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제작사 드림웍스가 인기 비디오 게임 <헤일로>의 영화 제작을 준비한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미국 문화웹진 벌처는 ‘신작 <헤일로>의 히트, 영화화 과정은?’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드림웍스가 <헤일로> 영화 판권을 획득하고 이를 영화화하기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고 내부 관계자의 발언을 익명으로 인용,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번지스튜디오가 개발하고 마이크로소프트가 퍼블리싱하는 FPS 게임 <헤일로> 시리즈는 총 6개의 타이틀이 발매됐다. 지난 9월 14일에 발매된 최신작 <헤일로:리치>는 발매 첫날 2억 달러(약 2,240억 원)의 매출을 기록, 올해 당일 최고 판매량 기록을 세웠다.
지금까지 <헤일로> 시리즈의 전체 매출은 20억 달러(약 2조2,400억 원)로 추정되고 있다. <헤일로>를 즐기기 위한 전 세계 Xbox LIVE 동시접속자 수도 100만 명을 넘어설 정도로 인지도가 높다. 이에 따라 <헤일로> 영화 제작에 대한 관심과 논의는 꾸준히 이어져 왔다.
게다가 <헤일로>를 원작으로 한 8편의 애니메이션 <헤일로: 레전드>도 완성된 데 이어, 마이크로소프트 관계자들도 <헤일로> 영화에 대해 관심이 높다고 발언해 영화 제작의 분위기는 무르익은 상황이다.
이러한 정황에 따라 드림웍스가 <헤일로> 영화 제작을 검토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드림웍스 회장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오른쪽 사진)은 지난해 <헤일로>의 원작 게임 각본가인 스튜어트 비티가 쓴 <헤일로: 리치 행성의 함락>(Halo:The Fall of Reach)의 영화 시나리오에 관심을 가졌다는 기사가 보도된 적이 있어 드림웍스의 <헤일로> 영화화에 신빙성을 더하고 있다.
드림웍스가 <헤일로>를 영화로 만들게 되면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직접 제작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게임을 소재로 한 영화가 원작을 넘어서는 경우는 흔치 않은 일. 하지만 스티븐 스필버그의 기존 영화들이 보여준 완성도를 감안할 때 그가 제작에 참여할 경우, <헤일로> 실사 영화가 신선한 충격을 안겨줄 것으로 <헤일로> 팬들은 기대하고 있다.
이에 벌처는 “드림웍스는 <헤일로>를 소설화시킨 다음, 이를 영화에 활용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할리우드에서 가장 성공한 영화제작자인 스티븐 스필버그가 비디오 게임 <헤일로> 대신, 새로운 소설을 원작으로 선택해 영화 작업하는 것은 낯선 일”이라고 보도했다.
원작이 비디오 게임이 아니라 소설이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헤일로>의 영화는 사실상 게임과는 무관한 작품이 될 가능성도 있다. 이에 대해 벌처는 “<헤일로>의 영화화를 둘러싼 법적 문제와 각종 이슈들을 피할 수 있는 명민한 방법”이라고 평가했다.
<헤일로>는 2006년 유니버셜 스튜디오와 20세기 폭스가 함께 투자하고 <반지의 제왕>을 만든 피터 잭슨이 제작을 맡고 네일 블룸캄프가 메가폰을 잡기로 했다. 하지만 폭스와 유니버셜이 2,000억 원에 육박하는 제작비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투자를 포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