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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와일드플래닛 개발팀 해산, 액토즈 구조조정

부진한 게임 스튜디오 정리, 자체 개발 대폭 축소

정우철(음마교주) 2011-05-11 21:35:12

액토즈소프트가 일부 자체 개발 스튜디오를 해산시키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나섰다.

 

11일 디스이즈게임의 취재 결과에 따르면, 최근 액토즈소프트는 <와일드 플래닛>을 비롯해 일부 자체 개발 스튜디오를 해산시키고 개발자 90여 명을 정리해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년 12월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한 미공개 신작 중 <프로젝트 T> 스튜디오도 해산시켰다.

 

 

■ 게임사업, 자체개발보다 퍼블리싱으로

 

게임업계에서는 액토즈소프트가 사업 구조를 퍼블리싱 중심으로 개편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06년 <라테일>과 <어니스와 프리키>를 론칭한 이후 2009년 <엑스업> <오즈 페스티벌>, 그리고 올해 초 선보인 <와일드플래닛>까지 액토즈스포트가 자체 개발한 온라인게임 중에서 흥행에 성공한 것은 <라테일>뿐이다.

 

지난 2005년 공식 발표된 대형 MMORPG <라제스카>의 경우 개발팀 축소를 거듭한 끝에 작년 말 개발을 포기하고 손실 처리로 마무리됐다.

 

액토즈소프트의 자체 개발작 중에 제대로 수익을 내는 게임은 <라테일>이 유일하며, <미르의 전설> 시리즈를 통한 중국 로열티가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반면, 최근 론칭한 퍼블리싱 게임 <다크블러드>는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 오픈 베타 초기에 비하면 동시접속자수는 줄어들었지만, 워낙 초반 성적이 좋았기 때문에 지금도 2만 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액토즈소프트의 최대주주인 중국 샨다는 감원과 구조조정, 퍼블리싱 집중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개발 스튜디오가 해산된 <와일드플래닛>.

 

 

■ 스마트폰과 소셜게임 개발로 영역 확대

 

액토즈소프트는 자체 개발을 축소하면서 동시에 새로운 플랫폼으로 주목받는 스마트폰과 소셜네트워크게임(SNG)에 집중할 계획이다. 작년 말부터 소셜게임 관련 인력을 모집해 왔다.

 

액토즈소프트가 플랫폼 다양화를 노리는 이유는 단일 게임, 단일 시장 매출의 비중이 너무 높다는 약점이 있기 때문이다. 작년 3분기 누적액을 기준으로 액토즈소프트 매출의 87.7% <미르의 전설> 시리즈에서 나왔고, 그중에서 98%가 중국에서 발생했다.

 

<미르의 전설> 시리즈가 중국에서 전성기를 넘긴 상황에서 투자가 많이 필요한 자체 개발 프로젝트를 지속하기는 쉽지 않다. 무엇보다 기존 자체 개발 게임의 성과가 좋지 않다. 결과적으로 샨다와 액토즈소프트는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앞으로 액토즈소프트는 퍼블리싱 집중과 함께 자체 개발은 지적재산권(IP)을 이용한 스마트폰 및 소셜게임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액토즈소프트는 지난 1998년 지금의 소셜게임과 유사한 <행복동>의 서비스를 시작했다. 당시 10 개월 동안 25만 명의 유저를 확보하는 등 좋은 반응을 얻었다.

 

액토즈소프트 관계자는 “최근 <와일드플래닛> 스튜디오와 신작 프로젝트 관련 감원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다만, 자체 개발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부진한 사업을 정리하면서 퍼블리싱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향후 스마트폰과 소셜게임으로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며, 나머지 신작 프로젝트 2개는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1998년 액토즈소프트가 선보였던 <행복동>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