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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BIC 2024] 개발자의 서사가 주는 감동도 있다 "무려 8년 동안 1인 개발"

비주얼노벨 마니아들 사이에선 이미 유명했던 '마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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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준(음주도치) 2024-08-18 15:01:07

BIC(부산인디커넥트페스티벌) 2024의 슬로건은 "10G-IN(로그인) TO YOUR INDIE SPIRIT"이다. 인디 정신이란 게 대체 뭘까 생각하다 보면, 한 가지 특징으로 규정하긴 어려워도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도전'과 '극복'이다. 좀 더 들뜬 단어로 표현하자면 '인간 승리'랄까. 많은 인력과 자본으로 해결하는 대신, 전달하고픈 바를 구체화하기 위해 자신의 모든 재능과 시간을 쏟아부을 수밖에 없다.


그런 의미에서 '1인 개발'이라는 키워드는 항상 시선을 끈다. 행사 기간 동안 청강대 이득우 교수를 만났을 때도 비슷한 이야기가 나왔다. "게임 자체가 주는 감동도 있지만, 만드는 과정 다시 말해 개발자의 서사가 주는 감동도 분명 있다"고.


일본인 여성 개발자 코코로 텐(켄코우 랜드, Kenkou Land)이 무려 8년 동안 1인 개발한 끝에 세상에 나온 <마미야>(MAMIYA)는 그런 감동을 가지고 있다. 이미 2021년 5월에 스팀 출시된 게임이기에, 비주얼노벨 마니아들 사이에선 나름의 인지도를 가지고 있던 작품이지만, 8년의 세월을 부스에서 직접 마주하면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세계멸망공유환상'이라는 부제를 가진 <마미야>는 종말을 앞두고 실존적 공포에 맞서 싸우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갑작스레 나타나는 존재 '마미야'를 둘러싼 이야기들은 어둡고 촘촘한 미스터리로 이어진다. 20개 이상의 엔딩은 파멸과 성장의 과정을 보여주고 있으며, 그녀가 직접 쓴 시나리오 또한 흥미로운 설정과 복선으로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일러스트 또한 매력적이다. <쓰르라미 울 적에>와 <페르소나 3>에 영감을 받아 만들었다는 <마미야>는 전체적인 요소가 만들어내는 분위기만으로도 집중할 수밖에 없는 작품성을 가지고 있다. 프리웨어를 사용한 음악 외엔, 시나리오와 그림, 프로그래밍 등 모든 작업을 8년에 걸쳐 진행했다고 하며, 그 과정을 만화로 그려 가져오기도 했다.  


현재 지원하는 언어는 일본어, 영어 뿐이지만 한국어 또한 검토 중이라고 한다. 한국까지 와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 만큼, 좋은 기회로 이어져 한국어 공식 지원 소식도 들을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마미야>는 다크한 분위기의 비주얼노벨이지만


매력적인 캐릭터들의 조합과 촘촘한 서사로 완급조절을 하고 있으며

8년의 개발 기간답게 엔딩도 많은 게임이다.

부스 현장에선 시연 외에도 우측에 보이는 개발기를 담은 만화도 만나볼 수 있었다.
부스에 방문할 때마다 기자에게 "키무 상"이라고 하며 반갑게 맞아주었던 개발자 코코로 텐.
개발자의 서사도 감동을 준다는 것에 다시 한번 공감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