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대표 게임업체 중 하나인 스퀘어에닉스가 2010년 우울한 성적표를 받았다.
스퀘어에닉스홀딩스는 지난 12일 2011년 3월 기준실적을 발표했다. 2010년 4월부터 2011년 3월까지의 성적이다.
결과는 매우 나빴다. 전체 매출은 2010년 1,923억 엔에서 2011년 1,253억 엔(1조6,917억 원)으로 약 35% 감소했다. 순이익은 95억 엔 흑자에서 120억 엔(약 1,620억 원) 적자로 돌아섰다. 2002년 스퀘어와 에닉스의 합병 이후 첫 적자다.
게임 판매수익도 급감했다. 스퀘어에닉스의 디지털엔터테인먼트 사업매출은 2010년 1,201억 엔에서 2011년 642억 엔(약 8,667억 원)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2010년 성적에는 <파이널 판타지 14>의 론칭 실패가 큰 영향을 미쳤다. 스퀘어에닉스는 작년 12월에도 <파이널 판타지 14>의 흥행 부진과 PS3 버전의 발매 연기 등을 이유로 2010년도 예상순이익을 120억 엔에서 10억 엔으로 대폭 낮췄다.
하지만 예상 성적을 낮춘 후에도 <파이널 판타지 14>의 개선이 늦춰지면서 결국 PS3 버전은 발매가 무기한 연기됐고, 상용화도 취소됐다. 현재 <파이널 판타지 14>는 패키지를 구매한 모든 유저에게 무제한 무료 체험을 제공 중이다. {more}
여기에 업체 신용도 감소(88억 엔)와 수익성 강화를 위한 타이틀 개발 중지로 인한 손실(45억 엔), 지진에 의한 복구비용(6억 엔)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적자를 면하지 못했다.
스퀘어에닉스는 2012년에는 소셜네트워크와 스마트폰에 주력한 신흥시장 진입과, <파이널 판타지 14>의 재건, 소규모 개발조직을 이용한 게임 다양화, <파이널 판타지 영식>과 <데이어스 엑스> 신작 등 주력 IP 강화로 다시 흑자 체제로 들어서겠다는 각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