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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디지털 게임 플랫폼 전쟁, EA와 밸브의 신경전?

EA, 오리진 서비스 띄우려고 자사 게임 독점 공급

홍민(아둥) 2011-06-17 18: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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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와 디지털 다운로드 플랫폼의 강자 밸브의 신경전이 거세다.

 

최근 밸브의 디지털 다운로드 플랫폼 스팀에서 EA의 <크라이시스 2>가 사라졌다. 이후 EA가 자사의 디지털 플랫폼 오리진의 홍보를 위해 독점으로 <크라이시스 2>를 공급했다는 소문이 나돌기 시작했다.

 

그런데 <크라이시스 2>는 오리진 외에 아마존, 임펄스, 다이렉트2드라이브 같은 다른 디지털 다운로드 유통망에서 여전히 팔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EA 대변인 앤드류 웡은 “스팀에서 <크라이시스 2>가 제거된 것은 EA의 결정이 아니며, EA가 어떤 행동을 했기 때문도 아니다. <크라이시스 2>의 개발사인 크라이텍이 스팀 외에 다른 다운로드 서비스와도 계약했는데, 이 점이 스팀의 새 규칙을 어기게 된 결과다”고 밝혔다. <크라이시스 2>가 스팀의 규칙을 어겨 쫓겨났다는 이야기다.

 

EA는 최신작 <앨리스: 매드니스 리턴>의 디지털 다운로드 판매를 오리진을 통해 한시적 독점으로 6월 17일까지 제공하고 있으며, 오는 10월 말 출시될 기대작 <배틀필드 3>도 오리진에서 우선 판매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올해 최대 기대작 <배틀필드 3>의 디지털 버전 판매 순서도 관건이다.

 

6월 초 밸브 스팀과 EA 오리진의 관계에 대해 EA 글로벌 온라인의 시니어 부회장 데이비드 드마티니는 “우리는 오리진과 스팀을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문제로 보고 있지 않다. <배틀필드 3>를 플레이한다고 다른 FPS 게임을 못하게 할 수는 없으며, 사람들은 스팀과 오리진 둘 다 이용할 것이다. 우린 스팀으로부터 많은 걸 배웠고, 좋은 파트너였다. 우리는 오리진의 소셜 기능을 계속 확장해 최고의 서비스로 만들 것이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한편, EA가 오리진의 유저풀을 늘리기 위해 <스타워즈: 구공화국>의 디지털 다운로드 서비스를 오리진에서 독점으로 진행한다고 밝히자 관련 문의가 쇄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EA는 발표를 통해 <스타워즈: 구공화국>의 디지털 다운로드 서비스와 사전 다운로드 서비스가 오리진을 통해서만 제공되는 것은 맞지만, 게임 플레이와 오리진 서비스는 관련이 없다고 알렸다. 물론 <스타워즈: 구공화국> 패키지 구입 유저는 오리진에 가입할 필요가 없다.

 

<스타워즈: 구공화국> 디지털 버전은 오리진 독점 공급이다.

 

EA 오리진에 대한 외국 게이머들의 초기 반응은 그다지 좋지 않다.

 

대부분의 게이머들이 이미 밸브의 스팀에 많은 게임을 보유하고 있으며, 게임 친구들도 스팀에 있기 때문에 또 다른 서비스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오리진의 게임 가격이 스팀이나 일부 오프라인 상점의 게임가격보다 비싸다는 점이 문제로 제기됐다.

 

일부 유저는 오리진이 유저의 IP 주소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를 제공해 원하지 않는 서비스를 강요한다고 지적한다. 예를 들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오리진 스토어에 접속하면 스페인의 오리진 스토어에 접속돼 유로화로 결제해야 한다거나, 태국어를 할 줄 모르는데 태국에 산다는 것만으로 태국어 버전만 구입이 가능한 문제가 제기됐다.

 

밸브가 지난 2001년 오픈한 스팀은 현재 약 3,000만 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약 300만 명의 동시접속자수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