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브리오 개발사인 이머전트(Emergent)와 호주의 독립 개발사 크롬(Krome)이 맺은 전략적 제휴관계가 두 달 만에 파기되는 사태를 맞았다.
이머전트의 스캇 존슨(Scott Johnson) 대표는 10일 외신 Develop와의 인터뷰에서 “우리의 기술 제품을 향상시키기 위해 여러 업체와 협력하고 있다, 크롬과의 전략적 제휴는 굳건한 것으로 보였으나 불행하게도 갑작스럽고 예상치 못한 중단을 맞았다”고 밝혔다.
이머전트와 크롬은 지난 9월 13일, 미들웨어 기술과 기술진을 합병하고 멀티플랫폼 게임의 개발에 협력하는 내용의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이를 통해 이머전트는 게임엔진 개발 기술을 크롬과 제휴하고, 크롬은 이머전트의 게임브리오 엔진을 활용해 새로운 게임을 개발하기로 했다.
문제는 크롬의 재정 상황이었다. 크롬은 지난해부터 수 차례 이상 직원을 해고해 왔다. 이에 외신들은 크롬이 사업 정리의 수순을 밟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제기했다. 한때 400여 명에 달했던 크롬의 직원 수는 현재 40 명도 채 안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3개였던 개발 스튜디오는 현재 1개만 남은 상태.
크롬의 로버트 왈쉬(Robert Walsh) 대표는 9일 IGN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40여 명의 직원이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라고 밝히며 “앞으로 몇몇 프로젝트의 수주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100~120명 가량의 직원 수가 될 것”이라고 희망적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이머전트와의 전략적 제휴 관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이번 일에도 불구하고 게임브리오의 개발 및 서비스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머전트가 최근 마케팅 역량을 강화하며 기술진을 축소한 것은 사실이나, 이는 크롬과의 제휴 이전에 있었던 일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