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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8조 넘게 벌어다 준 황금알 낳는 거위를 판다? 나이언틱, 게임 사업부 매각 논의

'몬헌 나우', '피크민 블룸'은 이제 잘 되기 시작했는데...

김승준(음주도치) 2025-02-19 17:06:16

황금알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르는 꼴이 될까, 아니면 거위가 역할을 다했다고 판단한 것일까? AR(증강현실) 게임<포켓몬 GO>로 유명한 나이언틱이 게임 사업부를 매각하려 한다는 소식이 화제다.


미국 매체 블룸버그, 일본 매체 오토마톤 등 다수의 외신은 업계 관계자들의 소식을 취합해, 나이언틱이 사우디아라비아 국부 펀드 소유의 게임 회사 스코플리(Scopely)에 게임 사업부를 매각하기 위한 비공개 협상을 진행 중이라 전했다. 논의 중인 매각 금액은 35억 달러(약 5조 355억 원)로 알려졌으며, 해당 협의에는 <포켓몬 GO>와 다른 모바일게임 타이틀도 함께 포함될 것이라고 한다. 


매각 소식은 빠르면 몇 주 안에 발표될 수 있다고 하는데, 나이언틱과 스코플리가 게임 사업부 매각, 매수 합의를 성공적으로 마칠 것인지 여부는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다. 참고로, 나이언틱과 스코플리는 외신들의 논평을 거부하고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스코플리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산하 사비 게임즈 그룹이 소유한 모바일게임 개발사다. 사우디 국부펀드는 비디오게임 산업을 국가 경제 다각화 전략의 중요한 축으로 삼고 있고, 스코플리 또한 "모바일게임 산업에서 선도적인 타이틀을 추가할 계획"이라 2023년에 밝힌 바 있다. 


한편, 나이언틱은 2024년 8월, 스코플리의 모회사 새비 게임즈 그룹과 MOU를 체결해, 중동-북아프리카 지역 3개 국가에서 나이언틱이 사업을 전개하는 데 양사가 협력한다는 소식을 전했었다.



나이언틱의 <포켓몬 GO>는 전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킨 타이틀이다. 2016년 첫 출시 이후 8년이 넘는 시간 동안 약 8조 4,000억 원 이상의 수익을 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고 있는 게임이다. 


<해리포터: 마법사 연합>, <NBA 올월드> 등 흥행 실패로 서비스 종료한 타이틀도 있고, '마블' IP를 활용한 게임은 개발이 취소되는 등 아쉬운 상황을 겪기도 했지만, 나이언틱의 다른 게임들은 결코 작지 않은 규모의 유저 풀을 가지고 있다. <포켓몬 GO>의 전신에 가까운 <인그레스>, 최신작인 <몬스터 헌터 나우>, 뒤늦게 열풍이 분 <피크민 블룸>까지 굵직한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만약 나이언틱과 스코플리의 게임 사업부 매각, 매수 협의가 성사된다면, <포켓몬 GO>를 비롯한 나이언틱의 주요 타이틀이 앞으로 어떤 동향을 보이게 될지 주목된다. 특히 <포켓몬 GO>, <피크민 블룸>은 닌텐도와 포켓몬 컴퍼니가 라이선스를, <몬헌 나우>는 캡콤이 라이선스를 가지고 있는 게임인 만큼, 해당 게임들이 스코플리에 매각되는 상황이 오게 된다면 원활한 서비스 인계가 가능할지 여부에도 관심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