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 세계 론칭이 예정돼 있던 NGP의 출시 계획이 바뀔 전망이다. 소니 임원을 통해 특정 지역에서만 출시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어느 지역인지는 언급되지 않았다.
일본 동북 지방을 강타한 지진의 여파가 소니의 차세대 휴대용 게임기 NPG 생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아메리카(SCEA) 잭 트레튼 회장(오른쪽 사진)은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연말 홀리데이 시즌에 아시아, 유럽, 또는 미국에서 NGP의 판매를 시작하려던 계획이 바뀔 것 같다. 대신, 하나의 지역에서만 NGP가 출시될지도 모르겠다”고 6일 말했다.
소니 임원이 NGP의 발매 연기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밝힌 것이다. 다만 그는 올해 NGP가 유일하게 출시될 수도 있는 지역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 애널리스트 “3DS와 격차 더 벌어질 수도” 우려
NGP 생산 문제에 따른 발매 일정 조절은 소니에게 큰 부담이다. 휴대용 게임기의 강자 닌텐도가 이미 올해 상반기에 신제품 3DS를 일본, 북미, 유럽에서 출시했기 때문이다. 올해 말 NGP가 나와도 늦는 편인데, 출시 지역이 한 곳으로 제한될 경우 더 뒤처질 수도 있다.
웨드부시 시큐리티의 에드워드 우 게임 애널리스트는 “이미 닌텐도 (3DS에 비해서) 8개월 정도 늦는 일정인데, (만약 지역이 제한되면) 최대 1년 정도까지 늦어질 수도 있다”며 NGP의 시장 점유에 대해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3DS는 역대 닌텐도 제품 사상 북미에서 1일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다. 일본에서는 지난 2월 26일 발매돼 첫 달에만 80만 대가 넘게 팔렸다. 시간이 지날수록 휴대용 게임기 시장에서 소니가 넘어야할 3DS라는 허들은 점점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SCEA 잭 트레튼 회장은 이에 대해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이고 있다. 그는 “출시가 늦어진 지역의 개발자들은 타이틀을 완성할 시간을 더 벌 수 있게 된 것 아닌가”라며 3DS와의 격차에 의미를 두지 않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 NGP 생산 차질은 부품 수급 단가가 원인
NPG 생산 차질은 지진으로 가동이 중지된 공장보다 원재료 수급 및 부품 조달에 따른 대량생산과 단가를 맞추는 부분에서 일어났다.
실제 지진으로 가동을 중단한 소니 공장은 직접적으로 게임기 생산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 이들 공장은 방송용 기기와 디지털 SLR 카메라, 캠코더, 휴대폰, LCD TV, 마이크 등을 생산하는 곳으로 지금도 PSP, PS3 생산에는 큰 영향이 없다.
지난 1월 27일 NGP 발표회에서 SCE 히라이 카즈오 회장은 “기존 고가정책을 포기하고 누구나 구입할 수 있는 적절하고 합리적인 가격대를 생각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지진 이후 D램 등의 부품 가격이 급등하면서 NGP의 가격대를 맞추는 데 무리가 생겼다.
소니는 공식적으로 NGP의 판매가격을 밝힌 적이 없다. 하지만 게임업계에서는 Wi-Fi 모델은 최대 299 달러(약 32만 원), 3G 모델은 350 달러(약 38만 원) 정도로 예측하고 있다. 닌텐도 3DS의 북미 가격이 279 달러(약 31만 원)임을 감안하면 고성능의 NGP가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에 있다.
휴대용 게임기 라이벌 3DS와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론칭 일정과 가격 경쟁력을 포기할 수 없다. 결국 올해 말 글로벌 론칭을 포기하는 대신 기존에 정한 공급가를 유지하는 정책을 세운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론칭을 포기하는 대신 미국 혹은 유럽 지역에만 먼저 NPG를 선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NPG용으로 개발 중인 <콜 오브 듀티> <언차티드> 등의 주요 유저가 몰려있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특히 연말 홀리데이 성수기가 가장 큰 북미 지역에서의 선 판매가 유력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