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전 크롤러 게임에서 모험가들이 탐험을 완료한 후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어떻게 다시 시작하는지, 더 나아가 누가 이 작업을 수행하는지 궁금해 한 적 있으신가요? <고블린 클린업>에서 당신은 던전을 청소하고, 다음 모험가 맞이를 준비하기 위해 던전 관리자가 고용한 전문 청소부입니다."
청소 게임들을 소개할 때마다 자주 언급하는 말이지만, 방 청소도 잘 안 하면서 이상하게 게임 속 청소는 재밌다. 스팀 넥스트 페스트 기간 동안 수많은 게임들이 두각을 드러내고 있지만, 이 게임처럼 콘셉트 자체로 흥미로운 게임은 잘 없었다. <고블린 클린업>에서 플레이어는 '고블린 메이드'가 되어 던전 청소를 해야 한다. 던전 청소라는 행위도 웃기지만, 고블린 메이드라니... 이게 도대체 무슨 괴상한 조합일까.
게임플레이도 꽤나 골 때린다. 먼저, 해파리처럼 떠다니는 슬라임을 창으로 찔러 대걸레처럼 활용한다. 피를 닦는 데 제격이라고 한다. 모험가들이 던전 탐색을 하는 동안 곳곳을 쑥대밭으로 만들어뒀기 때문에, 잔해를 치우는 데 있어 섬세함은 필수다. 아직 완전히 죽지 않은 생물들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다음 모험가들이 오기 전에 던전은 완벽하게 복원되어야 한다. 물건을 원래 위치로 돌려놓는 건 물론이고, 함정도 다시 활성화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다치는 메이드가 많으니 조심해야 한다. 이때 서로에게 큰 의지가 되는 게 동료다. 최대 3명의 동료와 함께 던전 청소를 할 수 있으니, 고된 작업도 외롭지 않다.
몬스터들에게 먹이를 주고, 상자에 아이템을 다시 채워넣는 것까지가 고블린 메이드의 역할이다. 동물원 사육사+호텔 청소부 아닌가 싶은데, 웬만한 맹수보다 몬스터와 함정이 더 위험하다는 걸 고려하면, 고블린 메이드 쪽이 더 극한직업이다. 또한 길을 잃지 않게 조심하자. 매번 절차적 생성으로 던전이 새롭게 형성되기 때문이다.
크리살루 게임즈가 개발한 <고블린 클린업>은 현재 스팀에서 데모 버전을 즐길 수 있으며, 정식 출시 일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