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다시 손을 잡았다.
90년대 중반, 이 땅에 처음으로 홈페이지가 생겨나고, 온라인게임이 태동하던 시절의 거물 두 사람이 다시 뭉쳤다.
네오위즈는 27일 띵소프트에 65억원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띵소프트는 정상원 전 넥슨 사장이 새로 만든 게임개발사. '띵'은 정 사장의 닉네임인 'thing'에서 따온 것이다.
네오위즈는 15억원으로 지분 35%를 인수해 띵소프트 최대주주가 됐고 50억원으로 띵소프트에서 개발하는 온라인게임 <프로젝트 GG>(코드명)의 전세계 판권을 확보했다.
이번 투자는 지난 달 네오위즈 대표로 복귀한 나성균 사장이 천명한 "공격적인 게임사업"의 일환으로 보인다. 네오위즈는 "게임계 거장으로 평가받고 있는 정상원 사단을 확보, 중장기적인 게임 사업 포트폴리오를 한층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눈길을 끄는 점은 나성균 대표와 정상원 대표의 인연. 두 사람 모두 넥슨 초창기 멤버로, 넥슨 전체 직원이 10명 남짓이던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사이다.
96년 당시 나 대표는 넥슨의 '밥줄'이었던 6~7명의 웹팀을 이끌고 있었고, 정 대표는 김정주 창업자와 함께 4명 남짓의 게임팀에 있었다. '바람의 나라'를 만들던 넥슨의 배고팠던 시절, 나 대표가 이끌던 웹팀은 홈페이지 제작 등을 통해 게임 제작비용을 댔었다.
97년 초 나 대표는 넥슨을 퇴사해 네오위즈를 설립했고, 회사에 남았던 정 대표는 그후 넥슨 사장 자리에 올랐다.
이번 투자로 두 사람은 8년 만에 다시 손을 잡게 된 셈이다.
정 대표는 "성균이가 대표로 취임하면서 이야기가 빨리 진행됐다. 옛날 인연도 있는데 빨리 합시다, 해서 그렇게 하기로 했다"고 계약 배경을 설명했다.
<프로젝트 GG>는 연말쯤 프로토타입이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