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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스퀘어에닉스 경영혁신 방안은 "양보단 질, 단일보단 멀티 플랫폼"

"장기적인 성장을 위한 재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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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규현(춘삼) 2024-05-13 18:46:56
스퀘어 에닉스가 2024 회계연도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이 13.1%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11.8% 감소했다. 전년 대비 증가한 개발비 상각액과 광고선전비, 흥행 부진에 따른 콘텐츠 평가손실이 주된 원인이다. 

스퀘어 에닉스는 이번 회계연도부터 경영 혁신에 나선다. 2024 회계연도 실적과 함께 '신중기 경영 계획'을 발표했다. 신중기 경영 계획은 보다 장기적인 성장의 기반을 다지기 위해 향후 3년간 진행된다. 1) 양보단 질에 중점을 둔 개발 체제 마련 2) 멀티 플랫폼 전략으로 전환 3) 개발 기능에 중심을 둔 조직 개편 4) 적극적인 주주 환원 및 투자 정책 도입 등이 골자다.

스퀘어 에닉스 성과 추이
2024 회계연도엔 매출 3조 1,300억 원, 영업이익 2,900억 원, 지배지분순이익 1,300억 원을 기록했다.


게임 부문 실적 추이. 주력 사업인 게임의 실적 저하가 눈에 띈다.


# 다작 전략 펼쳐온 스퀘어 에닉스, 방향 전환한다

스퀘어 에닉스는 그간 대규모 자본이 투입되는 'HD 게임'과 모바일 및 PC 브라우저 게임이 속하는 'SD 게임'으로 포트폴리오를 이원화하는 정책을 펼쳤다. 

2024 회계연도에 출시된 주요 IP 기반 HD 게임만 해도 <파이널 판타지 16>, <파이널 판타지 7 리버스>, <파이널 판타지 픽셀 리마스터>, <인피니티 스트랏슈>, <드래곤 퀘스트 몬스터즈 3>, <폼스타즈> 등으로 많다. 스퀘어 에닉스는 "다수의 타이틀을 출시했지만 일부 타이틀, 특히 아웃소싱 및 일부 AAA 작품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평했다. 

2024 회계연도 출시된 주요 HD 게임 (자료: 스퀘어 에닉스 IR)

앞으로 스퀘어 에닉스는 '잊을 수 없는 경험'과 '확실한 재미'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게임을 개발할 예정이다. 브랜드 충성도를 강화할 수 있는 대형 타이틀을 통해 프랜차이즈 팬덤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고객의 의견과 데이터를 참고하는 '마켓인' 접근 방식으로 개발 프로세스에 시장 트렌드를 반영한다. 

대작 및 중형 타이틀은 안정적인 재미를 바탕으로 기존의 팬덤을 유지 및 확대하는 것에 집중하며, 신규 IP는 독창성을 중요시해 개발을 진행한다. 넥슨의 '빅 앤 리틀' 전략이 떠오르는 대목이다. 

조직 구조 또한 개편한다. 조직을 기능별로 분류했던 사업부제 모델을 탈피해 개발 기능에 중점을 둔 통합 운영형 조직 체제를 도입한다. 사내 지원체계 개편과 더불어 타이틀 개발 관리 프로세스 전반의 재검토를 통해 개발 투자 효율을 향상시켜 나간다는 설명이다.


# 멀티 플랫폼 정책과 디지털 판매 통해 수익성 높인다


HD 게임의 경우 닌텐도, PS, Xbox, PC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의 확대를 "강력하게 추진"할 예정이다. 주요 IP 기반 타이틀 및 AAA 타이틀을 더 많은 고객이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다. 

신작 타이틀의 경우 출시 프로모션을 통해 디지털 판매를 촉진하며, PC 유저 확보를 위한 다양한 노력 또한 추진하기 위해 검토 중이라는 설명이다. 퍼블리싱 과정에선 기존 사업 전반에 분산되어 있던 마케팅 기능을 통합해 새로운 조직 구조를 형성한다. 사내에 축적된 데이터를 활용해 마케팅을 고도화하고 고객과 소통할 방침이다. 

스퀘어 에닉스는 지난 3개년 중기 사업 계획에 있어 설정했던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4~5,000억 엔을 목표했던 매출액은 3,563억 엔, 600~750억 엔을 목표했던 영업 이익은 325억 엔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이번에 발표한 신중기 경영 계획은 2025 회계연도부터 2027 회계연도까지 적용된다. 스퀘어 에닉스는 이를 "장기적인 성장을 위한 재시동"이라고 표현했다. 


(자료: 스퀘어 에닉스 I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