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MMO 시대를 지나 소셜게임 시대다.”
리차드 게리엇(Richard Garriot, 오른쪽 사진)이 지난 11일 열린 로그인(LOGIN) 컨퍼런스 2011에서 게임 역사 속 3대 시대에 대해 강연하며 한 말이다.
그는 3대 게임 시대 중 처음으로 <슈퍼마리오> <팩맨> <울티마> 같은 싱글플레이 게임를 꼽으며 부유하고 게임에 미친 젊은 남자들만의 시장이었다고 묘사했다.
두 번째 시대는 MMO다. 싱글플레이 요소는 여전히 그대로지만 다른 이와 함께 게임을 한다는 점이 추가됐다. 여성 게이머도 조금 생겼다. <울티마 온라인>이 이때 생겨났다.
그는 <울티마 온라인>의 개발이 그 어느 때보다 힘들었다며 당시 모두가 온라인게임 개발 가능성을 부정했다고 회상하고, “EA는 당시 한 푼도 투자하려고 하지 않았다”는 개발 비화를 털어놓았다. 하지만 <울티마 온라인>은 <울티마> 1편부터 9편까지의 전체 판매량보다 훨씬 많이 팔리며 새로운 시대를 알리는 게임이 되었다.
리차드 게리엇의 <울티마 온라인>.
세 번째이자 현재의 시대는 쉽고 값싸거나 무료로 즐길 수 있는 단순한 소셜·캐주얼게임이다. 이런 가벼운 특징 때문에 이 게임들은 무서운 속도로 퍼지며 성장하고 있다. 그는 “지금껏 남성의 비율이 매우 높았지만 이번 시대에 들어 여성 게이머 역시 크게 늘고 다양한 연령층의 게이머가 생겨났다”며 업계 성장 속도가 놀랍다고 말했다.
시대마다 새로운 유명 개발사가 탄생하는 등 대격변이 일었는데 리차드 게리엇은 엔씨소프트, 블리자드, 소니온라인엔터테인먼트(SOE) 등을 MMO 시대의 대표적인 예로 지목했다. 아울러 징가와 플레이피쉬를 새로운 강자로 설명했다.
그는 “지금 같이 게임을 즐기는 사람은 MMO에서 만난 낯선 이가 아닌 바로 가까운 친구”라며 이 시대는 게이머들의 친구들로 이루어졌다고 평가했다. 또한 “부유한 10대 아이들 뿐만 아니라 정말 다양한 사람이 즐기고 있는 최초의 시대”라며 새로운 시대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리차드 게리엇은 <울티마> <윙커맨더>의 개발사 오리진 시스템즈, MMORPG <타뷸라 라사>의 개발사 데스티네이션 게임즈(엔씨소프트), 그리고 현재 2개의 소셜게임을 개발하고 있는 포탈라티움에서 개발자로서 각 시대에 맞는 게임을 개발해 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