간 비가 내리면 노면에 변화가 찾아와 빠른 대처가 필요하다.
■ 폴리포니, 레드불 레이싱 팀과 꿈의 차 만든다
야마우치 대표는 마지막으로 ‘프로젝트 X1 프로토타입’의 정보를 공개했다. 지난 E3 2010에서 발표된 트레일러에서 레드불 레이싱 팀의 드라이버 세바스찬 베텔과 CTO인 애드리언 뉴이가 나오는 영상이 있었는데, 그 이유를 공개한 것. 바로 ‘꿈의 차’를 만드는 것이다.
폴리포니 디지털이 레드불 레이싱 팀과 합작해 차량 디자인을 제작하고 애드리언 뉴이가 기술 어드바이저로 참여해 만든 꿈의 차가 ‘프로젝트 X1 프로토타입’이다. 여기에는 애드리언 뉴이의 순수한 꿈과 발상이 담겼다고 전해진다. 약간의 실루엣만 공개된 이 차량은 전면은 르망, 측면은 F1의 차량과 흡사한 것으로 파악된다.
야마우치 대표는 “이 프로젝트는 간단한 꿈에서 시작했다. 모든 레이싱 카는 F1이나 르망 등의 대회를 통해 어떤 기준에 구속돼 있고 엄격하게 적용돼 있다. 이걸 통합해 최고로 빠른 차를 만들면 어떤 차가 나올까? 하는 궁금증에 대한 해답이 프로젝트 X1 프로토타입이다”고 밝혔다.
이어서 그는 “이 차량은 게임 발매 뒤 실제로 플레이해 볼 수 있다. 지구에서 가장 빠른 차를 경험할 수 있겠으나, 상식을 벗어난 자동차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즐기면 재미가 없을 것이고 그때문에 게임을 오래 즐겨야 이 차를 몰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여 말했다.
대략적인 모습만 드러낸 프로젝트 X1 프로토타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