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이즈게임은 새롭게 출발하는 개발사와 그들이 신작에 쏟는 열정을 소개하는 ‘새출발’ 특집기획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이번 주인공은 셀 애니메이션 풍의 비주얼 액션 RPG <프로젝트 소울워커>(Soul Worker, 가칭)를 개발하고 있는 라이언게임즈(Lion Games)입니다.
라이언게임즈는 게임 전문 기자 출신으로 엔씨소프트와 게임하이 등 다양한 업체에서 게임 비즈니스를 경험한 윤장열 대표가 설립한 신생 개발사입니다.
과연 그는 라이언게임즈에서 어떤 꿈을 이루고 싶을까요? 그리고 그와 라이언게임즈가 만드는 <프로젝트 소울워커>는 어떤 게임일까요? 윤장열 대표와 개발을 총괄하는 나동현 PD를 만나 봤습니다. /디스이즈게임 현남일 기자
회사명: 라이언 게임즈(Lion Games). 회사명에는 두 가지 뜻이 있다.
[1] 윤장열 대표이사의 딸 이름(라현)에서 따왔다. 딸의 이름을 내걸 정도로 윤장열 대표가 진지하게 회사와 게임의 성공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2] ‘Life Is On Network’의 약자. 사람이 사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과 사람간의 ‘관계’다. 라이온게임즈는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뭉쳐 시작한 회사인 만큼 ‘관계’를 중시하자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설립일: 2011년 7월(윤장열 대표는 약 2년 전부터 개발사 창업을 준비해 왔다.)
[Update] 약 2년 전부터 실제 개발을 준비한 것이 아니라, 창업을 위한 윤장열 대표의 개인적인 구상과 자금 마련 등의 준비가 이루어진 것입니다. 단어 선택과 의미 전달이 적절하지 않았던 점을 바로 잡습니다. /편집자 주
신작: 능력자를 소재로 하는 풀 3D 그래픽의 액션 RPG <프로젝트 소울워커>(가칭). 2013년 서비스를 목표로 현재 기획 마무리와 프로토타입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먼저 개발 중인 신작에 대한 설명을 부탁한다. <프로젝트 소울워커>는 최근 젊은 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현대적 감각의 능력자 배틀물’을 소재로 하는 액션 RPG다. 셀 애니메이션 풍의 풀 3D 그래픽을 선보일 예정이며, 아케이드 격투 게임 같은 강한 액션성을 추구한다. 액션 RPG라고 하면 <던전앤파이터> 같은 게임이라고 이해하면 되나? 기본적으로는 비슷하다고도 할 수 있지만, <프로젝트 소울워커>는 미소년·미소녀의 ‘능력자 배틀물’이라는 소재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강한 개성을 살릴 예정이다. 유저들은 총 9가지의 무기 중 하나를 자신의 주력무기로 선택할 수 있는데, 무기마다 개성이 뚜렷하고 캐릭터의 몸집을 뛰어넘는 거대한 크기를 자랑한다. 무기가 곧 직업인 개념인데, 색다른 느낌으로 액션을 즐기게 될 것이다.
▲ 소울워커 중 ‘체인블레이드’ 캐릭터의 원화. 캐릭터 리드 아티스트 김혜린 씨(닉네임: 소고기친구)가 그렸다. ※ 이하 모든 원화는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특징이나 원화 등을 보면 솔직히 대중적인 소재는 아니다. 우리가 신생 개발사라고 해서 안정적인 소재만을 찾았다면 아마도 뻔한 판타지 RPG를 만들게 되었을 것이다. 솔직히 그런 것은 너무 뻔하게 가는 것 같아서 싫었다.
우리만의 특색 있는 게임을 만들고 싶었다. 그러면서도 주요 타겟으로 삼는 10대 중후반의 게이머들에게 통하는 게임을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이능력 배틀물’이라는 소재에 주목하게 됐고 <프로젝트 소울워커>를 기획했다.
개발진은 어떻게 구성돼 있나? 과거 게임하이에서 <데카론> 1편과 2편을 만들었던 주요 개발자들을 비롯해 넥슨 출신, <트릭스터>와 <DJMAX 테크니카> 등의 이미지 작업을 했던 아티스트 등이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모두 게임을 정말 좋아하는 사람들로, 평균 연령이 34세일 정도로 다양한 경력을 쌓았다.
현재 인원은 28명으로, 올해 말까지는 40명 정도로 늘어날 예정이다.
소울워커 캐릭터의 영혼을 담아 내는 압도적 스케일의 무기
라이언게임즈 나동현 PD.
프로젝트 명칭이기도 한 ‘소울워커’는 어떤 뜻인가? 캐릭터들이 사용하는 거대한 무기를 뜻한다. 캐릭터가 자신의 영혼을 무기 속에 담는다고 해서 소울워커란 이름을 붙이게 됐다.
소울워커는 게임에서 굉장히 중요하면서도 핵심적인 콘텐츠로 기획되고 있다. 사실상 직업의 구분 역시 유저가 어떤 소울워커를 들었는가에 따라 결정되며, 무기마다 다양한 특색이 있기 때문에 어떤 것을 선택했는가에 따라 경험하게 되는 액션의 스타일도 많이 달라질 것이다.
이번에 공개한 원화에도 있는 ‘체인블레이드’는 전기톱과 검의 특성을 동시에 갖고 있어 날렵한 ‘베기’와 강한 파괴력의 ‘썰기’가 동시에 가능하다. ‘해머스톨’(해머+피스톨)은 강한 근접 공격력과 함께 원거리 사격까지 동시에 가능하다. 또한 ‘혼을 담는다’는 개념으로 유저의 취향에 맞게 강화할 수 있다.
액션과 조작에 대해 좀 더 자세하게 설명해달라. 아무래도 액션 RPG인 만큼 <프로젝트 소울워커>는 액션에 많은 중점을 두고 있다. 기본적으로 빠른 속도감에 간단한 조작으로 다양한 액션을 사용하는 박진감 있는 액션, 콘솔 게임 같은 액션을 구현하는 게 목표다. 또, 컷신 등을 최대한 활용해 한 편의 애니메이션 같은 연출을 구현할 것이다.
아직 개발 초기이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어떤 액션 시스템을 추구하는지는 밝히기 조금 이른 것 같다. 이에 대해서는 앞으로 차차 설명하겠다.
애니메이션 같은 느낌을 강조하는 만큼, 스토리도 많이 신경 쓰고 있을 것 같다. 그렇다. 캐릭터성을 살리고, 게임의 몰입도를 높이려면 역시 그에 맞는 시나리오가 뒷받침돼야 한다. 또 이를 유저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실제로 개발팀이 가장 신경 쓰고 있는 부분 중에 하나가 게임의 시나리오와 스토리텔링이다.
하지만 시나리오를 강조한다고 해서 동영상을 마구 넣는다거나, 읽기도 힘든 기나긴 퀘스트 지문을 남발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보다는 게임 속 콘텐츠 하나 하나에 세계관을 충실하게 담고 이야기를 전달해서 유저들이 자연스럽게 스토리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 또한, 유저들이 스스로 게임의 주인공이 되어 유기적으로 세계에 영향을 끼치고, 이야기를 만들어 나간다는 느낌도 살릴 예정이다.
유저는 어떠한 이상으로 인해 많은 것이 비어 있는 황량한 세계에서 게임을 시작하게 된다. 하지만 이야기를 진행하다 보면 차츰 마을이 채워지고 세계가 제 모습을 찾아가게 된다. 이런 느낌이라고 보면 될 것이다.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좋은 게임을 만들고 싶다
개발 진행 상황과 서비스 목표 시기는? 현재 개발 초기로 올해 말 정도에 제대로 된 프로토타입이 나올 예정이다. 개발 상황에 따라 조금 달라질 수는 있겠지만 클로즈 베타테스트 정도는 내년에 진행할 수 있을 듯하고, 정식 서비스는 2013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참고로 서비스 기간까지 오래 남았지만, <프로젝트 소울워커>는 개발 진행 상황에 따라 많은 정보들을 최대한 공개하고, 그 반응을 살펴 가면서 ‘함께’ 게임을 만들어 나가고 싶다. 정보를 꼭꼭 감추다가 베타테스트 직전에 공개하는 것은 성미에 맞지 않는다.
게임의 개발 상황에 따라 다양한 채널을 통해 유저들과 만나 이야기를 들을 테니, 앞으로 많은 관심과 격려를 부탁한다.
혹시 해외 서비스도 염두에 두고 있나? 당연히 생각하고 있다. 소재가 소재인 만큼 아무래도 아시아, 특히 일본 시장에서 많은 관심을 갖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아마도 게임이 어느 정도 개발되면, 올해 말부터는 해외 계약도 본격적으로 성사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라이언게임즈와 <프로젝트 소울워커>로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면?
나동현 PD: 라이언게임즈 개발진은 모두 순수하게 게임을 정말 좋아하는 사람들로 구성돼 있다.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후회하지 않는 좋은 게임을 만들고 싶다. 정말 재미있는 게임, ‘제대로 된 게임’을 만들도록 앞으로도 노력할 테니 지켜봐 주길 바란다.
윤장열 대표: <프로젝트 소울워커>가 큰 성공을 거둬서 많은 돈을 벌고 새롭게 ‘타이거소프트’ 같은 동물 이름을 소재로 한 개발사를 이어서 설립하는 게 꿈이다(웃음).
앞으로 좋은 게임, 그리고 특색 있고 재미있는 게임을 많이 선보이고 싶다. 현재 우리나라 온라인게임 시장은 중소 개발사가 마음 놓고 게임을 만들기 힘든 상황으로 점점 흘러가고 있다. 하지만 ‘게임을 좋아한다면’ 얼마든지 이런 난관을 극복하고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라이언게임즈를 통해 증명하고 싶다.
개인적인 바람이 한 가지 더 있다. 개발자 출신이 아닌 사람, 그러니까 나처럼 기자로서 게임업계와 인연을 맺고, 사업 분야에서 일한 사람도 게임에 대한 열정과 애정이 있다면 얼마든지 죽을 때까지 게임업계에서 활동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이런 꿈을 향해 한 걸음씩 차근차근 나아갈 생각이다.
<프로젝트 소울워커>와 라이언게임즈에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한다.
▲ 소울워커 중 ‘해머스톨’(해머+피스톨) 캐릭터의 원화. 원화 팀장 김현욱 씨(닉네임: Amcho)가 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