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 임요환과 과일장수 김원기가 블리즈컨 2010에서 만났다. 탄성이 끊이지 않는 승부였다. 현장에서 직접 촬영한 두 사람의 <스타크래프트 2> 이벤트 매치 영상부터 감상해 보자. /애너하임(미국)=디스이즈게임 안정빈 기자
임요환(테란) VS 김원기(저그) 1경기
1경기 잃어버린 사원: 초반부터 앞마당을 가져가던 김원기에게 임요환이 벙커링을 시도했다. 김원기가 발 빠른 대처로 벙커링을 막아낸 후 두 선수는 각각 바퀴와 해병+불곰으로 견제를 시도하며 교전을 이어 나갔다.
이후 메카닉 빌드를 탄 임요환이 의료선과 토르를 이용해 멀티 견제를 시작했지만 김원기는 맹독충과 바퀴를 사용해 이를 걷어내고 오히려 맹독충으로 임요환의 멀티에 큰 피해를 줬다.
분위기를 탄 김원기는 남은 병력을 모아 임요환의 본진을 계속 두드렸고, 결국 자원확보에서 밀린 임요환은 김원기의 맹독충 드랍에 피해를 입으며 GG를 쳤다. 임요환은 경기 내내 토르 드랍으로 분위기를 반전시키려고 했으나 김원기의 방어에 막히며 큰 피해를 주지 못했다.
임요환(테란) VS 김원기(저그) 2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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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경기 금속도시: 전진 병영 후 벙커 러시를 시작한 임요환은 김원기의 앞마당 부화장을 취소시키며 초반을 분위기 좋게 이끌어 나갔다. 그러나 김원기는 오히려 임요환의 눈을 피해 황금 미네랄 확장에 부화장을 짓는 대담함을 선보였다.
황금 미네랄 부화장을 본 임요환은 저지하려고 했으나 여왕의 방어에 막혀 계속 실패했다. 자원의 우위를 점한 김원기는 히드라+맹독충 조합으로 임요환의 밴시를 막고 거꾸로 상대편 본진에 꾸준한 테러를 가한다.
결국 운영에서 밀린 임요환은 견제를 포기하고 본진 병력을 이끌고 진출했고, 김원기는 이 순간을 놓치지 않고 임요환의 본진을 공격한다. 서로의 본진을 맞바꾸면서 화력에서 밀린 임요환은 GG를 선언한다.
임요환은 김원기의 맹독충을 맞아 불곰으로 거의 피해를 입지 않고 막아 내는 뛰어난 콘트롤을 보여줬지만, 대군주에 실려와 떨어지는 맹독충 앞에서는 무력했다.
■ 과일장수과 복서, 미국에서도 최고 수준의 인기
블리즈컨 이벤트 매치 현장에는 RTS 스테이지를 가득 채운 인파가 몰려 임요환과 김원기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해외 팬들은 두 선수의 전략이 나올 때마다 환호성을 질렀고, 경기 후에는 팬들의 플래시 세례도 이어졌다.
블리자드 마이크 모하임 대표 역시 “블리즈컨 2010 오프닝 세러모니에서 대단한 선수들의 경기가 오늘 이곳에서 진행된다”며 임요환과 김원기의 경기를 주목해 줄 것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