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젠이 MMORPG <메틴> 시리즈의 개발사 이미르엔터테인먼트(이하 이미르)를 인수하며 유럽 게임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웹젠은 26일 이미르엔터테인먼트의 지분 100%와 경영권을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이미르 주식 100만 주를 778억 원에 사들이는 인수합병(M&A)이다. 발표와 함께 26일 이미르에 115억6,000만 원이 지급됐고, 오는 2월 16일 나머지 662억4,000만 원이 지급된다.
1999년 설립된 이미르는 2009년 170억 원 이상의 매출과 영업이익률 69%(120억 원)를 기록했다. 주력 매출원 <메틴 2>는 유럽에서 상용화에 성공해 현재 유럽 액티브 유저가 700만 명에 이르고, 해외에서 발생하는 연매출은 200억 원이 넘는다. 특히 떠오르는 신흥시장 터키에서는 ‘국민게임’으로 불릴 정도로 인기가 높다.
웹젠은 이미르 인수를 통해 독일 유명 퍼블리셔 게임포지와의 교류를 확대해 해외사업의 시너지 효과를 높일 계획이다. 게임포지는 <메틴 2>의 유럽 퍼블리싱을 맡고 있다.
이미르는 당분간 현행 이대영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하며, 조만간 새로운 대표이사가 선임될 예정이다. 신임 대표이사는 향후 열리는 이사회에서 결정된다.
웹젠 관계자는 “이미르의 인수가격은 미래가치를 기준으로 결정됐으며, 환율의 오름세에 따른 해외 수익의 증가도 반영된 것이다. 앞으로 이미르는 독립적으로 경영되며, 흡수 합병은 없을 것이다”고 밝혔다.
이미르 이대영 대표이사는 디스이즈게임과의 전화통화에서 “온라인게임이 주류를 이루는 가운데 게임 개발과 유지에는 많은 자본과 전문 지식이 필요하다. 하지만 회사 규모나 여러 면에서 부족함이 많아 규모 있는 회사와 함께 게임을 더 키워 나가기를 바랐다”고 그동안의 생각을 밝혔다.
이어서 그는 “마침 웹젠의 제의가 들어왔고, 서로가 필요했기 때문에 인수 절차에 들어갔다. 대표이사직을 마무리한 뒤에는 휴식을 취하며 앞으로의 일을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미르가 개발 중인 차기 MMORPG <인페르나>는 이번 인수합병에 따라 웹젠과 이미르의 협력 아래 다시 개발될 예정이다.
유럽에 진출해 지금도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메틴 2>.
이미르의 차기작 <인페르나>의 스크린샷. 2008년 테스트 당시의 모습이다.
앞으로 웹젠과 이미르가 협력해 <인페르나>를 다시 개발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