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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넥슨 신작에 모여드는 해외 FPS 스트리머·유튜버들, 왜?

칭찬하는 이유와 극복할 문제는?

에 유통된 기사입니다.
방승언(톤톤) 2023-12-27 10:25:43
aceu, 잇츠티미(iiTzTimmy), 앵그리조(Angry Joe) 애큘라이트(Aculite), 슈라우드(Shroud), 할로우(Hollow), 에임봇캘빈(Aimbotcalvin), 시걸(Seagull), 스킬업(Skill Up) 잭프랙스(jackfrags), 더 게이밍 머천트(The Gaming Merchant), 레벨캡게이밍(LevelCapGaming)…

해외 FPS 방송 혹은 게임 유튜브 채널에 관심이 있다면 한 번쯤 들어봤을 만한 유명인들이다. 이들은 각자 약 90만에서 600만 이상의 두꺼운 구독자층을 보유하고 있다. 전직 프로게이머, 종합 게임 유튜버, 전문 리뷰어 등 분야도 다양하다. 또한 <에이펙스 레전드>, <발로란트>, , <오버워치> 등등 주력으로 플레이하는 게임도 서로 조금씩 다르다.

이렇게 다양한 배경과 출신의 게임 방송인들이 요즘 넥슨 산하 엠바크 스튜디오의 <더 파이널스>​를 언급하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수년 만에 멀티플레이 FPS에서 ‘신선함’을 느꼈다고 이야기한다. 이들이 꼽은 게임의 장점과 특징은 무엇인지, 극복해야 할 문제는 없는지 함께 살펴보자.



# <더 파이널스>는 어떤 게임인가?

<더 파이널스>는 넥슨 산하의 스웨덴 게임 개발사 ‘엠바크 스튜디오’의 무료 PvP FPS다. 지난 11월 더 게임 어워드에서 기습적으로 공식 출시를 발표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3인으로 구성된 3~4개 팀이 주어진 시간 동안 더 많은 승점(인게임에서 ‘돈’으로 표현된다)을 얻기 위해 경쟁하는 것이 게임의 핵심 콘텐츠다.

현재 게임 모드는 크게 두 가지다. 맵에 무작위로 생성되는 정육면체 형태의 ‘금고’를 송금 단말기까지 옮긴 뒤, 송금이 끝날 때까지 단말기를 방어하는 ‘퀵 캐시’모드, 그리고 적 사살 시 쏟아지는 동전을 모아 단말기에 입금해 승점을 쌓는 ‘뱅크 잇’ 등이다. 퀵 캐시는 제한시간 동안 더 많은 점수를 얻은 팀, 뱅크 잇은 정해진 액수를 먼저 달성하는 팀이 우승한다.

전투는 돈을 서로 빼앗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먼저 ‘퀵 캐시’의 경우 송금이 완료되는 순간 단말기 소유권을 지닌 팀이 돈을 전액 획득하게 된다. 이 때문에 단말기를 두고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지곤 한다. ‘뱅크 잇’에서는 사살당하면 수중에 있던 돈을 모두 바닥에 떨어뜨리기 때문에 최대한 많이 죽이고 덜 죽는 플레이가 중요해진다.

이러한 기본 룰은 비교적 쉽고 직관적이지만, 실제 게임플레이는 매우 혼란스러운 것이 특징이다. 건축물 대부분을 부술 수 있는 전장 파괴 시스템, 그리고 상황을 급변시키는 각종 스킬 및 가젯 때문이다.

예를 들어 점프패드, 집라인 등 맵 기믹과 가젯을 이용해 수평/수직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방탄판, 폭탄, 방어막 등을 이용하면 유저가 마음대로 엄폐물과 이동경로를 완전히 새로 만들거나 없애버릴 수 있다. 마지막으로 투명화, 화염방사기, 적 스캐너, 힐링 빔, 근접 암살 단검 등 다소 극단적 요소까지 다수 도입하면서 저마다의 특색있는 플레이스타일을 추구할 수 있게 했다.



# <에이펙스 레전드> 유저들이 특히 환호하는 이유?

<더 파이널스>를 특히 집중적으로 즐거나 호평하는 방송인 중엔 <에이펙스 레전드> 씬의 유명인들이 많다. 대표적으로 aceu, 잇츠티미(iiTzTimmy), 룰루러블리(LuluLuvely) 등이 포함되며, 이들은 모두 2023년 12월 기준 트위치 <에이펙스 레전드> 스트리머 중 시청자 상위 12위 이내에 속하는 대형 스트리머들이다.

세 사람은 모두 최근 방송에서 <더 파이널스>를 플레이하며 호의적 반응을 보였으며, 더 나아가 시청자들 역시 전반적으로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이는 몇 가지 원인이 중첩된 결과로 보인다.

우선 두 게임은 공통점이 많다. 빠른 게임 속도, 다수의 3인조 팀이 동시에 벌이는 난전, 상대적으로 긴 TTK(캐릭터 사망까지의 평균 시간), 현란한 회피 기동이 중요시되는 게임 메타, 그리고 첨단 가젯과 스킬의 존재 등이 서로 유사하다.

(출처: 유튜브 LuluLuvely)

이런 공통점들에 힘입어 위에 언급된 스트리머들은 모두 <더 파이널스>에 빠르게 익숙해졌고, 특별한 적응 기간 없이 방송의 재미를 끌어올리고 있다.

또한 <에이펙스 레전드> 유저들이 최근 게임 운영에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는 사실 역시 짚어볼 만하다. 기존과 비교하여 신규 콘텐츠 추가와 밸런스 조절 횟수가 줄어들면서, 게임의 지루함을 호소하는 유저가 늘어나고 있는 것.

이 때문인지 <에이펙스 레전드>와 비슷하면서도 새로운 재미를 선사하는 <더 파이널스>에 방송인들도 호의적 반응을 보이는 듯하다. 최근 잇츠티미는 유튜브 채널에 ‘당신이 <더 파이널스>를 플레이해야 하는 이유’라는 제목의 플레이영상을 업로드했고, 룰루러블리는 ‘<더 파이널스>는 나의 새로운 최애 게임’이라는 제목의 영상 댓글에서 ‘너무 재미있고 더 플레이하고 싶다’고 적었다.

aceu는 지난 13일을 기점으로 기존에 업로드하던 <에이펙스 레전드> 영상 업로드를 완전히 중단하고 약 2~3일 간격으로 <더 파이널스> 영상을 연속으로 업로드하고 있다. 가장 최근 영상에서는 ‘곧 <더 파이널스> 1위 플레이어가 될 것’이라는 제목과 함께 지속적인 관심을 예고하기도 했다.

(출처: 유튜브 iiTzTimmy)


# ‘고인물’들의 호평

‘다이스’ 출신 개발자들이 만든 게임답게 <더 파이널스>는 <배틀필드>와도 겹치는 지점 또한 많다. 넓은 전장을 배경으로 펼치는 스피디하고 창발적인 전투, 대대적인 전장 파괴 기믹, 더 나아가 전반적으로 그래픽 스타일과 캐릭터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영역에서 유사점들을 찾아볼 수 있다.

이런 맥락에서, <배틀필드> 시리즈로 유명세를 탔던 ‘레벨캡게이밍’과 ‘잭프랙스’ 등 전문 유튜버들 역시 게임을 크게 호평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이들은 <배틀필드> 외에도 FPS를 다루면서 각각 194만, 408만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레벨캡게이밍은 ‘<더 파이널스>의 파괴 시스템은 미쳤다’는 제목의 영상에서 게임의 기술적 측면을 집중적으로 호평했다. 그가 특히 강조한 것은 이 게임의 파괴 시스템이 다른 게임에서와 같이 ‘보여주기’로 끝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더 파이널스>에서 생성되는 큰 건물 잔해들은 모든 유저들에게 똑같은 물리적 오브젝트로 구현된다. 이 때문에 건물 파괴 자체뿐만 아니라, 파괴 이후의 변경된 주변 환경까지 게임플레이에 변수로 작용된다. 예를 들어 두 팀 사이에 거대한 건물 잔해가 떨어진다면, 양팀 모두에게 총격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동일하게 형성되는 셈이다.

(출처: 유튜브 LevelCapGaming)

두드러지는 넷코드 문제(유저 클라이언트 간의 정보처리 격차 문제) 없이 이렇듯 진일보한 시스템을 구현한 점을 두고 레벨캡게이밍은 ‘진정한 차세대’, ‘마법적인 기술’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고해상도 텍스처와 각종 그래픽적 디테일을 보여주면서도 17GB의 낮은 게임 용량과 높은 퍼포먼스를 동시에 유지한 점 역시 크게 호평했다.

다양한 게임을 섭렵하는 종합 게임 유튜버들의 호의적 리뷰도 짚고 넘어갈 만하다. 329만 구독자의 게임 리뷰 유튜버 ‘앵그리 죠’는 ‘<더 파이널스> 너무 재미있다’라는 제목의 게임플레이 영상에서 동료들과 함께 즐겁게 게임을 플레이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464만 명 구독자를 지닌 ‘할로우’ 역시 ‘<더 파이널스> 정말 괜찮다’는 제목의 플레이 영상을 업로드했다.

전문 게임 매체 게임랭스(gameranx)는 782만 구독자를 보유한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더 파이널스>를 구체적으로 호평했다. 영상에서 진행자 팔콘은 “재미란 무엇인지 이해하는 개발진이 만든 진정한 멀티플레이 게임이 아직 존재한다는 것은 매우 반가운 일”이라며 운을 뗐다.

이어서 그는 “비록 <더 파이널스>의 맵이 현재 총 3개로 많지는 않지만 각각의 구조가 재미있으며, 다이내믹한 파괴 시스템 때문에 각각의 매치가 신선하게 느껴진다”고 짚었다. 더 나아가 “현재 나온 모든 멀티플레이 게임 중 가장 유니크하게 재미있다. 매우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출처: 유튜브 AngryJoeShow)

# 극복해야 할 단점은?

한편 팔콘은 전문 리뷰어로서 느끼는 <더 파이널스>의 중요한 단점 중 하나도 함께 지적했다. 그는 “랜덤 매칭은 때로 끔찍할 수 있다”며, 목표 수행에는 관심을 두지 않고 전투에 무작정 돌입하다가 금방 사망해버리는 랜덤 동료들이 많다고 전했다. 팀워크가 강조되는 게임 구조상 재미에 분명히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더 나아가 위에 언급된 서구권 방송인/유튜버들은 상대적으로 덜 체감할 만한 별도의 문제도 있다. 국내에서 <더 파이널스>를 언급한 크리에이터 중 상당수가 게임을 호평하면서도 심각한 핵 문제를 호소하고 있다.

사실 <더 파이널스>에는 자신의 사망 순간을 적 시점에서 다시 보여주는 ‘킬캠’ 시스템이 부재한다. 따라서 상대의 핵 사용 여부를 판단하기가 상대적으로 힘든 편이다.

그러나 아군 핵 유저의 플레이를 담은 관전 영상이 다수 업로드되는 등 문제는 두드러지고 있다. 이러한 영상을 보면, 총이 벽을 관통해 대미지를 입히거나, 총을 발사하지 않았는데도 시야 내 적이 사망하는 등의 비정상적 현상들을 다수 확인할 수 있다.

이에 아시아권 유저들은 여러 게임에서 핵 사용 주범으로 인식되는 중국 유저들을 다시금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이에 엠바크 스튜디오 측에 중국 유저들을 한 서버에 묶는 ‘지역 락’을 요구하기도 했으나, 엠바크의 커뮤니티 매니저는 이를 ‘인종차별적’이라며 일축하기도 했다. 엠바크 스튜디오는 그 대신 20일에 이루어진 최신 패치를 통해 핵 문제를 많은 부분 해결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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