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파 뉴스의 이른바 ‘PC방 전원차단’ 실험에 대한 네티즌들의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해당 뉴스를 보도한 기자는 “문제없다”고 반박했다. (관련기사 [원문보기])
MBC 유충환 기자는 14일 미디어 비평 전문지 ‘미디어 오늘’과의 인터뷰에서 “(PC방 전원차단 실험은) 아이들과 폭력 게임의 상관성을 도출하기 위한 여러 근거 중에 하나로 한 실험” 이라며, “다소 정밀하지는 않았지만 이를 뒷받침해주는 인터뷰와 연구결과도 있었기 때문에 반영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그는 “폭력게임이 과격한 행동을 낳는다는 과거 유사한 사례도 있었다. 우리 실험 자체가 큰 문제라고 보지는 않으며, 리포트에서 말하고자 한 결론이 잘못됐다고 생각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MBC 뉴스데스크는 지난 13일 기획취재 코너 ‘뉴스플러스’에서 ‘잔인한 게임 난폭해진 아이들‥실제 폭력부른다’는 제목의 뉴스를 방영했다. 해당 보도에는 온라인 게임의 폭력성이 어린 아이들에게 무분별하게 노출돼 있으며 당국과 업계의 형식적인 규제를 비판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논란이 된 것은 해당 기사에서 20여 명이 모여 있는 PC방의 전원을 갑자기 차단하는 실험을 실시하며 이를 온라인 게임의 폭력성의 근거 중 하나로 제시했다는 사실이다. 당시 유충환 기자는 PC가 꺼지자 흥분하는 사람들을 가리키며 “순간적인 상황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폭력 게임의 주인공처럼 난폭하게 변해 버렸다”고 보도했다.
이 실험은 ‘억지설정’이라는 이유로 네티즌들의 뭇매를 맞고 있다. 게임이 아닌 TV, 장기, 바둑 등을 즐기고 있는 다른 사람들을 대상으로 동일한 실험을 해도 똑같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게 네티즌들의 주장이다.
현재 방송사 시청자 게시판 등에서는 MBC를 비판하는 게시물이 쇄도하고 있으며 만화, 유머 등 관련 패러디도 계속해서 생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