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DAUM)이 온라인게임 채널링 사업 호조에 힘입어 게임 퍼블리싱을 검토하고 있다.
7일 디스이즈게임의 취재 결과에 따르면, 다음 커뮤니케이션이 온라인게임 퍼블리싱 사업 진행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채널링 비즈니스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퍼블리싱으로 영역을 확장할 준비를 하고 있다. 퍼블리싱할 만한 게임이 없는지 물색하고 있는 상황이다.
■ 2년 전부터 왕성한 채널링으로 서비스 기반 구축
다음은 지난 2003년 한 차례 게임사업을 진행한 적이 있다. 당시에는 본사가 아닌 독립형 자회사 ‘다음게임’이 온라인게임 시장에 뛰어들었다. 다음은 자금과 브랜드를 제공하는 모양새였다. 그러나 의욕과 달리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후 지난 2009년 다음은 온라인게임 채널링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다시 게임업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이번에는 결과가 좋았다. 다음은 현재 50여 종의 온라인게임을 채널링 방식으로 서비스하며 매달 10억 원 수준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음은 <불멸 온라인> <창천 온라인> 등의 MMORPG와 <프리스타일 풋볼> <피파 온라인 2> <슬러거> 등의 스포츠 게임, <아바> <테일즈런너> <로스트사가> <러브비트> 등의 캐주얼 게임을 비롯해 <열혈삼국> <칠용전설 2> <캐슬오브히어로즈> 등의 웹게임도 제공하고 있다. <프리스타일 풋볼>은 오픈베타 시작과 동시에 다음에서 서비스에 들어가기도 했다.
JCE의 조이시티와 다음에서 동시에 론칭됐던 <프리스타일 풋볼>.
지난 2009년 5월 다음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피파 온라인 2> <슬러거> <아바> 등 대표작을 공급하고 있는 네오위즈게임즈는 채널링 성과에 만족한다는 입장이다.
네오위즈게임즈 관계자는 “다음 채널링은 엄청나게 큰 성과까지는 아니지만,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새로운 유저 유입을 위해 외부 채널링을 진행하고 있는데, 여러 파트너 중에서 다음의 성과가 가장 뛰어나다. 특히 피망이 갖지 못한 이용자층과 신규 이용자 창출에 영향을 미치고 있어 좋은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프리미어 리그(EPL)를 생중계하는 다음에서 서비스 중인 <피파 온라인 2>.
■ 과거와는 다른 신중한 게임사업 추진
사실 다음의 게임 퍼블리싱 사업 진출설은 거의 매년 있어 왔다. 작년에는 한때 <서든어택>의 개발사인 게임하이 인수설에 휘말린 적도 있었다.
하지만 다음의 퍼블리싱 사업 추진은 신중한 모습이다. 작년에 이미 퍼블리싱 진출 의사를 밝혔지만 급하게 서두르지 않았다.
다음은 작년 2월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지금은 모바일게임과 온라인게임의 개발 역량을 갖추고 있지 않아서 채널링 방식을 쓰고 있지만, 앞으로 사용자가 늘어나면 퍼블리싱 영역까지 도전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서 작년 3월에는 자사의 업종에 ‘게임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을 추가했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난 현재, 다음은 게임 퍼블리싱 전문 인력을 영입해 서서히 활동 폭을 넓혀 나가고 있다. 무리하지 않고 차분히 게임들을 검토한 뒤 퍼블리싱 사업을 결정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공식적인 입장도 아직은 조심스럽다. 다음 관계자는 “업종 추가는 퍼블리싱 사업과는 별개의 것이다. 그리고 게임 퍼블리싱 사업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다각도로 검토 중이기 때문에 아직은 입장을 밝힐 단계가 아니다”고 말했다.
다음의 게임포털은 현재 50여 개의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