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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불법 스트리밍 플랫폼 '누누티비' 운영자, 결국 붙잡혔다

사이트 차단에도 불법 송출 계속... 오랜 추적 끝 '덜미'

김재석(우티) 2024-12-16 14:33:28

한국 최고의 불법 스트리밍 플랫폼 '누누티비'의 운영자를 검거했다고 16일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가 밝혔다.


문체부는 지난 7월부터 '누누티비'로 대표되는 저작권 침해 불법 사이트를 근절하기 위해서 대책을 발표하고 저작권범죄과학수사대(이하 수사대)를 발족했다. 이 수사대는 특별사법경찰의 지위를 가지며 자체적인 금융․가상자산․통신 추적 수사와 서버 분석은 물론 자체 데이터분석 도구를 만들어 수사에 활용할 수 있다.


누누티비는 인터넷 도박 사이트를 홍보하는 한편, 국내외 드라마, 영화 등을 무단으로 송출해왔다. 2023년 4월 사이트가 기능을 정지했지만, 이후에도 '티비위키'와 '오케이툰(OKTOON)' 등으로 이름을 바꾸며 범행을 지속해왔다. 문체부는 최근 이들이 "범행 분야를 국내 웹툰까지 확대"했다고 소개했다.


누누티비, 티비위키, 오케이툰의 사건 개요도


문체부 수사대는 1년 4개월의 추적에 걸쳐 '누누티비'의 운영자 검거에 성공했다. '누누티비', '티비위키', '오케이툰'의 도메인을 모두 압수하는 한편, 방문자들에게 무단 복제 저작물이 송출·전송되지 않도록 즉각적인 차단 조치도 실시했다. 이와 관련 현재 각종 검색포털에서 노출되는 사이트들은 모두 유사 사이트들이다.


이번 검거에는 문체부, 대전지방검찰청, 부산광역시경찰청, 국가정보원, 미국 국토안보수사국 한국지부,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해외 현지 수사기관 등이 긴밀하게 공조했다. 한국저작권보호원은 디지털 증거 확보와 분석에 함께 힘썼고, 문체부 수사대는 자체 데이터분석 도구를 만들어 수사에 활용함으로써 ‘누누티비’ 운영자를 특정하고 검거할 수 있었다. 


수사 결과, '누누티비' 운영자는 범죄 수익원이 되는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조직과도 긴밀한 관계를 맺어 해외에 서버를 구축하고, 품질을 높이기 위한 트래픽 실시간 모니터링, 콘텐츠 전송 네트워크(CDN) 기법을 도입해 불법으로 제공하는 콘텐츠의 안정성도 유지했다. 또 수사기관의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해당 서버에 접속 시 다중 가상 사설망(VPN)과 해외 신용카드,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를 이용했다. ‘오케이툰’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국내 정식 웹툰 플랫폼의 작품을 무단으로 복제해 게시하는 과정에서 불특정 다수로부터 정식 웹툰 사이트 계정을 수집하는 수법을 보였다.


문체부 수사대는 지난 11월, 누누티비 운영자를 검거했다고 전했다.


수사대는 압수·수색 과정에서 '누누티비'와 '티비위키'에 개인 간 공유(P2P) 스트리밍 기술을 적용한 것을 확인했다. 문체부는 "이용자들은 자신도 모르게 저작물을 무단으로 공유해주는 공범이 되고 있었다"라며 P2P 과정에서 IP가 불특정 다수에게 노출되고 있기 때문에 이용자에게 "각별한 주의"를 요구했다.


문체부 정향미 저작권국장은 "'누누티비' 운영자 검거는 ‘케이-콘텐츠 불법유통 근절대책’ 수립과 저작권범죄과학수사대 발족 이후 최대 성과이자 이제 더 이상 국내 창작자들의 권리를 위협하는 불법 웹사이트 운영자들이 문체부 저작권범죄과학수사대의 수사망을 벗어날 수 없음을 보여준 사례”라며, "문체부는 계속 관계 부처와 협력하고 국제공조 수사를 강화해 창작자의 정당한 권리를 보호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수사대는 압수·수색 현장에서 운영자가 보유하던 차량 2대, 시계 1정,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을 압수했다.


수사대가 확보한 '티비위키' 관리자 계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