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게이밍 사업부 총괄 부사장 필 스펜서가 ‘휴대용 Xbox 기기’의 존재를 긍정하는 발언을 해 화제다.
문제의 발언은 게임 외신 IGN과 진행한 온라인 생방송 인터뷰에서 나왔다. 이날 진행자는 스펜서에게 “휴대용 Xbox에 관한 소문이 돌고 있다”며 운을 띄웠다. ‘소문’의 근원지는 스펜서 자신이다. 스펜서는 지난 3월 언론 인터뷰에서 휴대용 Xbox 기기 출시 계획에 관해 “다양한 폼팩터를 고려 중”이라고 답변하며 그 가능성을 열어둔 바 있다.
이번 인터뷰에서 진행자는 “당신은 ‘게이머가 있는 곳으로 찾아간다’는 모토로 사업을 운영해 왔고, 그래서 (콘솔 외에) PC나 클라우드 등 다른 플랫폼으로도 진출해왔지 않냐”고 질문한다.
스펜서는 즉답을 피했다. 그는 “따라서 휴대용 Xbox도 나와야 한다는 것인가? 그 생각엔 나도 동의한다”면서도 “나는 말할 내용이 없다. (확실한 발언을 들으려면) 내가 아니라 Xbox 사장인 사라 본드를 여기 앉혀야 할 것이다”라고 답했다. 자신의 소관이 아닌 만큼 말을 아낄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그러나 답변은 끝이 아니었다. 스펜서는 이어 “이렇게 말할 순 있겠다. Xbox 하드웨어의 미래는 꽤 멋지다. 우리 팀은 현재 다양한 폼팩터와 다양한 플레이 방식 마련을 위해 작업 중이다. 오늘 행사(Xbox 게임즈 쇼케이스)는 주로 게임에 관한 것이었지만, (하드웨어) 플랫폼에 대해서도 더 이야기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그때 그것(it)을 여러분께 선보일 것이며,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스펜서가 언급한 ‘그것’은 맥락상 휴대용 Xbox 기기를 지칭하는 것일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대상을 특정하지 않은 사뭇 모호한 발언이기도 하다. IGN의 사회자 역시 이를 감지하고 ‘확인 사살’을 위한 질문을 덧붙였다.
사회자는 “그런 식으로 빠져나가게 두지는 않겠다. 이렇게 질문해 보겠다. ‘만약을 가정해’(hypothetically) MS가 정말 휴대용 Xbox 기기를 만든다면, ‘스팀덱’처럼 오프라인 플레이가 가능한 전용 기기가 될까? 아니면 무선인터넷 연결을 통해 게임을 ‘스트리밍’하는 기기가 될까?”라고 재차 물었다.
이는 소니의 휴대용 기기 ‘PS 포털’을 염두에 둔 질문으로 보인다. PS 포털은 기기 자체에서 게임을 구동할 수 없다. PS5 본체에서 실행되는 게임 화면을 스트리밍하는 ‘PS 리모트’ 기능을 지원하는 원격 플레이 전용 기기로서, PS5 본체와 와이파이 환경이 필수적이다.
스펜서는 “이렇게 답하겠다. 나는 ROG 앨라이, 레노버 리전 고, 스팀덱 같은 기기를 정말 잘 사용하고 있다. (해당 기기들처럼 인터넷 연결 없이) 로컬에서 게임을 플레이하는 기능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스펜서의 답변을 종합해 볼 때, MS는 미래의 특정 시점에 휴대용 Xbox 콘솔을 발표할 가능성이 엿보인다. 해당 제품은 ‘로컬 플레이 가능한 전용 기기’로 콘셉트가 정해진 듯하다. 한편 MS는 이번 쇼케이스를 통해 다른 콘솔 계획을 발표했다. 디스크 삽입이 불가능한 디스크 전용 Xbox 시리즈 X/S 기기와 특별 에디션 ‘갤럭시 블랙’ 등 콘솔이 출시될 예정이다.
정식으로 출시가 예고된 신형 Xbox 콘솔 라인업. 가장 왼쪽으로부터 디지털 다운로드 전용 Xbox 시리즈 X와 S, Xbox 시리즈 X 갤럭시 블랙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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