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전쟁 게임, 삼국지 게임의 종결자라는 소리를 듣고 싶어 직접 PD를 맡았다. 3개월 뒤면 바뀐 모습을 확인할 수 있으니 그때 평가해 주길 바란다.”
29일 서울 신도림동 한빛소프트 본사에서 <삼국지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김기영 대표는 <삼국지천>에 대한 중간보고와 향후 개발방향을 발표하고, 앞으로 나성연 PD 대신 자신이 직접 개발을 지휘한다고 밝히며 위와 같이 말했다.
■ “최고의 게임 만들기 위해 직접 참여”
최근 <삼국지천> 개발팀 구성원이 대폭 교체됐다. 프로듀서가 나성연 PD에서 김기영 대표로 바뀌었고, 기획팀장도 송상우 팀장에서 배대범 팀장으로 교체됐다. 특히 기획팀은 15명 중 7명이 바뀌는 대대적인 변화가 있었다.
지난 2월 22일 오픈 베타테스트(OBT)를 시작한 <삼국지천>은 PC방 이용률 집계 사이트 게임트릭스에서 한때 최고 17위까지 올랐으나, 지금은 26위로 주춤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김기영 대표가 PD로 참여하는 등 개발 멤버가 바뀐 이유는 “초기 기획과 다른 방향으로 게임이 제작됐기 때문”이라는 게 한빛소프트의 입장이다.
김기영 대표는 “사용자로서 <삼국지천>을 플레이해 보니 재미가 부족하고 개발 초기에 예상했던 방향성과 다르다고 생각했다. <오디션> 이후 처음으로 게임 개발에 직접 나섰다. 그만큼 <삼국지천>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애착이 크다. 앞으로 <삼국지천>이 온라인 게임 중 ‘최고의 전쟁게임’, ‘삼국지 게임의 종결자’라는 평가를 들을 수 있도록 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기획, 그래픽, 프로그램이 등 각 부분에서 유능한 팀원과 함께 개발하고 있으므로 3개월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결과물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고 상황을 전했다.
기자간담회 현장에서는 ‘기대에 못 미친 흥행성적 때문에 나성연 PD의 보직이 바뀐 것은 아닌지’, 그리고 ‘이후 <삼국지천>이 흥행에 실패할 경우 어떤 책임을 감수할지’ 묻는 질문도 나왔다.
이에 대해 김기영 대표는 “단순히 방향성이 맞지 않아서 일 뿐이지 흥행 결과에 대한 책임을 물은 것은 아니다. <삼국지천>이 흥행에 실패할 경우 퇴사하겠다는 말도 해 봤는데 내부 파장이 너무 클 것 같아서 그만뒀다. 게임은 돈이 목적이 아닌, 재미를 목적으로 만들면 자연스럽게 유저가 늘어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최소 동접이 2배는 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 앞으로 3개월 동안 전쟁·정치 콘텐츠 선보인다
나성연 PD에서 김기영 대표로 중심이 바뀐 <삼국지천>은 앞으로 3개월 동안 대규모 변화를 꾀한다. 주요 콘텐츠로는 전장, 거점전, 대규모 국가전이 예고됐다.
전장은 삼국지에 등장한 배경을 토대로 대규모 전쟁 이벤트가 일어나는 지역으로, 전장마다 내용이 다른 만큼 승리 조건도 다르게 적용된다. 오는 4월 중순에 삼국지에서 관우가 화웅의 목을 벤 사수관 배경의 첫 번째 전장이 등장할 예정이다.
거점전은 지도에 등장하는 주요 거점을 특정 국가가 쟁취하는 전쟁이다. 거점을 점령하면 점령한 모든 국가 캐릭터에게 버프 효과가 적용되는 등 다양한 혜택이 주어진다. 또한 거점은 전장과 달리 24시간 자유롭게 공격할 수 있어 끊임없는 전투를 유도할 계획이다.
국가전은 위·촉·오 3국이 충돌하는 최대 규모의 전투로 매복, 기습 등 다양한 전투를 한곳에서 즐길 수 있다. 승리한 국가에게는 전용 아이템과 버프 효과 등 다양한 보상이 주어진다.
이외에도 정치 시스템을 도입해 군주가 등장하게 된다. 군주가 된 유저는 전투에서 지휘관을 직접 임명하고 전략을 짤 수 있다. 또한, 직접 전투에도 참여하는 중요한 존재로 강력한 권한과 책임을 갖게 된다.
군주에 따라 국가가 강해지기도, 약해지기도 하는 만큼 국가에 소속된 느낌을 보다 강하게 받도록 만들겠다는 것이다.
또한 대장간의 1:1 전투인 일기토와 한정된 지역에서 펼쳐지는 국지전 등 다양한 전투가 업데이트 될예정이다.
배대범 신임 기획팀장은 “매주 업데이트를 진행하며 유저들과 교감하고 발전해 나갈 계획이다. 다른 일정을 미루더라도 유저들이 원하는 것을 먼저 개발하는 등 앞으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이한국의별 프로그램팀장, 장학준 그래픽팀장, 김기영 대표 겸 PD, 배대범 기획팀장, 김성배 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