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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롤드컵 8강 시작 전에 잠깐! 스위스 스테이지 '밴픽'은 어땠나?

라인별 챔피언 성과

에 유통된 기사입니다.
김승주(사랑해요4) 2023-10-31 14:36:13
8강 전에 잠깐!

2023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의 스위스 스테이지가 마무리됐습니다. 이제 남은 8팀은 11월 2일(목)부터 부산에서 토너먼트를 진행하죠.

본격적인 8강이 시작되기 전에 한 번 살펴보면 좋은 데이터가 있습니다. 롤드컵 스위스 스테이지 본선에서 각 라인별 챔피언 티어는 어땠을까요? 8강 경기 전 살펴볼 만한 라인별 챔피언 데이터를 모았습니다. 편의상 밴픽률이 아닌 챔피언의 픽 순서대로 정렬했으며, 데이터는 플레이-인을 제외한 스위스 스테이지 기준입니다.




# 탑: 크산테-잭스-레넥톤-럼블의 4대장



탑 라인은 크산테, 잭스, 레넥톤, 럼블 네 챔피언이 차례대로 높은 픽률을 보였습니다. 크산테는 어느 조합에 넣어도 무난한 챔피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고, 잭스는 사이드 플레이에 큰 강점을 가진 챔피언이죠. LPL에서 유난히 선호하는 느낌인데 BLG의 '빈'과 LNG의 '지카'가 각각 3회, 4회 선택했습니다.

럼블의 좋은 성적은 특히나 주목할 만 합니다. 점화를 통한 강력한 라인전을 위시로 탑 라인의 영향력을 펼치기 좋다는 평가를 받는 럼블은 14회 등장해 10승 4패입니다. 밴은 총 25번 당했는데, 블루 진영에서 18번, 레드 진영에서 7번입니다. 

블루 진영 1픽으로 가져가기는 약간 고민되지만, 첫 번째 선택에서 두 개의 챔피언을 가져갈 수 있는 레드 진영에서는 상당한 메리트를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밴픽률 자체는 럼블이 가장 높습니다.

그 외에 선택되는 챔피언은 나르와 아트록스가 있습니다. 아트록스는 크산테처럼 무난한 선택지라 할 수 있기에 주로 기용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나르는 근거리 챔피언에게 가진 이점이 주로 사용되는 느낌입니다. 나르는 총 5회 등장해 4승 1패를 기록했는데, 레넥톤만 4번 상대했습니다.

잘 큰 럼블의 파괴력과 영향력이 그대로 드러났던 C9와 프나틱의 경기 (출처: LCK)



# 정글: '바이'는 함정?



스위스 스테이지를 모두 보신 분이라면 알다시피 정글에서는 '자르반'과 '마오카이'의 티어가 높습니다.

자르반과 마오카이 다음으로 가장 밴픽창에 모습을 자주 비친 챔피언은 바이입니다. 하지만 성적은 다소 애매한 모양새입니다. 4승 10패로 승률이 그다지 좋지 못하죠. 바이가 초, 중반 게임에서 가진 강점을 잘 살리지 못하면 한타 단계에서 크게 활약하기 힘들고, 프로 레벨 수준에서는 바이의 궁극기를 잘 대처하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상위권 팀에서 선택됐을 때는 성적이 좋았으며, 하드 캐리형 원거리 딜러를 억제하기 좋은 픽이기에 계속해서 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바이의 뒤로는 세주아니, 리 신, 렐과 같은 챔피언이 주로 선택됐습니다. 조금 더 데이터를 살피면 특정 지역이나 선수가 선호하는 정글 챔피언도 있는데요. 유럽과 미국 지역 팀이 주로 선택한 탈리야 정글과 KT의 '커즈' 문우찬이 선호하는 비에고가 있죠. 정글 탈리야는 1승 3패로 성적이 좋지 못했지만, 비에고는 3승 1패로 좋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커즈가 잡았을 경우에는 3전 전승입니다.

한편, 표에는 서술되지 않았지만 '뽀삐' 역시 주목할 카드입니다. 5회 등장해 1승 4패라는 좋지 못한 성적을 기록했지만 밴 횟수는 23회로 상당히 높죠. 탑과 정글을 자유롭게 스왑 가능하며 현재 메타에서 좋은 돌진형 챔피언을 카운터칠 수 있다는 점이 변수가 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 것으로 추측됩니다.


밴률은 높지만 픽률과 승률은 저조한 뽀삐, 상위권 팀이 사용하면 다를까? (출처: 라이엇 게임즈)



# 미드: 신드라, 제이스는 '함정'이다?



미드의 경우에는 당연히 '오리아나'의 티어가 제일 높습니다. 밴픽률 94%를 기록했죠. 성적도 11승 7패로 상당히 좋습니다. 그 뒤는 아지르인데요. 어느 조합에 넣어도 무난하다는 평가를 받는 것처럼 성적도 8승 8패로 딱 절반입니다.

미드 라인에서 눈에 띄는 점은 '니코'와 '사일러스'의 성적이 좋다는 점입니다. 반대로 '신드라', '제이스'의 성적은 상당히 나쁩니다. 니코는 9승 3패로 상당히 성적이 좋고, 밴 횟수는 25회로 밴을 당하는 비율 역시 높은 편입니다. 특정 선수가 주로 기용하기보단 각 선수들이 기회가 될 때 뽑아 대부분 승리를 가져가는 등의 모습을 보였죠. 사일러스 역시 6승 3패로 좋습니다.

문제는 신드라입니다. 총 10회 선택돼 각 팀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고 할 수 있지만, 2승 8패로 성적이 처참합니다. 다만, 주로 스위스 스테이지에서 성적이 좋지 못했던 LCS와 LEC의 선수들이 주로 신드라를 기용했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제이스 역시 '함정 카드'로 보일 정도의 성적인데요. 1승 7패로 성적이 아주 나쁩니다. 강력한 우승 후보로 손꼽히는 징동 게이밍의 '나이트' 줘딩 선수도 제이스를 꺼내들었다 패배했죠. 아무래도 8강부터 제이스를 사용하려면 주의를 좀 해야겠습니다.


신드라는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할 때가 많았다. (출처: 라이엇 게임즈)



# ADC: 자야 카운터는 역시 불가능한가?



원거리 딜러는 카이사와 자야가 꽉 잡고 있습니다. 자야는 대부분의 경기에서 밴을 당하거나 선택됐을 정도로 가장 핫한 카드죠. 이번 롤드컵을 좌지우지하는 챔피언이라 보아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렇기에 자야를 카운터치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있었습니다. 팔이 긴 이즈리얼이나 직스를 선택하거나 코그모와 같은 사거리가 긴 원거리 딜러를 선택하는 식이죠. 문제는 앞선 세 챔피언이 전패를 기록했단 점입니다. 특히 LEC의 팀이 이즈리얼을 기용해 자야를 카운터치려는 움직임을 적극 보여줬는데요. 4번 시도해서 4번 실패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롤드컵이 자야를 뽑으면 이기고, 못 뽑으면 지는 대회는 아닙니다. 스위스 스테이지가 진행되며 메타 정리가 된 듯한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거든요. 스위스 스테이지 초창기에는 자야의 맞 라인전으로 챔피언의 티어 자체는 높되 사거리가 짧아 불리한 카이사가 주로 나왔지만, 갈수록 자야를 확실히 밴하거나 더욱 팔이 길고 고밸류인 챔피언을 선택해 맞서는 경우가 늘어났습니다. 가령 '구마유시' 이민형 선수의 징크스가 있죠.

탐 켄치+세나를 합친 '세켄치'의 등장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T1과 NRG가 선보인 세켄치 조합은 3승 0패를 기록했습니다. 꼭 두 챔피언을 조합해야 하는 것이 아닌, 고밸류 챔피언을 선택하고 탐켄치로 지키는 전략도 가능하기에 8강에서 더욱 활약할 여지가 많은 것 같네요. 탐 켄치는 메타 픽인 바이를 카운터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 서포터: '병든 소'가 되어 버린 알리스타



자야가 1티어기 때문일까요? 서포터 라인에서는 라칸이 압도적으로 성적이 좋은 편입니다.

반면, 조별 리그에서 다양한 별명이 붙어 버린 '알리스타'는 말 그대로 나쁜 성적을 보여 주고 있죠. 6승 14패를 기록한 알리스타는 세트 7연패를 이어가는 중입니다. 상대를 위협하기 위한 포지션을 잡다가 허무하게 궁이 빠지거나, 알리스타의 콤보를 적극 활용하기 위해 무리한 뒷 포지션을 잡다 아무 것도 하지 못하는 그림도 종종 나왔죠.

강한 라인전과 궁극기의 큰 변수를 가져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레나타는 걸맞은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7승 2패로 성적이 상당히 양호합니다. 덕분에 블루 진영에서만 12번 밴되기도 했죠.

이번 롤드컵에서 더 이상 등장하기 어렵다고 여겨지는 챔피언도 있습니다. 레오나는 총 5번 등장해 1승 4패를 기록했는데요. 아무래도 각을 재기 어렵고, 한 번 들어갔을 경우에는 뒤가 없다는 단점이 극복하기 어려운 것으로 보입니다. 유럽의 G2 e스포츠는 아예 레오나가 등장할 법 한 상황에서 '리산드라'를 서포터로 기용하는 변칙 전술을 보여주기도 했죠.


많은 경기에서 단점을 노출한 알리스타
W-Q 콤보의 각을 재기 위해 몸이 앞으로 쏠리다가 스펠이 빠지거나 잘리는 경우가 많았다. (출처: 라이엇 게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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