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주가가 2015년 이후 9년만에 처음으로 20만원 아래로 떨어졌다. 52주 최저가(신저가)를 경신한 것으로, 증권가에서는 이후의 전망 또한 밝지 못하다는 목소리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17일 기준, 전일대비 12,900원 떨어진(-6.25%) 193,600원으로 장을 마무리했다. 20만원 대였던 기존 52주 최저가를 갈아치운 것으로, 종가 기준 엔씨소프트의 시가총액은 4조 2,503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1월 17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 4조 7,274억 원인 넷마블보다 낮다.
이와 같은 엔씨소프트의 주가 하락은 최근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국내 코스피 시장이나 게임업계 전반의 흐름을 따른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반면 엔씨소프트 스스로가 주가를 방어할 만한 호재를 만드는 데 실패했으며, 나아가 앞으로도 당분간 이를 반전시킬 카드가 없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유진투자증권에서는 17일, 엔씨소프트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조정하고, 목표주가를 34만원에서 21만원으로 낮췄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보고서를 통해 "최근 출시한 <쓰론앤리버티>(TL) 출시 직후 유저 트래픽이 빠르게 감소해 저조한 매출이 예상된다"며, 국내 <TL> 매출 추정치를 420억 원으로 하향조정했다. 또 올해 중순에 시작할 것으로 보이는 <TL>의 글로벌 서비스에 따른 로열티 매출 추정치는 200억원으로 전망했다.
<쓰론 앤 리버티>의 흥행성적에 대한 증권가의 평가는 매우 부정적이다.
보고서는 엔씨소프트가 올해 <프로젝트 BSS>및 <배틀크러쉬>, 하반기에 <프로젝트 G>등을 예상하고 있지만 <프로젝트 BSS>를 제외한 두 신작은 올해 매출 기여가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결국 2025년 출시 예정인 <아이온 2>까지는 실적 부진이 불가피하다고 평가했다.
지금의 부진이 최소한 <아이온 2>가 출시되는 2025년까지는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한 것이다.
한편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말부터 경영 효율화 작업과 인적 쇄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박병무 공동대표를 영입에 이어, 올해 초부터 김택진 대표의 배우자인 윤송이 사장과 동생인 김택헌 수석 부사장이 각각 '최고전략책임자'(CSO)와 '최고퍼블리싱책임자'(CPO) 자리에서 내려오는 등 '가족경영 체제'를 종식하기도 했다.
또 자회사인 엔트리브소프트를 폐업하고 <트릭스터M> 등 실적이 부진한 게임들의 서비스 종료를 잇달아 결정했다.
또 자회사인 엔트리브소프트를 폐업하고 <트릭스터M> 등 실적이 부진한 게임들의 서비스 종료를 잇달아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