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테라>가 모든 서버 ‘혼잡’을 기록하며 순조로운 첫날을 보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아이템 너프와 반강제적인 파티플레이에 대한 불만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NHN은 25일 오전 10시 <테라>의 상용 서비스를 시작했다. <아이온> 이후 2년 만의 정액제 상용화 MMORPG다. 가격은 30일에 19,800 원이며, 사전결제 유저에게 액세서리 아이템과 탈것 등이 제공됐다.
상용화와 동시에 대규모 업데이트도 이뤄졌다. 최고레벨이 38에서 50으로 확장됐고, 새로운 도시와 대륙이 추가됐다. PvP 전장과 PK 시스템, 정치 시스템 등도 추가됐거나 추가될 예정이다.
■ 상용화 이전과 유저 차이 거의 없어
<테라>의 상용화 첫날 반응은 양호했다. 25일 오후 9시에서 10시 사이 모든 서버가 ‘혼잡’ 상태를 기록했다. 일시적으로 ‘매우 혼잡’이 뜬 서버도 있었다. 실제 동시접속자 역시 상용화 이전과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체감상 접속한 유저도 많았다. 레벨 38 이후의 신규 지역에는 레벨업을 위해 많은 유저들이 몰렸고, 파티 모집 리스트는 상용화 이전보다 오히려 늘어났다. 직장인 유저가 많아 주말 동시접속자가 높은 <테라>의 특성을 감안하면 평일 상용화 첫날의 안정적인 출발이다.
<테라>는 오픈베타 기간에 전설급 아이템을 주는 보스 몬스터의 무한사냥과 잦은 임시점검 등으로 진통을 겪었지만, 아직까지는 ‘지켜보자’는 심리가 더 큰 것으로 보인다. 18세 이상의 유저들을 대상으로 한 만큼 월정액 결제의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고, 그래픽과 조작방식에서 마땅한 대체 게임을 찾기 어렵다는 것도 결제에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 갑작스런 아이템 너프와 파티퀘스트의 아쉬움
반면, 갑작스러운 아이템 너프와 반강제적인 파티플레이는 유저들의 빈축을 샀다.
<테라>는 상용화 이후 기존의 아이템 옵션을 50% 가량 너프(하향)했다. 아이템의 상점 판매가격도 대폭 낮췄다. 최고레벨 상향에 따른 밸런스 조절로 보이지만, 너프 수치가 지나치게 높고 특정 아이템 옵션은 능력치가 10% 수준으로 격감했다. 과도한 능력치 변화는 유저들에게 혼란을 줬다.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반강제적 파티플레이에 불만을 갖는 유저도 많았다. 38레벨 이후에는 솔로플레이용 퀘스트의 비중이 지나치게 낮아 레벨을 올리기 위해서는 거의 무조건 파티플레이를 거쳐 가야 하기 때문이다.
파티플레이가 퀘스트 위주로 진행되는 탓에 퀘스트 진행상황이 비슷한 파티원을 찾지 못하거나 장시간 플레이에 부담을 느끼는 유저들도 많았다. 솔로플레이를 위한 반복 퀘스트도 있지만, 특정 몬스터만을 수백 마리 잡아야 하는 탓에 재미가 반감된다는 지적이 많다.
■ 만렙 콘텐츠가 관건. 한 달 뒤가 고비
<테라>는 상용화 이후 접속자 유지에는 성공한 모습이지만, 콘텐츠에 불만을 가진 유저들도 늘어나면서 전장과 정치, 인스턴스 던전 등의 만렙 콘텐츠가 흥행의 변수로 떠올랐다.
레벨업 자체는 빠른 만큼 만렙 콘텐츠만 충분히 확보될 수 있다면, 중간과정의 문제들도 ‘통과의례’ 정도로 여겨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게임 안에서도 ‘지켜보자’는 심리에서 30일만 결제했다는 유저들이 많았다. 결국 ‘한 달 안에 어떤 콘텐츠와 대응을 보여줄 수 있느냐’가 <테라>의 두 번째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