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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데이브 더 다이버가 왜 인디?’ 논란에 TGA 호스트 직접 입 열었다

“규명하기 복잡한 문제로, 엄격한 룰을 정하기도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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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승언(톤톤) 2023-11-28 12:50:44
“<데이브 더 다이버>는 좋은 게임이다. 하지만 인디는 아니다.”

더 게임 어워드(TGA) 인디 부문 후보작에 <데이브 더 다이버>가 포함되자 국내외 게이머 및 언론들 사이에서 제기된 주장이다. 논란에 TGA의 호스트 제프 케일리가 직접 답변에 나섰다.

<데이브 더 다이버>는 대기업 넥슨 산하 민트로켓 스튜디오에서 제작한 게임이다. 따라서 흔히 ‘독립 개발사의 저자본 게임’을 지칭하는 ‘인디’라는 구분이 어울리지 않으며, TGA의 ‘최고 인디 게임상’ 부문에도 포함되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 나온다. 다른 한편으로는 모호해져 버린 인디의 정의를 꼬집는 본질적 차원의 지적도 제기된다.

최근 트위치에서 진행된 Q&A 방송에서 한 시청자가 <데이브 더 다이버>의 후보 자격을 묻자 케일리 역시 명확한 규준 마련이 어렵다는 개인적 견해를 밝혔다. 케일리는 TGA를 주최하지만 후보작 선정에 직접 관여하지는 않는다. 후보작은 전 세계 심사 미디어들의 의견을 종합해서 결정된다. 하지만 후보 선정의 규칙을 결정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논란에서 완전히 비켜서 있지도 않다.

케일리는 “좋은 질문이다. ‘인디’(독립)란 사람마다 다양한 의미를 지닐 수 있는, 광의의 용어다”라며 “어떤 게임이 ‘인디’인지 따질 때 개발비 규모, 예산의 출처, 개발팀 규모 중 무엇을 살펴봐야 할까? 혹은 ‘독창적 소규모 게임’이라는 인디 정신을 기준 삼아야 하는 걸까?”라고 반문했다.

이어 “어떤 사람들은 (독립 스튜디오인) 라리안의 <발더스 게이트 3>가 인디 게임이라고 말한다. 다른 사람들은 코지마 프로덕션의 <데스 스트랜딩>이 인디 게임이라고 말하는데, 물론 독립 스튜디오에서 만들었지만 플레이스테이션의 후원을 받은 작품이다”라며 ‘인디’ 용어의 모호함을 연달아 지적했다.

문제의 <데이브 더 다이버> 사례에 대해서는 “크게 두 가지 의견이 있을 것 같다. 먼저, 소규모 게임이기 때문에 ‘정신적’으로 인디 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 나는 정확한 예산 규모를 모르지만, 상대적으로 비용도 덜 들어갔을 것 같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거대한 조직에서 나온 작품이고, 같은 후보작 중에는 훨씬 작은 스튜디오 것들도 많다”고 전했다.

이어 “하지만 (다른 인디 후보작) <드렛지> 같은 게임도 팀17에 의해 퍼블리싱 됐다. 그렇다면 대형 퍼블리셔와 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인디가 아닌 걸까? 이는 규명하기 복잡한 문제로, 관련하여 엄격한 룰을 정하기도 어렵다. 우리는 여러분의 판단에 맡기기로 했으며, 최종 결정에 여러분 각자는 동의할 수도,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다”며 중립적 태도를 보였다.

마지막으로 케일리는 심사 매체들의 판단을 그 자체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답변을 마쳤다. 케일리는 “하지만 <데이브 더 다이버>가 후보에 올랐다는 것은, 적어도 심사 매체들이 본 인디 게임, 혹은 그들이 인디라고 ‘생각하는’ 게임 중, <데이브 더 다이버>가 최고의 다섯 작품 안에 꼽힌다는 사실을 의미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