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탈 워: 워해머 III>가 스팀 인기 순위 상위권을 석권했다.
신규 DLC 번들 <부패의 왕좌> 출시와 함께 이루어진 대규모 업데이트의 영향으로, 역대 업데이트 중 가장 큰 반향이다. 3개 DLC의 합본이 스팀 인기 순위 3위, 본편이 4위에 이름을 올리고 개별 DLC도 각각 10위, 12위, 14위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약 3만 명을 밑돌던 동시 접속자 수가 7만 4천 명을 기록하며 2배 이상 늘었다.
이는 기간 한정 무료 플레이 이벤트(Free Weekend) 이후 <카오스 드워프의 대장간> DLC까지 발매되었던 지난해 3월의 기록을 뛰어 넘는 수치다.
출시 후 2년이 지난 시점에 유저수가 급증했다. (자료: 스팀DB)
공교롭게도 <토탈 워> 시리즈 개발사 크리에티브 어셈블리(Creative Assembly, 이하 CA)는 지난해 말 유저들에게 한 차례 고개를 숙인 바 있다. 비판에도 불구하고 강행한 가격 정책과 기대에 미치지 못한 DLC 구성이 주된 이유였다.
이로부터 4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그간 개발사 크리에이티브 어셈블리(이하 CA)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세 차례에 걸쳐 비판의 대상이었던 <변화의 그림자> DLC에 신규 콘텐츠를 추가했고, 4월 30일 <부패의 왕좌> DLC에 이르러서는 5.0.0 무료 업데이트를 통해 대규모 패치를 진행했다. 3개 세력이 리워크됐고, 밸런스, 애니메이션, 음성, 디자인 개선 등 게임 전반에 걸친 조정이 이루어졌다. 패치 노트의 글자 수만 4만 5천 자가 넘는다.
유저들의 반응은 뜨겁다. 스팀 전체 평가로는 '복합적'을 기록 중인 <토탈 워: 워해머 III>는 1,203개의 리뷰와 함께 최근 평가 '매우 긍정적'을 기록했다. 신규 DLC <부패의 왕좌> 평가 또한 '매우 긍정적' 을 기록 중이다.
적극적인 개선의 움직임을 두고 호평과 응원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업데이트 이후 "변화의 속도는 느릴지언정 마침내 <토탈 워: 워해머>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을 향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320시간)", "CA는 게임 역사상 가장 큰 구원의 길을 가고 있다"(347시간), "양 엄지를 치켜 들었다. 엄지 세 개를 들고 싶지만 아쉽게도 내게는 두 개뿐이다"(721시간) 등의 평가가 게시됐다.
CA가 유저들의 마음을 돌린 비결은 두 가지다. 바로 '투명함'과 '꾸준함'이다. 지난해 12월 사과문 게시 당시 CA는 "죄송합니다. 하루아침에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지만 더욱 투명하고 일관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며 개선의 의지를 밝혔다.
CA의 다짐은 말뿐이 아니었다. <토탈 워: 워해머 III> 디렉터 리차드 앨브리지(Richard Albridge)가 공식 홈페이지의 블로그를 통해 DLC 콘텐츠 개선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소통하기 시작했다. 원하는 사항이 있는지 유저들에게 직접 물으며 의견을 수렴했다. 업데이트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다면 해당 사실을 밝히고 그 이유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CA의 노력이 빛을 발했다. 훌륭한 단 한 번의 업데이트로 하루아침에 평가를 뒤집은 것이 아니라, 변화를 위해 쌓아온 그간의 노력이 업데이트를 기점으로 얼어붙었던 유저들의 마음을 돌린 것이다.
<토탈워: 워해머 III>의 부활은 시사하는 바가 많다. CA는 유저들의 신뢰를 잃었지만, 개선의 의지를 보이고 꾸준히 증명함으로서 다시 되찾았다.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만들어 낸 '반전'의 사례다.
전략 시뮬레이션 장르와 <워해머> IP가 모두 생소한 국내에서도 신규 유입이 발생하는 모습이다.
대한민국 스팀 인기 순위 상위권에 <토탈 워: 워해머 III>와 <부패의 왕좌> DLC가 차례로 진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