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의 한 행성에서 세 진영이 전쟁을 벌인다. 하늘에는 폭격기와 전투기, 수송선이 날아다니고, 지상에서는 탱크가 적 기지를 향해 포를 쏜다. 수천 명의 병사(유저)들이 행성의 여러 대륙에서 치열하게 싸운다. 모든 상황은 온라인에서 실시간으로 동시에 벌어지고 계속 이어진다.
MMOFPS <플래닛사이드 2>(PlanetSide 2)를 첫 영상으로 만나 보자.
<에버퀘스트>로 이름을 알린 소니온라인엔터테인먼트(이하 SOE)는 지난 2003년 5월, 당시로서는 생소한 개념의 FPS 게임을 선보였다. 수천 명의 유저가 한 공간(행성)에서 어우러져 싸우는 거대한 오픈 필드 온라인게임이었다. 지금보다 PC 사양도, 인터넷 사정도 안 좋았던 당시에는 획기적인 시도였다. 원조 MMOFPS로 불리는 <플래닛사이드>다.
그로부터 8년이 지났다. SOE는 9일 <플래닛사이드 2>를 최초로 공개했다. 한 판 즐기고 다시 새로 시작하는 MOFPS가 아니라, 전투의 결과가 행성에 고스란히 반영되고 쌓이는 MMOFPS다. 배경이 되는 행성과 대립하는 3개 진영도 1편과 같다. 공중과 지상에서 각종 탑승물을 이용해 싸우는 전장의 스케일은 더 커졌다.
<플래닛사이드 2>의 기본 목표는 주요 지역을 지키고 가치가 높은 자원을 보유하는 일이다. 각 전장은 다양한 자원과 핵심 위치를 갖고 있다. 아군 지역은 지키고, 상대 진영 지역을 공격해 뺏으면 연료, 탄약, 기술 등의 각종 보너스를 받게 된다. 이렇게 행성의 여러 대륙에서 영토·자원 전쟁을 벌여 지배력을 높여 나가는 게 커다란 흐름이다.
<플래닛사이드 2>에서는 직업의 개념을 병과 또는 클래스가 아닌 ‘역할(role)’이라고 부른다. 유저는 스킬 트리를 자유롭게 발전시키면서 고유의 스타일을 찾아 나갈 수 있다. 스킬 트리를 타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새로운 역할이 열리는 방식이다.
보유한 역할이 2개 이상으로 늘어나면 자유롭게 역할을 바꾸면서 플레이할 수 있게 된다. 참고로 1편에서는 전투·탑승·지원의 3개 영역으로 구분된 15종 이상의 역할이 존재했다.
SOE는 <플래닛사이드 2>에서 개조가 가능한 20종 이상의 기본 무기, 역시 개변조가 가능한 15종 이상의 탑승물(지상·공중)을 제공할 예정이다. 음성채팅도 게임 자체적으로 지원하고, 아웃핏(Outfits)이라고 부르는 길드 시스템도 존재한다.
■ 아우락시스(Auraxis) 행성의 패권을 노리는 세 진영
테란 리퍼블릭(Terran Republic): 군사력으로 시민을 통제하는 독재 정부. 유독 법과 질서를 지키는 데 집착하기 때문에 억압적이고 독재적으로 보이지만, 아우락시스 행성의 보안 유지에 대한 마지막 희망으로 볼 수도 있다.
뉴 컨글라머러트(New Conglomerate): 반란군, 자유의 전사, 또는 테러리스트? 테란 리퍼블릭과 반대로 반체제 인사들이 모인 느슨한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부랑자와 해적, 옛 군사지도자 등이 이끄는 뉴 컨글라머러트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목표를 이룰 준비가 되어 있다.
바누 사브런티(Vanu Sovereignty): 인류는 오직 기술을 통해서만 다음 단계로 진화할 수 있다고 가르치는 집단이다. 바누 사브런티는 극도로 발전해 있고, 전장에서 외계인의 기술을 사용한다. 이들의 1차 목표는 아우락시스 행성 표면에 흩어진 고대 유물을 찾아내고, 유물에 숨겨진 비밀을 밝히는 것이다. 그리고 방해하는 존재는 모두 전멸시킬 것이다.
SOE는 차세대 온라인게임 엔진 ‘포지라이트(Forgelight)’를 직접 만들어 <플래닛사이드 2> 개발에 사용하고 있다. 또 엔비디아와 제휴를 맺고 피직스(PhysX) 물리엔진을 도입했다.
SOE 존 스메들리 대표는 “우리의 비전을 따라잡을 만한 기술을 갖추게 되어 흥분된다. <플래닛사이드 2>는 차세대 MMOFPS가 어떤 모습과 느낌인지 보여줄 대표적인 게임이 될 것이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플래닛사이드 2>의 자세한 상용화 방식이나 론칭 시점은 공개되지 않았다. 앞으로 실시될 베타테스트에는 <플래닛사이드> 유저들이 우선적으로 참여하게 될 예정이다.
<플래닛사이드 2> 스크린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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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닛사이드 2> 장비와 배경 원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