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 ID/PW 찾기

취재

게시판 사건도 게임 탓? MBC 또다시 무리수

커뮤니티 게시판 다툼이 온라인게임 사건으로 둔갑

안정빈(한낮) 2011-08-14 01:13:28

MBC 뉴스데스크가 또 다른 무리수’를 두었다. 이번에도 게임을 겨냥했는데, 전혀 상관없는 영상을 근거로 제시했다.

 

MBC 뉴스데스크는 13일 집중취재코너를 통해 ‘온라인게임을 하다가 벌어진 실제 주먹다짐’을 보도했다. 10대 청소년 2명이 온라인게임에서 시비가 붙어 이른바 현피를 시작했고, 이 역시 게임으로 인해 가상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했다는 내용의 뉴스였다.

 

그런데 보도에 활용된 영상은 정작 게임이 아니었다. 국내 유명 인터넷 커뮤니티 애니메이션 게시판의 다툼에서 시작된 싸움 장면이었다. 심지어 영상 속에서 싸운 사람은 게시판 분쟁과는 관련 없는 제삼자였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일어난 싸움을 온라인게임의 영향으로 몰아간 것이다.

 

뉴스데스크는 뉴스 마지막에 범죄심리학과 교수의 말을 인용하며 게임의 유해성과 심리치료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뉴스 어디에도 해당 싸움 장면이 게임이 아닌 게시판에서 시작된 것이라는 내용은 없었다.

 

영상이 잘못된 것을 아는 일부 시청자들은 즉각 반발했다. MBC 뉴스데스크가 지난 PC방 정전실험 [원문보기]에 이어 게임을 비난하기 위해 또다시 무리수를 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뉴스데스크 시청자 의견 게시판은 관련 게시물로 가득 찼다.

 

aniwolf라는 아이디의 유저는 방송 내용을 날조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취재하시기 바란다는 게시물을 남겼고, navii19라는 아이디의 유저는 오보를 자제해 달라. 게임업계가 운다는 게시물을 남겼다.

 

이외에도 “MBC는 게임을 너무 좋아한다”, “(애니메이션 마니아로서) 게임 이야기로 조작해 줘서 고맙다” 등의 조롱 섞인 게시물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MBC 뉴스데스크 보도장면(출처: MBC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