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사이버게임즈(World Cyber Games, 이하 WCG) 2011 그랜드파이널의 주관 방송국은 어디가 될까?
WCG 주관사인 월드사이버게임즈㈜는 지난 7일 보도자료를 통해 WCG 2011 한국 개최 및 총 9개의 정식종목 확정 소식을 전했다. 하지만 개최도시와 주관 방송국, 모바일 종목, 프로모션 종목, 예선전 일정 등 구체적인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 가운데 가장 관심을 끄는것은 주관 방송국 선정이다. WCG는 2001년 겜비씨(MBC게임의 전신)를 시작으로 2002년과 2003년 스카이겜TV를 거쳐 2004년부터는 온게임넷이 주관 방송국을 맡아 국내 방송을 진행해왔다.
하지만 올해는 몇 가지 변수가 발생했다. WCG가 10년 연속 정식종목으로 포함시켰던 <스타크래프트>를 제외하고 후속작인 <스타크래프트 2>를 채택했고, 지난 2004년부터 2010년까지 WCG의 주관 방송국인 온게임넷이 블리자드, 그래텍과 <스타크래프트> 지적재산권 관련 소송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많은 e스포츠 팬들이 아는 바와 같이 블리자드는 지난
온게임넷 역시 블리자드와 그래텍의 독점 계약 체결 직후 대한항공 스타리그 시즌2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며 지적재산권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하는 듯 보였지만 바로 다음 시즌부터는 라이선스 계약 없이 리그를 강행하다 지난 2010년 11월 블리자드와 그래텍이 소송을 제기해 현재 이와 관련된 재판을 진행하고 있다.
때문에 <스타크래프트 2> <워크래프트 3> <월드오브워크래프트> 등 정식 종목 가운데 블리자드 게임을 3개나 포함시킨 WCG 입장에서는 온게임넷을 주관방송국으로 선정할 경우 지적재산권과 관련해 블리자드, 그래텍과 충돌을 일으킬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미국 LA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WCG 2010 그랜드파이널 폐막식
업계에서는 WCG 2011 그랜드파이널 주관 방송국 선정과 관련해 대략 3가지 정도의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첫 번째 가능성은 계속해서 온게임넷이 주관 방송국을 맡는 것이다. 온게임넷은 <스타크래프트> 지적재산권 문제가 불거지고 그래텍과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지 않았음에도 WCG 2010 그랜드파이널을 중계 방송했다.
당시는 온게임넷이 WCG 2010이 열리기 전 대회인 대한항공 스타리그 시즌2의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면서 지적재산권을 인정하는 분위기였고, 그래텍도 WCG 2010 방송에 대해 특별한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하지만 온게임넷이 지적재산권 관련 소송의 당사자인데다 이와 관련된 재판이 아직 진행 중이고, 정식 종목이 <스타크래프트>에서 <스타크래프트 2>로 변경된 상황에서도 주관 방송국 선정을 강행할지는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두 번째는 그래텍으로 주관 방송국을 교체하는 것이다. WCG가 출범 이후 가장 힘든 시기를 맞고 있고, 개최지 역시 8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온 상황이라 변화를 도모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그래텍이 <스타크래프트 2> 관련 리그를 진행하고 있고, 과거 <월드오브워크래프트> 리그도 방송한 적이 있기 때문에 가능성이 있는 추측이다. 그렇지만 그래텍이 WCG와 같은 큰 규모의 대회를 진행한 경험이 없다는 점에서 풀어야 할 숙제도 많다.
세 번째 시나리오는 주관 방송국 공동 선정이다. 블리자드 게임의 국내 토너먼트 개최 및 e스포츠 방송에 대한 독점 계약을 갖고 있는 그래텍이 새롭게 주관 방송국으로 참여해 블리자드 게임의 중계를 맡고, 나머지 게임을 기존 주관 방송국인 온게임넷에서 중계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그래텍은 <스타크래프트 2> <워크래프트 3> <월드오브워크래프트> 등 3개 종목을 담당하게 되고, 온게임넷은 <피파 11> <리그오브레전드> <스페셜포스> <카운터스트라이크> <크로스파이어> <철권 6> 등 6개 종목을 방송하면 된다.
이에 대해 WCG 관계자는 “주관 방송국 선정을 비롯해 WCG 2011의 국내 방송과 관련한 내용은 미정”이라고 말한 뒤 “현재 <스타크래프트> 지적재산권과 관련된 소송이 진행되고 있고, 블리자드와 그래텍의 계약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이를 충분히 고려한 뒤 관계자들과 협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블리자드 게임의 토너먼트 개최 권한에 대해서는 “블리자드 본사와 협의를 통해 정식 종목에 포함된 3개의 블리자드 게임에 대해서는 WCG 2011 그랜드파이널과 국가대표 선발전 등의 토너먼트 개최 승인은 마친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