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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G-Con 2024] 밸브가 말하는 "스팀덱을 만든 이유"

플레이어의 '게이밍 경험'은 바뀌고 있다.

김승주(사랑해요4) 2024-11-16 11:57:37

"PC 대신 스팀덱만으로 게임을 하는 사람이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지스타 2024 현장에 한국에서 보기 어려운 인물이 찾아왔다. 이번 행사에 스폰서로 참여하기도 한 게임사 '밸브'의 스템덱 담당 개발자다. 현장에서 관련해 강연을 진행한 '로렌스 양'은 9년 동안 근무하며 '스팀 VR', 밸브 인덱스 등 다양한 하드웨어를 개발해 왔다. 

밸브 개발자가 직접 설명한 '스팀덱' 이야기를 들어 봤다.


'로렌스 양' 밸브 스팀덱 디자이너


# 스팀덱은 10년 전 시작한 아이디어


스팀덱에 대한 아이디어는 10년 전부터 존재했다.

'스팀 컨트롤러'등 다양한 디바이스를 개발하던 밸브는, 이를 하나로 통합한 게이밍 기기에 대한 아이디어가 있었다. 그러나 10년 전 하드웨어 개발 기술로는 구현하기가 어려웠다. 게임의 퍼포먼스나 배터리에 대한 문제가 컸다. 지금의 스팀덱은 AMD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수년간 연구해 온 결과다.

문제는, 스팀덱의 외형을 개발할 때 코로나19가 발생했다. 기기 디자인을 위해서는 실제 모형을 끝없이 만들고 피드백해야 했는데, 개발팀 모두가 재택근무를 해야 했다.


덕분에 소포나 3D 프린터 등으로 컨트롤러를 만들며 테스트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프로토타입이 만들어졌는데, 이전에 디스이즈게임은 밸브에 방문해 실제 전시된 여러 스팀덱 프토로타입을 취재한 바 있다. 스팀덱 프로토타입에 대한 상세한 설명은 아래의 취재 동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스팀덱 개발팀이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쉽게 열고 수리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스팀덱에서 쿨링 히트 파이트를 작게 만든 이유다. 문제가 생기면 직접 기기를 열어 보고 수리할 수 있기에 스팀덱은 확장성이 높다. 단순히 게이밍 PC를 넘어 디제잉이나 로봇 조종, 과제를 위한 랩톱으로도 사용 가능하다. 

로렌스 양은 스팀덱을 개발한 이유에 대해 "밸브는 항상 고객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더욱 편안한 게이밍 경험을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렌스 양은 "AAA 게임을 언제든지, 어디서나, 원할 때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기기가 스팀덱이다.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일을 하고, 퇴근 후 게임은 하고 싶지만 (컴퓨터 앞에서 하루 종일 일했으니) 컴퓨터는 도저히 만지기 싫은 사람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 복잡한 게이밍 PC를 구매할 필요도 없이 스팀덱만 사면 되기에 접근성이 높기도 하다"고 말했다.

스팀은 항상 달마다 스팀덱으로 가장 많이 플레이된 게임을 공개하고 있다. 10월 기준 스팀덱으로 플레이된 상위 5개 게임은 <스타듀 밸리>, <발더스 게이트 3>,<메타포: 리판타지오>, <디아블로 4>다. 스팀덱에 호환되는 한국 게임도 증가하는 추세며, 여기에 맞춰 판매량도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다.

로렌스 양은 "스팀덱이 저희의 고객과 게임과의 관계 바꾸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데이터를 확인하면 스팀덱을 사용하는 게이머의 50%는 PC로 게임을 플레이하는 시간보다 스팀덱을 사용하는 시간이 많다. 몇몇 게임은 총 플레이 시간의 10% 이상이 스팀덱이다. 스팀에서 컨트롤러로 게임을 플레이하는 사람의 비율도 5%에서 15% 이상으로 증가했다. 

실제로 기자 주위 스팀덱을 구매한 사람들은
'누워서 콘솔 게임하는 것'에 강한 만족감을 표하고 있다.



# 스팀덱 호환은 어렵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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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렌스 양은 강연에서 스팀덱 호환은 어렵지 않다며, 스팀 상점에서의 더 많은 노출을 위해 스팀덱과의 호환을 신경 쓰면 좋다고 강조했다.

스팀 입점 게임의 스팀덱 호환 여부는 밸브가 직접 진행하고 있다. 스팀덱의 스팀OS에는 '프로톤'이라는 기능이 들어가 있어 대부분의 게임은 스팀덱으로 구동은 가능하지만, 스팀덱에서 원활하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은 '검증됨' 체크박스가 추가로 상점 페이지에 표시된다. 현재 1만 6천여 개의 게임이 ‘검증됨’ 또는 ‘스팀덱으로 플레이 가능’ 등급을 부여받았다.

더불어 스팀덱 호환 인증을 받은 게임은 스팀 상점에서 더 많은 노출 기회를 받을 수 있다. 스팀덱으로 상점에 접속하면 기본적으로 인증된 타이틀 위주로 게임이 노출되기도 한다.

로렌스 양은 "스팀덱에서 게임이 구동된다는 것은 더 낮은 사양의 PC나 다른 휴대용 PC에서도 게임이 원활히 플레이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셈이기에, 게임 접근성에 대한 인증으로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스팀덱 호환 마크를 부여하기 위해 밸브가 살피는 것은 ▲컨트롤러 호환성 ​▲디스플레이 지원(1280x800 / 1280x720 해상도 및 16:10 화면비) 여부와 UI 해상도 ▲게임 퍼포먼스 ​시스템 호환성이다. 호환성 체크 여부에 대한 상세한 정보는 스팀 파트너 페이지를 통해 제공하고 있으며, 요청이 있으면 게임의 스팀덱 구동 여부 등을 테스트하기 위한 툴도 제공하고 있다.

로렌스 양은 "밸브는 지금도 스팀덱을 기반으로 미래의 하드웨어를 준비하고 있다. 스팀 링크, 스팀 컨트롤러, VR 등 다양한 하드웨어에 대한 개발 경험이 있어 스팀덱을 만들 수 있었다. 앞으로도 스팀덱 개발 경험을 통해 더욱 멋진 것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