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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PlayX4] '깜짝 일대일 팬미팅'이 진행된 부스가 있다?

관람객 눈길 끈 플레이엑스포 그라비티 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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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규현(춘삼) 2024-05-25 18:32:01
국내 게임쇼에 빠지지 않고 참가하는 기업이 있다. 바로 그라비티다. 넓고, 시연용 디스플레이가 정렬해 있으며, 시선을 끄는 하얀색과 파란색의 구조물이 있다면 보통 그곳이 그라비티 부스다. 

그런데 이번 그라비티 부스에는 '분홍색' 공간이 있다. 분홍색 벽지에 분홍색 의자가 있고, 분홍색 창틀 너머로는 동산(?)의 모습이 보인다. 그 공간 안에는 하얀 머리카락에 동물 귀를 가진 캐릭터가 나오는 화면이 있다. 화면 속 캐릭터는 반복되는 영상이 아니다. 연결된 마이크를 통해 말을 걸면 대답해 오기도 한다.

그라비티 부스에 마련된 핑크빛 공간

언뜻 최근 유행하는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무언가인 것처럼 보일 수도 있으나, 사실 이 캐릭터는 '프링'이라는 이름의 그라비티 공식 버추얼 유튜버다. 프링은 유튜브와 치지직을 통해 '종합 게임 스트리머'로 활동하고 있다. 그라비티 게임은 물론 <파피 플레이타임>, <스타듀 밸리> 등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다룬다. 플레이엑스포는 4월 3일 활동을 개시한 프링이 대중을 '직접'(?) 만나는 첫 행사다. 

분홍색 공간은 프링의 방을 킨텍스에 재현한 결과다. 플레이엑스포 현장에 마련된 프링의 방에서는 일종의 일대일 팬미팅이 진행됐다. 토요일은 11시부터 12시 반까지, 일요일은 오후 1시부터 2시 반까지만 참여할 수 있는 깜짝 행사다. 

관람객과 이야기를 나누는
프링의 모습

이제 활동 3개월 차에 접어드는 초보 버추얼 유튜버지만, 팬을 다루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다. 제비뽑기 결과로 나온 미션 수행 과정에서 "오이시쿠나레"(맛있어져라)라는 주문을 외우도록 유도하거나 '프링' 이름으로 2행시를 요구하는 등 제법 방송인 태가 난다. 

이쪽(?) 계통의 공용어인 일본어도 구사할 수 있다. 한 관람객이 일본어로 질문을 던지자 프링은 당황하지 않고 유창한 일본어로 일본에서 왔냐고 되물었다. 돌아온 것은 "한국 사람인데요"라는 대답. 프링은 "그럼 한국말로 해!"라 웃음기 섞인 목소리로 다그쳤고, 뒤에서 듣고 있던 관람객들도 웃음을 터트렸다. 

프링이 자리를 비웠을 때 부스를 방문해도 그 존재를 충분히 느낄 수 있다. 프링이 진행한 'K-튜버 커버 콘테스트' 출품곡 두 개를 듣고 마음에 드는 곡에 투표할 수 있으며, 유튜브와 치지직 구독 인증 등의 이벤트까지 참여하면 경품을 얻을 수 있는 뽑기도 할 수 있다. 

많은 관람객이 방문한 그라비티 부스


그 외 공간에선 그라비티가 퍼블리싱하는 15종 타이틀의 시연이 진행된다. '열 받는 게임' <ALTF42> 부터 진지하게 임해야 하는 추리게임 <사이코데믹~특수 수사 사건부 X-File>, 어른과 아이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스노우 브라더스 2 스페셜> 등 다양한 게임을 직접 해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 

그중에서도 단연 눈길을 끄는 것은 유일한 모바일게임, <뮈렌: 천년의 여정>이다. 모니터에 연결된 키보드/마우스나 게임 패드를 사용하는 다른 게임들과 달리 비치된 태블릿으로 체험할 수 있다.


<뮈렌: 천년의 여정>은 방대한 세계관과 깊이 있는 스토리가 특징인 서브컬처 수집형 RPG다. 각기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캐릭터 5명을 기본으로 지급하고, 스토리 진행에 따라 새로운 캐릭터가 합류하기도 하는 특이한 구성이다. 하지만 짧은 시간 플레이할 수밖에 없는 시연 현장에서 스토리의 재미를 느끼기는 힘든 노릇이다. 플레이엑스포 현장에서는 턴제 방식으로 진행되는 전투 콘텐츠와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을 체험할 수 있다. 

<뮈렌: 천년의 여정> 전투 화면

전투는 세 명의 캐릭터를 조합해 턴제 방식으로 진행한다. 각 캐릭터는 세 명의 '성흔'과 함께 전투에 나선다. 캐릭터는 스토리 진행에 따라 합류하며, 수집형 RPG의 수집 요소에 해당하는 것은 성흔이다. 캐릭터는 기본 공격이나 자원 비축 등의 행동을 할 수 있고, '스킬'에 해당하는 기술은 성흔의 것을 사용한다. 

카툰 렌더링 3D 그래픽 품질이 상당히 좋다. 그라비티 측 설명에 따르면 등급에 따른 스킬 연출 차이도 크지 않은 편이라고.

이 리본을
이렇게 만들어 줄 수 있는 꾸미기 요소가 있다.

시연 과정에서 눈에 띈 것은 장신구 커스터마이징 요소다. 각 캐릭터는 머리, 얼굴, 가슴, 등, 특수 총 5개 종류의 장신구를 장착할 수 있다. 이 장신구는 전용 아이템이 아니라서 한 캐릭터의 것을 다른 캐릭터에게 채워줄 수 있으며 위치와 크기를 직접 조정할 수 있다. 

기본으로 주어지는 5개 캐릭터에 더해 스토리 진행에 따른 추가 캐릭터가 있는 것을 고려하면 게임을 진행할 때마다 재미 요소로 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뮈렌: 천년의 여정>은 연내 출시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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