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의 <인조이>와 함께 <심즈>가 독점하던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시장을 더 뜨겁게 만들 것으로 기대됐던 <라이프 바이 유>.
유통사 패러독스 인터랙티브가 17일 게임의 개발 취소를 전한 뒤, 게임 디자이너였던 윌리엠 델벤달(Willem Delventhal)은 자신의 링크드인에 장문의 소감을 남겼다. 그는 "어떤 글도 쓰지 말라는 경고를 받았지만 이를 무시하기로 했다"며 폭로의 이유를 전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라이프 바이 유>는 '인디 버전의 <심즈>'로 UGC에 조금 더 초점을 둔 느낌으로 개발 중이었다. 파라독스 산하의 개발사였던 테크토닉(Tectonic)은 내부적인 성과지표를 모두 달성하며 개발 중이었고, 개발은 (몇 차례의 연기 발표에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었다.
그러나 론칭 2주 전에 모회사는 "게임을 출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통보했고, 테크토닉이 폐업되면서 24명의 직원들은 모두 일자리를 잃었다. 이들 개발자들에게 항변의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다. 델벤달은 "우리는 연옥 속에서 한 달을 보냈고, 새로운 유통사를 찾거나 인디 개발을 이어가는 등 우리의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 모든 것을 다했지만, 아무 소식도 들을 수 없었다"라고 밝혔다.
이어서 그는 "사업주로서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있지만, 그렇지 않은 부분도 많다"며 "이 산업은 당신의 예상보다 더 많은 것을 포기할 수 있고, AA급 자금을 당신(개발자) 뒤에 놓고, 출시 2주 전에 판을 깨버릴 수도(rug pulled) 있다"고 이야기했다.
<라이프 바이 유>는 2019년 개발을 시작해 2023년 9월을 얼리억세스 출시 날짜로 제시했지만, 파라독스 측의 연기로 2024년 5월로 출시를 미루었다. 파라독스는 이후 1달 더 출시를 미루었지만, 결국 게임은 개발이 전면 취소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