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과 쓰나미 피해 이후 계속되는 여진과 후쿠시마 원전 사태가 심각해지는 가운데 일본에 진출한 국내 게임업체들이 현지 직원들을 귀국하도록 조치했다.
17일 디스이즈게임의 취재 결과에 따르면, 국내 게임업체의 일본법인들은 귀국을 원하는 한국 직원이 돌아올 수 있도록 조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여진과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방사능 누출로부터 직원을 보호하기 위한 결정이다.
■ 넥슨, 국적에 상관없이 한국행 적극 지원
넥슨 일본법인은 직원들의 안전을 위해 한국 직원들과 현지에 체류 중이었던 가족들을 귀국하도록 조치하고, 비행기 예약 등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아울러 한국에 오고 싶어하는 일본인 직원들에게 비행기 예약 및 비용을 지원해 주고, 숙소를 알선해 주고 있다. 또, 일본어가 가능한 사내 자원봉사자를 선발, 공항 픽업 또는 국내 가이드를 지원하고 한국에서 근무를 원할 경우 임시 업무공간을 마련해 주고, 장비도 지원할 예정이다.
넥슨은 일본법인 직원들이 귀국할 때 마스크, 방독면, 요오드 등 간단한 선물도 제공할 예정이다.
넥슨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직원과 가족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이들이 따듯한 관심과 환대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을 계속 확인하고 있으며, 추가 지원이 필요한 경우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고 밝혔다.
■ 엔씨와 NHN도 한국 직원들은 대부분 귀국
NHN 재팬은 임시휴가를 통해 안전한 장소에서 지낼 수 있도록 조치하고 휴가와 지원금을 지급했다. 이에 따라 한국행을 원한 한국 직원들은 모두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NHN 관계자는 “현재 후쿠오카를 중심으로 서비스 운영을 하고 있다. 무엇보다 사원 자신과 가족의 안전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안전한 곳에서 지내기를 당부했다”고 밝혔다.
최소한의 인력을 배치해 게임 서비스를 유지 중인 엔씨 재팬도 한국 직원은 대부분 귀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진이 발생했을 때부터 대부분 일본 직원은 자신의 집으로 대피해 재택근무하고 있으며, 일부 한국 직원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라는 조치에 따라 한국으로 돌아왔다.
또한 엔씨 재팬은 지진이 발생한 지난 3월 11일부터 한 달 동안 벌어들일 수익으로 예상되는 5억 엔(약 72억 원)을 의연금으로 내겠다고 밝혔다. 이 금액은 일본에 진출한 국내 게임업체 사상 최고 기부금이다.
한빛유비쿼터스엔터테인먼트(HUE)는 귀국을 원하는 한국 직원들에게 허가한다는 내용을 전달했지만, 아직 돌아온 직원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주부터 긴급휴무에 들어간 HUE는 다음 주부터 정상근무에 돌입한다.
컴투스 재팬은 지진 발생 다음 날인 12일 귀국을 원하는 일부 직원이 한국에 돌아왔고 나머지 직원들은 재택근무를 하던 중 방사능 유출 우려가 커지면서 귀국을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외에 엠게임 재팬과 JCE 글로벌(일본법인)은 직원 중 일본인이 대부분이어서 귀국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위메이드 재팬과 게임온은 여전히 재택근무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