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픽세븐> 유저들이 게임 개발사인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에 '트럭'을 보낼 움직임을 보였다. 하지만 응원의 의미가 담긴 '커피 트럭'이 아니라, 게임의 업데이트 내용에 항의하는 '트럭 시위'다. 게다가 이번 트럭은 한국이 아닌 중국 유저들의 모금으로 보내는 것이었다.
결국 게임사는 문제가 된 업데이트를 전면 철회했다.
모든 일의 시작인 11월 3일, 개발자 노트 공개
<에픽세븐>은 지난 11월 3일, 공식 홈페이지 '개발자 노트'를 통해 신규 시스템 '잠재력 각성'에 대한 소개를 진행했다. 하지만 해당 시스템은 발표되자마자 큰 논란을 야기했다. 개발사가 내세운 시스템 업데이트 의도는 '안 쓰이는 기존 영웅의 활용도를 높이는 것' 이었지만, 유저들에게는 다분히 '새로운 과금 요소의 도입'으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기존 영웅들을 위한다고 하지만, 정작 개발자 노트에 따르면 기존 영웅들은 16주에 4개 페이스로 '극소수'만 혜택을 받게 된다. 반면 11월 9일부터 출시되는 모든 신규 영웅들은 출시 시점 부터 모두 잠재력 각성 시스템의 혜택을 받는다. 신규 영웅들이 오히려 기존 영웅들 대비 처음부터 '오버스펙'으로 출시할 여지로 해석될 수 있는 것이다.
글로벌 청원 사이트인 change.org에 올라온 이번 업데이트 철회 요구 청원
이에 개발자 노트 발표 이후 <에픽세븐> 한국 서버 유저들은 물론이고 글로벌 서버, 그리고 지난 6월 20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중국 서버까지 전세계 유저들에게서 '부정적인' 피드백이 쏟아졌다. 글로벌 청원 사이트인 'change.org'에서는 해당 업데이트의 철회를 요구하는 청원이 개설되고, 1천 명이 넘는 유저들의 동의를 받아냈다.
급기야 중국에서는 11월 6일, 한 유저가 중국의 모금 사이트(azz.net)를 통해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에 시위용 트럭을 보내는 것을 목표로 모금을 시작했다. 그리고 하루도 되지 않아 목표 금액인 약 550만 원 (30,855 위안)을 달성하는 것에 성공했다.
해당 유저는 당장 11월 8일부터 트럭 시위가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유저가 모금을 진행한 모금 사이트의 모습. 트럭 시위는 8일부터 하루 8시간씩, 총 12일에 걸쳐 진행 예정이다.
결국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는 11월 6일 늦은 저녁, 추가 공지를 통해 '잠재력 각성'에 대한 방침 변경을 선언했다. 먼저 신규 캐릭터들은 잠재력 각성을 진행하지 않으며, 잠재력 각성이 진행되는 캐릭터 또한 그 성능의 상승폭에 대해 신중하게 접근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유저들의 피드백을 받아서 부담감을 최소화하겠다고도 밝혔다.
하지만 이런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의 추가 공지에 대해서도 유저들의 반응은 미온적이다. 중국 유저들의 트럭 시위가 중단된다는 소식도 들리지 않고 있다. 당장 <에픽세븐>의 업데이트는 11월 9일이기 때문에, 이번 사태가 어떻게 전개될 지 이후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11월 6일 늦은 저녁,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는 업데이트의 방향 일부를 변경한다고 밝혔지만 트럭 시위는 예정대로 진행 예정이다.
[Update. 23.11.07. 18시 30분]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는 11월 7일 18시 10분경,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잠재력 각성' 업데이트를 철회하고, 준비한 내용을 모두 폐기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정재훈 사업 본부장 명의의 사과 영상을 올리고, 5성 성약 캐릭터 선택권이 포함된 보상안을 공개했다. 해당 내용은 다음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