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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위닝 일레븐, 피파보다 잘 만들어야 한다”

다카스카 신고, 위닝 일레븐의 변화를 말하다

정우철(음마교주) 2010-09-17 23:29:45

코나미의 축구 게임 <위닝 일레븐>이 기존의 껍질을 깨고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한 변화를 예고했다. 기본 시스템 개편과 추가 시스템의 적용으로 이전 시리즈와는 전혀 다른 게임성을 가진 <위닝 일레븐>이 등장한 것이다.

 

<위닝 일레븐>의 다카스카 신고 프로듀서는 최신작에서 가장 중점을 두고 만든 부분이 바로 ‘자유도’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위닝 일레븐>의 기본 시스템인 패스를 완전히 수정했다. 다카스카 신고 스스로도 “유저들이 느끼기에 전혀 다른 게임으로 생각할 정도”라는 것이다.

 

소니 아시아 미디어 브리핑에 등장해 <위닝 일레븐 2011>을 소개한 다카스카 신고.

 

 

■ 기본 시스템의 완전 개혁

 

숏패스의 경우는 아날로그의 감각을 강조했다. 숏패스는 패스 게이지가 있고 방향도 유저가 직접 지정해서 실제 축구를 하는 기분으로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또 애매한 거리의 숏패스는 게이지를 이용해 직관적인 패스도 가능하다.

 

패스 외에 수비의 패턴도 바꿨다. 기존에는 단순히 원하는 방향으로 공격수를 밀어붙이는 것만 가능했다. 하지만 이제는 방향키를 조작해 다른 방향으로 밀어내는 것도 가능하다. 밀리지도, 밀지도 않는 버티기 동작도 추가됐다.

 

자유롭게 페인트 기술을 연결해서 콤보를 만들 수 있게 됐다.

 

이런 수비를 뚫기 위해 공격 패턴에도 변화가 생겼다. 일단 페인트 기술을 유저가 커스터마이징해서 원하는대로 쓸 수 있게 됐다. 여기에 다양한 페인트 콤보를 만들어 자신만의 오리지널 기술을 창작해 낼 수도 있다.

 

다카스카 신고는 수비도 제대로 동작하는 만큼 공격이 쉬운 것은 아니다. 그러나 빠져나가는 타이밍이 존재하므로, 실제 대전에서는 상황을 파악해서 타이밍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 이 타이밍을 잡는다는 것이 유저들의 실력을 가르는 기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다카스카 신고가 직접 몸으로 시연한 <위닝 일레븐>의 시스템 변화.

 

 

■ <피파>보다 더 잘 만들어야 한다는 무언의 압박

 

한때 축구 게임의 대명사는 <위닝 일레븐>이라는 데 이견은 없다. 하지만 지금은 <피파> 시리즈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위닝 일레븐> 시리즈가 스스로의 자리에 안주하는 동안 다양한 변화를 추구한 <피파> 시리즈가 유저들에게 인정을 받은 것이다.

 

이번 <위닝 일레븐> 신작의 변화는 어떤 의미일까? 코나미 내부, 또는 개발팀에서 <피파> 시리즈와 비교하는 압박이 있었던 것일까.

 

다카스카 신고는 외부로부터 변화에 대한 압박은 없었다. 하지만 유저들로부터 (<피파>보다 앞서야 한다는) 무언의 압력은 굉장히 느끼고 있다. <피파>보다 더 잘 만들지 않으면 유저들이 납득하지 않을 테니까. 무엇보다 나 스스로 그것을 용납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10분만 플레이해도 이것은 축구였구나 하는 느낌을, 축구 본연의 재미를 줄 수 있는 게임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고 생각한다. 이번에 큰 변화를 꾀했지만 실패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를 두려워하지 않고 앞으로도 다양한 시스템에 도전해 나갈 생각이다고 포부를 밝혔다.

 

/도쿄(일본)=디스이즈게임 정우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