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오브워크래프트(WOW) 유저들을 새로운 전의에 불타오르게 할 배틀 그라운드!
블리자드 현지 탐방과 지금까지 흘러나온 정보에 의하면 우선 초기에 3종류의 전장이 마련되고 있는 것 같다.
비교적 작은 그라운드의 깃발뺏기 맵(구체적 명칭은 미정), 큰 규모의 대형 배틀 그라운드인 ‘알터랙 전장’, 또 현재 개발중인 중소 규모로 예측되는 ‘아즈샤라 전장’이다.
◆ 깃발뺏기 전장
편의 상 ‘깃발뺏기 전장’이라고 불리는 이 곳은 ‘Capture The Flag’, 누구나 FPS게임을 통해 한번쯤은 즐겨봤던 깃발뺏기 전용 전장이다.
이 지형은 가운데 넓은 평원을 중심으로 붉은 깃발의 호드 진영과 푸른 깃발의 얼라이언스 진영이 각각 양쪽 언덕 위에서 대치하는 형상이다.
블리자드를 방문했던 4월 9일 시점까지 양쪽 베이스가 아직 완성되지 못한 모습이었는데 얼라이언스 진영은 나이트엘프의 분위기로, 호드 진영은 불모의 땅 분위기로 개발이 한창이었다.
알터랙 전장과 비교하면 그다지 복잡하지 않은 직관적인 룰이었기 때문에, 고레벨 유저가 아니라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곳이 바로 깃발뺏기 전장이었다.
또, 순식간에 전세가 역전되고 다시 뒤바뀌는 밀고 당기는 맛(?)이 있는 깃발뺏기 전장은 업데이트 이후, 배틀그라운드 맵들 중에 큰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아쉽게도 깃발뺏기 전장은 일부 진영의 건물 등이 완성되지 않았기 때문인지, 블리자드 현지에서 치열한 6대 6 배틀을 벌이며 찍었던 스크린샷을 공개하지 못하게 됐다.
이 마을에서 깃발뺏기 전장으로 이동하게 된다<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전장에 입장하기 전부터 얼라이언스에서 죽임을 당한 필자
◆ 알터랙 전장
힐스브래드 구릉지 북쪽의 알터랙 산맥에 펼쳐진 알터랙 전장은 배틀 그라운드 맵 중 가장 먼저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수석 게임 디자이너 톰칠튼 씨의 인터뷰에서도 언급했지만 각 진영에 최소 30명의 유저가 모여야만 최초 전장으로 진입할 수 있고, 30명이 모이기 전까지는 다른 필드를 돌아다녀도 무방하다.
알터랙 산맥의 동굴로 우선 들어가야 한다
알터랙 전장으로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알터랙 산맥 주변의 지도
◆ 호드와 얼라의 남북전쟁?
블리자드를 방문했던 12명의 기자단으로는 30명을 채워서 입장할 수 없었지만 각 진영 당 10여명 내외로 입장한 것을 보면, 일부 사내 테스터들도 참여했던 것 같다.
우선 알터랙 전장으로 입장하면 호드와 얼라이언스 진영의 마을이 나온다. 전체적으로 위아래로 길게 늘어진 맵의 형태였기 때문에 필자는 호드 진영인 남쪽에서 북쪽에 있는 얼라이언스 진영으로 진격했다.
남북으로 길게 늘어진 알터랙 전장의 맵
남쪽에 위치한 호드 진영 마을
알터랙 전장에는 여러 개의 중간 요충지가 존재했다. 각 요충지마다 해당 진영의 깃발을 게양하면 주변의 NPC도 아군이 되어 안전한 지역임을 느끼게 해준다. 아군이 된 수호병NPC들은 상대 진영의 공격을 필사적으로 막아준다.
아군의 기지를 필사적으로 방어하다가 장렬히 전사한 NPC들
◆ 전초기지 묘지를 확보하라
전장 내에 승패에 큰 영향을 주는 요충지는 역시 묘지였다. 알터렉 전장에는 총 4개의 묘지가 존재했으며, 최초에는 각 진영마다 2곳씩의 묘지가 할당됐다.
상대 진영과의 전투에서 당연히 겪게 되는 사망사고(?). 필자는 알터랙 전투에서 몇 번을 죽었는지 기억조차 안난다 (-.-). 어쨌든 사망자들을 부활시켜주는 묘지에서는 영혼의 인도자NPC가 불쌍한 중생(?)들에게 체력과 마나를 빵빵하게 채워서 구원해준다. 부활한 즉시 전투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묘지가 가능하면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어야 한다.
마치 스타크래프트에서 맵 중앙의 미네랄을 차지하기 위해 러시를 감행하는 저글링들처럼 필자의 호드 일행은 필사적으로 묘지를 함락시키기 위해 땀을 흘렸다.
천신만고 끝에 묘지 한 곳을 점령한 호드 진영
또 다른 묘지에서는 얼라이언스가 푸른 깃발을 내걸고 있다
전투 지역에 근처 묘지에서 부활하는 건 정말 유용하다
◆ 초강력 NPC들이 지키는 요새를 공격하라!
알터랙 전장에서 묘지는 중요 거점을 차지하기 위한 보조적인 기지에 불과하다. 실제로 전장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방어탑 형태의 요새이다. 전체 지형의 중요 포인트 지점에 위치한 요새는 총 3개가 존재했다.
그러나 이 곳을 함락하기에는 호드 일행 6명으로는 역부족이었다. 특히 탑 위에서 활을 쏘는 NPC들은 일반 유저 캐릭터보다 2~3배나 더 긴 사정거리를 갖고 있었기 때문에, 요새 근처로 접근 자체가 매우 힘들었다.
우리 호드 진영은 아직 개발중이라는 신기한(?) 아이템을 사용해, 겨우 요새로 진입하는 데 성공했다. 타우렌 전사의 인벤토리에 담겨있었던 노란 이모티콘 모양의 폭탄 아이템은 사방 수십 미터의 적을 일거에 몰살시키는 위력을 갖고 있었다.
개발자들에 따르면, 이 아이템은 아직 테스트 중이기 때문에 한번쯤 구경만 해달라고 했지만, 연거푸 요새 진입에 실패한 호드 일행은 최후에는 반칙(?)을 쓸 수 밖에 없었다.
무모하게 돌격해 봤지만, 아군은 요새 앞에서 전멸
결국, 신비한 아이템의 힘으로 가까스로 요새를 점령했다
◆ 퀘스트 수행을 통한 평판상승도 중요
알터랙 전장은 PVP를 목적으로 준비된 그라운드였지만 단순한 전투만으로는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 각 진영의 전략과 전술을 극대화시키는 다양한 퀘스트를 수행함에 따라, 중립NPC들과 친숙도를 높여가는 것도 매우 중요했다.
퀘스트의 대부분은 상대 진영 유저를 쓰러뜨리는 것이 주요한 임무였다. 상대 진영의 유저를 쓰러뜨리고, 시체를 통해 얻게 되는 퀘스트 아이템을 얻어나가야 하는 것이다. 지속적으로 퀘스트를 수행하고, 평판을 올리면, NPC들을 자연스럽게 아군으로 만들어갈 수 있는 것이다. 이들은 전투에서 아군 진영을 위해 아낌없이 목숨을 바친다.
얼라이언스의 묘지를 빼앗으라는 퀘스트를 받고 있다
◆ 부담없는 MMO를 지향하는 혁신적 컨텐츠
어쨌든 알터랙 전장은 부분적으로 마지막 수정이 가해지면, 당장 업데이트해도 될 만큼의 높은 완성도를 보여줬다. 깃발뺏기 전장과 알터랙 전장을 직접 체험해 보면서 느낀 것은, 오랜 시간을 투자해 레벨업을 해야만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는 기존 MMORPG의 흥미공식(?)을 과감하게 깨뜨리는 시스템이 될 것같다는 생각이었다.
마치 간단한 보드게임 룸에 입장하는 느낌으로 배틀그라운드에 아무때나 접속해 시원~하게 한판 즐기고, 부담없이 나올 수 있는 MMORPG의 틀을 깨뜨린 혁신적인 컨텐츠가 될 것 같다는 기대감에 빠져버렸다.
알터랙 전장의 거대 몬스터 '눈보라 정령'
또 다른 거대 몬스터... 워3의 나이트엘프의 영웅 '키퍼 오브 더 그루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