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트앤매직 히어로즈 킹덤즈>는 시즌제로 운영되고, 하나의 시즌이 끝나면 데이터가 리셋돼 다음 시즌으로 넘어간다.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독특한 게임 구성이라고 할 수 있다.”
UBI소프트 청두스튜디오의 리차드 차오 지사장(오른쪽 사진)은 27일 서울 삼성동 엔씨소프트 본사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마이트앤매직 히어로즈 킹덤즈>를 위와 같이 소개했다.
<킹덤즈>는 유명 전략 게임 <마이트앤매직 히어로즈> 시리즈를 기반으로 개발된 온라인 전략 웹게임이다. 개발은 UBI소프트 청두스튜디오가 진행했고, 국내 서비스는 엔씨소프트가 맡아 지난 24일 오픈 베타테스트를 시작했다.
리차드 차오 지사장은 “<킹덤즈>는 원작 <마이트앤매직 히어로즈>의 주요 특징을 계승했다. 특히 연맹 단위의 대규모 PvP가 핵심 콘텐츠이기 때문에 한국 게이머들의 입맛에도 맞을 것이다. 앞으로 엔씨소프트와 긴밀하게 협력해서 한국 시장에 맞는 콘텐츠를 선보이고 밸런스를 조절할 테니 관심과 기대 부탁한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 윤성진 사업팀장은 “실제로 <킹덤즈>는 현지화 과정에서 게임의 속도나 일러스트, 게임 그래픽 등을 국내 유저들에게 맞춰 수정했고, 인스턴스 던전 같은 콘텐츠도 추가했다. 최근 많이 보급된 스마트폰 시장 대응을 위해 오는 2월에는 아이폰·아이패드 애플리케이션도 출시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 <킹덤즈>는 엔딩이 존재하는 웹게임
24일 오픈 베타를 시작한 <킹덤즈>는 현재 시즌 1 콘텐츠를 개방한 상태다. 유저들은 시즌 1에서 PvE 콘텐츠(영지 발전이나 NPC와의 전투 등) 및 PvP 콘텐츠(유저 간의 연맹 결성 및 분쟁)를 경험할 수 있다.
그리고 어느 정도의 시간이 흘러 유저들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성장했다고 판단되면, 서비스사는 ‘시즌 1 엔드 콘텐츠’를 오픈하게 된다.
엔드 콘텐츠는 일종의 ‘월드 이벤트’라고 할 수 있다. 유저들은 세계에 13개 밖에 존재하지 않는 ‘아샤의 눈물’(Tears of Asha)이라는 아이템의 소유권을 놓고 연맹 단위로 치열한 승부를 펼치게 된다.
실제로 <킹덤즈>의 서비스가 먼저 시작된 프랑스에서는 ‘아샤의 눈물’ 소유권을 놓고 엄청나게 많은 연맹들이 치열한 승부를 펼쳤으며, 그 승부는 5개월 이상 진행됐다.
이렇게 치열한 승부 끝에 ‘아샤의 눈물’ 소유권이 모두 결정되면 시즌 1이 끝난다. 이후 기존의 데이터는 모두 초기화되어, 세계는 다음 시즌으로 넘어간다.
물론 시즌 1에서 게임을 즐긴 유저들에게 아무런 보상이 없는 것은 아니다. 시즌 1에서 일정량 이상의 공헌을 쌓은 유저들에게는 보상으로 ‘전승 포인트’(Heredity Point)가 주어지며, 이를 통해 다양한 특전을 받아 새로운 시즌을 시작하게 된다.
■ 아이폰·아이패드 앱 출시. 한국에 맞춘 현지화
<킹덤즈>는 한국 유저들의 성향에 맞춰 게임 밸런스를 조절했고, 그래픽과 일러스트. 디자인 등도 대폭 수정했다. 앞으로도 한국 유저들의 성향에 맞춰 다양한 콘텐츠가 나올 예정이며, 시즌 방식의 플레이도 유저들이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수정할 계획이다.
또한 UBI소프트와 엔씨소프트는 아이폰·아이패드 <킹덤즈> 애플리케이션을 오는 2월 중에 선보인다. 어플리케이션은 웹과 100% 연동되며, 각 기기에 최적화된 인터페이스(UI)가 제공된다.
아이폰 애플리케이션은 해상도 문제로 인해 전투는 즐길 수 없지만, 아이패드 애플리케이션은 웹에서 할 수 있는 모든 행동을 문제없이 그대로 즐길 수 있다.
다음은 UBI소프트 및 엔씨소프트 관계자들과 나눈 질의응답을 정리한 것이다.
<킹덤즈>가 먼저 서비스된 프랑스에서는 시즌 1이 시작되고 끝날 때까지 어느 정도의 시간이 걸렸나? 서비스가 시작되고 시즌 1 엔드 콘텐츠가 개방되기까지 약 5개월이 걸렸다. 엔드 콘텐츠 개방 이후 시즌이 완전히 끝나는 데 또 5개월 정도 걸렸다. 모두 합쳐 약 10개월이 걸렸다고 보면 되는데, 한국은 콘텐츠 소비 속도가 프랑스보다 빠르니 그보다 더 빠르지 않을까 싶다. 이 부분은 엔씨소프트와 UBI소프트가 긴밀하게 협력해서 적절한 선을 찾을 수 있도록 조절할 것이다. 시즌 2는 시즌 1에서 데이터만 리셋되나? 아니면 완전히 새로운 콘텐츠가 나오나? 시즌 2는 시즌 1의 콘텐츠와 다른 형태를 띠게 된다. 이전 시즌과는 여러 가지 면에서 색다른 형태를 하고 있으며, 주어지는 재미도 시즌 1과는 다를 것이다. 시즌이 끝나면 유저들의 데이터가 리셋된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캐시 아이템도 마찬가지인가? 원칙적으로는 그렇다. 하지만 이 부분은 아직 100% 확정되지 않았다. 엔씨소프트와 UBI소프트는 이 부분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내고 협의 중이며, 한국 유저들이 납득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조절할 계획이다. <마이트앤매직 히어로즈> 시리즈는 턴 방식 전투가 가장 큰 특징인데 <킹덤즈>는 그 모습을 제대로 재현하지 못해 아쉽다는 유저들도 많다. 물론 우리도 턴 방식 전투가 <마이트앤매직 히어로즈> 시리즈의 핵심이라는 걸 잘 안다. 하지만 아무래도 턴 방식 전투는 웹게임에서 구현하기 힘들고, 구현해도 오히려 유저들의 몰입에 방해가 되고 전투가 길어지는 문제가 있다. 그래서 아쉽지만 <킹덤즈>에서는 빼게 됐다. 대신 유저들은 유닛 상성이나 경영·전략 등에서 <마이트앤매직 히어로즈>의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애플리케이션은 아이폰과 아이패드로만 나오게 되나? 물론 안드로이드 OS용으로도 고려하고 있다. 하지만 아이폰과 달리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은 휴대폰에 따라 호환성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개발하기 힘들다. 그래서 일단은 2월 중에 아이폰·아이패드용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이고 그 후에 추이를 볼 생각이다.
엔씨소프트와 UBI소프트 관계자들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