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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폭력성 검증?” 무리수 던진 MBC 뉴스데스크

온라인 게임 폭력성 ‘무리수’ 실험에 네티즌들 ‘폭발’

깨쓰통 2011-02-14 13:21:21

온라인게임의 폭력성을 입증하려던 공중파의 한 뉴스가 네티즌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공중파 뉴스프로그램인 MBC  뉴스데스크는 지난 13일 뉴스플러스 코너에서 온라인게임의 폭력성이 현실세계에 영향을 끼치는 내용을 다룬 잔인한 게임 난폭해진 아이들‥실제 폭력부른다 라는 제목의 뉴스를 방영했다.

 

이 뉴스는 폭력성이 강한 온라인 게임들이 초등학생들에게 무분별하게 노출돼 사회 문제가 야기되고 있다며, 당국과 업계의 형식적인 규제를 비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아동들의 게임 중독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는 가운데 게임의 폭력성을 언급한다는 점에서 학부모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게이머들의 폭력성을 카메라에 담아낸다는 명목하에 이른바 '무리수'를 던지는 바람에 네티즌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이 뉴스는 초등학교 5학년 학생 10명을 대상으로 게임집단과 비게임집단으로 나눠 심리테스트를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초등학교 5학년에게 만 18세 이상 이용자들이 플레이할 수 있는 성인등급 게임인 <GTA: 산 안드레아스>의 플레이를 시켰다.

 

또 온라인 게임이 사람을 어떻게 폭력적으로 바뀌는 지 실험한다며 곳곳에 관찰 카메라를 설치한 다음, PC방 전원을 내린 후 흥분하는 게이머들을 카메라에 담았다. 이를 MBC 유충환 기자는 순간적인 상황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폭력 게임의 주인공처럼 난폭하게 변해버렸다라고 보도했다.

 

PC 전원이 내려가자 흥분하는 게이머들을 보고 순간적인 상황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한다 라고 말했다.

 

온라인 게임의 폭력성을 검증한다며 플레이시킨 게임은 성인 게임인 <GTA>다.

 

■ 네티즌들, 인터넷에 각종 패러디로 조롱

 

이 뉴스가 보도된 다음, 방송사 시청자 게시판, 트위터, 각종 게임 커뮤니티 등에서 MBC를 비판하는 게시물이 쇄도했다. 특히 PC전원을 갑자기 차단하는 실험은 만화, 유머 등으로 패러디되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트위터의 한 네티즌은 한창 마감중인 MBC 사무실의 전원을 내려보자. MBC 기자들은 두 손 무릎 위에 올려놓고 얌전히 PC 전원이 켜질 때까지 기다릴까?라고 말했다.또 다른 네티즌은 온라인 게임을 무조건 부정적인 것으로만 포장하려 했기 때문에 무리수 쩌는 실험이 나올 수 밖에 없었다고 비난했다.

 

한 네티즌은  “대한민국 수험생들의 폭력성을 확인하기 위해 곳곳에 몰래 카메라를 설치한 이후 듣기평가가 실시중인 고시장에서 스피커의 전원을 내렸습니다. 순간적인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수험생들이 폭력적으로 변했습니다 라며 조롱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1차 서류전형, 2차 종합교양 논술 및 작문, 3차 직무적성검사, 4차 면접, 5차 다면심층평가, 6차 최종면접을 거쳐 선발된 인재가 PC방 전원을 내렸다고? 그런데 이게 방송됐다고? 라며 다소 격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현재 MBC 뉴스데스크 시청자 게시판에는 사과방송을 하라는 네티즌들의 요구가 13일 저녁부터 끊이질 않고 있다. 만약 PC방 전원이 차단되어 피해를 입은 게이머가 있다면 힘을 합쳐서 소송을 하자는 게시물까지 올라오고 있다.

 

MBC 뉴스데스크 시청자 게시판은 이날 방송에 대한 네티즌들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게임 커뮤니티 '루리웹'에 올라온 한 패러디 만화 중 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