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이즈게임은 새롭게 출발하는 개발사와 그들이 신작에 쏟는 열정을 소개하는 연재 기획을 준비했습니다. 세 번째 주인공은 넥슨에서 <제라>의 메인 일러스트레이터이자 디자인 총괄팀장을 맡았던 이슬기를 비롯해 경험 많은 개발자들이 뭉쳐 새롭게 출발한 ‘스케인글로브’(Skein Globe)입니다. /디스이즈게임 현남일 기자
회사명: 스케인글로브. ‘실타래’(Skein)와 ‘세계’(Globe)의 합성어. 전 세계를 쉽고 재미있는 온라인 게임으로 실타래처럼 엮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
설립일: 2010년 5월
비전: 회사의 이름과 같다. 전 세계 누구나 부담 없이, 또 즐겁게 놀 수 있는 온라인 게임을 만들고, 그런 게임을 만들 수 있는 친구처럼 편안한 분위기의 회사가 되는 것이 비전이자 목표다.
개발 중: 3D 3인칭 액션 게임 <플랜비>(PlanB, 가칭) (//www.planbaction.com)
<플랜비> 캐릭터 소개 영상
※ 플레이 버튼(▶)을 누르면 시작합니다.[[#1UPLOAD_HERE/press/101102PLANBINTRO.wmv#]]
스케인글로브 이슬기 대표이사.
스케인글로브 “세계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게임을 만들겠다”
넥슨에서 나와 새로 출발했는데, 어떻게 회사를 설립하게 됐나? 넥슨에서 여러 게임의 개발에 참여한 이후 우리만의 게임을 만들어 보고 싶었다.
마침 같이 일했던 강영준 기획팀장, 김준선 프로그램 팀장 등과 의기투합하게 되어 넥슨을 나왔고, 오랜 준비 끝에 지난 5월 법인을 설립했다.
지금의 스케인글로브는 넥슨에서 함께 손발을 맞췄던 개발자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마비노기> <카운터 스트라이크 온라인> 등 개발자들의 개인 경력도 탄탄한 편이다. 서로 친구 같은, 가족 같은 편안한 분위기에서 일하고 있으며, 첫 번째 게임으로 3인칭 액션 <플랜비>(PlanB)를 준비하고 있다.
예전에는 ‘일러스트레이터’로 유명했는데, 지금도 개발에 직접 참여하는가? 물론이다. 지금은 대표이긴 하지만 경영자 이전에 나는 개발자다. <플랜비>에서도 개발의 전반적인 부분에 많이 참여하고 있으며, 특히 원래 하던 일이 그래픽이었던 만큼 게임의 ‘아트’와 관련된 부분은 직접 챙기고 있다.
아무래도 <플랜비>의 일러스트를 보면 이전에 내가 작업했던 것과는 스타일이 많이 다르다고 느끼는 분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그렇게 스타일에는 많이 구애받는 편은 아니다. 세계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게임 분위기를 만들려고 노력했고, 또 자유로운 분위기의 비주얼을 선보이려고 했다.
<플랜비>의 콘셉트 원화.
홈페이지를 보면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도 많이 신경 쓰는 것 같다. 당장 회사명부터 “온라인 게임으로 전 세계를 묶겠다”는 뜻을 가진 ‘스케인 글로브’다. 세계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게임을 만들고, 또 그렇게 해서 인정받고 싶다. 이것이 우리의 목표이고 꿈이다.
이제는 국내 개발사라고 해서 국내 시장 하나만 바라보면 비전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첫 번째 게임인 <플랜비>도 전 세계에서 보편적으로 통할 수 있는, 그러면서 국내 유저들이 보기에도 많이 이질감이 없는 북미 애니메이션 느낌의 그래픽을 선택했다. 올해 초에는 국내와 해외 유저들이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글로벌 테스트도 진행했다.
MMORPG가 아닌, 3인칭 액션 장르를 선택한 이유는? <플랜비>는 TPS(3인칭 슈팅)에 가까운 3인칭 액션 게임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이 장르의 게임들이 많이 나와 있지만, 세계 시장에서는 아직 충분히 통할 수 있는 장르이며, 또 가능성도 있는 장르라고 판단했다.
참고로 나를 포함한 스케인글로브의 개발자들은 ‘개발자’라고는 해도 게임을 잘하지는 못한다. 그래서 <플랜비>는 우리 같은 사람도 부담 없이, 쉽게, 또 즐겁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목표로 했다. 그런 게임을 만든다면 세계 시장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른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플랜비> 이후의 게임도 생각하고 있나? 지금은 <플랜비> 하나에 온 회사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물론 계획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일단은 <플랜비>가 시장에 안착하는 게 먼저다. 차기작은 그 후에 결정할 수 있을 것 같다.
스케인글로브 개발실 전경.
플랜비 “전략이 살아 있는 쉬운 3D 액션”
왼쪽부터 스케인글로브 김준선 프로그램 팀장, 강영준 기획팀장, 이슬기 대표이사.
먼저 <플랜비>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강영준 기획팀장: <플랜비>는 북미 애니메이션풍의 그래픽을 가진 3D 액션 게임이다. 기본적인 게임성은 TPS에 가깝지만, 슈팅보다는 액션에 더욱 가까운 게임성을 가지고 있다. 캐릭터별로 다양한 액션을 사용할 수 있고, ‘시원시원하게 상대방을 날려 버린다’는 재미에 초점을 맞춘 쉬운 게임이다.
<플랜비>에는 ‘야구선수’, ‘소방수’, ‘복서’, ‘록커’, ‘풋볼 선수’ 다섯 가지 개성 강한 캐릭터들이 등장하며, 이들은 저마다의 장단점이 뚜렷하게 구별된다. 유저들이 캐릭터들의 특징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전략적으로 사용한다면 보다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대전 중심의 게임은 고수들의 ‘양민학살’이 자주 벌어진다는 문제가 있다.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우리는 게임을 잘 못하는 초보자도 즐겁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목표로 한다.
그런 만큼 <플랜비>에 다양한 변수를 넣어서 고수라고 해서 초보자를 일방적으로 ‘학살’하는 행위는 최대한 막으려고 했다. 또한 캐릭터와 맵에 따른 맞춤 전략도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고수 한두 명에 의한 일방적인 학살은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참고로 <플랜비>는 PvP 모드 외에도 NPC와 싸우는 PvE 모드를 제공한다. 초보자들은 PvE 모드를 먼저 플레이하면서 <플랜비>에 적응한 다음 PvP에 나서게 된다.
이 밖에도 다양한 장치를 마련해서 초보자들의 적응을 도울 생각이다. 현재 튜토리얼이나 도움말 등 다양한 시스템을 많이 기획하고 있으며, 또 구현할 예정이다.
게임 모드는 어떻게 준비되고 있나?
일단 다른 대전 게임에서 많이 볼 수 있는 팀 데스매치와 같은 게임 모드는 기본적으로 준비되어있고, 좀 더 독특한 규칙을 가진 제슘 매치, 투기장 매치 등 다채로운 모드를 준비하고 있다. 유저들이 팀을 짜서 NPC인 좀비들과 싸우는 ‘좀비 모드’도 있다.
기본적으로 <플랜비>는 대전이 중심인 게임이다. 하지만 대전 중간중간 가볍게 쉴 수 있는 게임 모드를 많이 마련해 유저들이 게임에 금세 질리게 만들지는 않을 생각이다.
대전 게임은 유저들이 장시간 즐기기 힘든 면이 있다.
<플랜비>는 변수가 굉장히 많은 게임이다. 한두 번 게임을 플레이한다고 해서 금방 질리지 않으며, 매번 색다른 느낌으로 플레이할 수 있다. 또 팀원들의 구성이나 유저가 사용하는 클래스에 따라 플레이 스타일도 확 달라지기 때문에 이를 연구하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물론 이밖에도 캐릭터 육성이나 래더 시스템 등을 통해 유저들에게 지속적으로 동기를 부여해 줄 생각이다.
기본적으로 유저들은 <플랜비>를 즐기다 보면 게임머니를 벌 수 있고, 이를 통해 캐릭터의 외형을 비롯해 무기 등을 자유롭게 꾸밀 수 있다. 단순히 외형을 꾸민다는 의미 외에도, 무기를 바꾸는 것으로 캐릭터의 액션을 바꿀 수 있고, 복장에도 다양한 부가 효과를 설정할 수 있기 때문에, 캐릭터를 성장시켜 나아가는 재미를 함께 맛볼 수 있을 것이다.
개발실에 걸려 있는 캐릭터와 무기 커스터마이징 자료.
<플랜비>의 PC 요구사양은 어떻게 되나?
김준선 프로그램 팀장: 전 세계 시장을 목표로 삼은 게임인 만큼 사양과 최적화에 많은 신경을 썼다. 아직 정확한 권장사양과 최저사양은 나오지 않았지만, 웬만큼 낮은 사양의 PC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무리 없이 게임을 돌릴 수 있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참고로 <플랜비>는 게임브리오 엔진을 사용해서 제작됐다. 개발자들이 오랫동안 사용한 엔진인 만큼 안정성과 시스템 최적화에 있어서는 정말 자신하며, 적어도 ‘사양이 높다’, ‘최적화가 덜 됐다’ 같은 이야기는 듣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다.
게임의 서비스 일정은 어떻게 되는가?
현재 기본적인 핵심 플레이는 거의 개발이 끝난 상태다. 올해 초에는 ‘글로벌 테스트’라는 이름으로 우리나라 및 해외 유저들을 대상으로 테스트도 진행했다. 순수하게 ‘개발’ 관점에서만 보자면 올해 12월에 오픈 베타테스트(OBT) 수준의 콘텐츠를 갖추는 게 목표일 정도로 개발은 빠르고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앞으로 퍼블리셔가 결정된다면 가급적 빨리 공개 서비스까지 진행하고 싶다. 아마 늦어도 내년 초에는 유저들에게 <플랜비>를 선보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 <플랜비> 고화질 플레이 영상과 스크린샷, 원화 [원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