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울의 움직이는 성>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등으로 우리에게도 친숙한 일본의 애니메이션 제작 스튜디오 ‘지브리’. 레벨5가 개발하는 <니노쿠니>는 바로 그 지브리스튜디오가 개발에 참여해 게임 속 애니메이션을 제작한다고 해서 화제를 모은 롤플레잉 게임이다. 지난해 <니노쿠니: 칠흑의 마도사>가 닌텐도 DS용으로 출시됐고, 오는 11월 17일 PS3용으로 <니노쿠니: 하얀 성회의 여왕>이 발매될 예정이다(일본기준).
레벨5는 15일 개막한 도쿄게임쇼 2011에서 <니노쿠니: 하얀 성회의 여왕> 최신 체험판을 선보였다. 비록 게임의 콘텐츠를 아주 일부분만 보여주었지만, ‘한 편의 지브리 애니메이션’ 같은 연출과 비주얼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실제로 체험해 본 <니노쿠니: 하얀 성회의 여왕>의 느낌은 어떘을까? 디스이즈게임이 도쿄게임쇼 현장에서 직접 체험한 소감을 정리해 봤다. /도쿄(일본)=디스이즈게임 현남일 기자)
■ <하얀 성회의 여왕>과 <칠흑의 마도사>
<니노쿠니: 하얀 성회의 여왕>은 기본적으로 지난해 발매된 닌텐도 DS용 <니노쿠니: 칠흑의 마도사>와 동일한 시놉시스를 갖고 있다.
하지만 게임은 <칠흑의 마도사>에 등장하지 않았던 새로운 캐릭터와 맵이 대거 등장하며, 중반부 이후에는 스토리 진행 또한 DS 버전과는 완전히 다른 흐름을 보여준다. 간단한 예로 <하얀성회의 여왕>은 <칠흑의 마도사>에서 스토리가 종결되는 부분에서도 끝나지 않는다고 한다.
수수께끼의 소녀, 재의 여왕 레이나스 등 신규 캐릭터들이 대거 등장해서 DS 버전과는 다른 이야기를 보여줄 예정이다.
올해 도쿄게임쇼에서 공개된 <하얀 성회의 여왕> 체험판은 게임의 애니메이션과 전투를 짤막하게(약 10분) 경험할 수 있도록 콘텐츠가 구성돼 있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역시 HD로 펼쳐지는 게임의 ‘비주얼’이라고 할 수 있다. 닌텐도 DS용이었던 <칠흑의 마도사>는 아무래도 휴대용 게임기인 탓에 지브리 애니메이션이 가진 특유의 포근하고 부드러운 비주얼을 게임 속에 제대로 표현하는 데 아쉬움이 남았다. 하지만 1080p의 고해상도로 감상할 수 있는 PS3용 <하얀 성회의 여왕>은 그런 아쉬움을 한 방에 날려버리는 데 성공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애니메이션과 실제 플레이 화면 사이의 위화감이 거의 들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레벨5가 선보이는 카툰렌더링의 풀 3D 그래픽은 그 자체만으로도 애니메이션 같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지브리 애니메이션’이 가진 느낌을 잘 녹여내고 있었다.
<하얀 성회의 여왕>은 전형적인 ‘일본 RPG’ 스타일의 게임 진행을 보여준다. 플레이어는 정해진 동선을 따라 게임 속 세상을 돌아다니고, 퀘스트를 받고, 던전과 필드를 탐험하며 전투를 치르게 된다.
전투는 ‘액티브 턴’ 방식으로 진행된다. 플레이어가 자신의 차례에 커맨드를 입력하면 해당 동작을 실행하며, 한 번 동작을 실행하면 일정 시간 동안은 다른 동작을 할 수 없는 방식으로, 최근 일본에서 만들어지는 RPG가 대부분 선보이는 바로 그 전투 방식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아쉽게도 닌텐도 DS용이 선보였던 ‘터치 스크린’에 의한 마법 사용은 PS3 버전에서는 모두 커맨드 입력 방식으로 바뀌었지만, 대신 그만큼 간편하고 속도감 있게 전투를 즐길 수 있다.
<하얀 성회의 여왕>에서 눈에 띄는 것 중 하나는 바로 ‘소환수’의 선택과 전략적인 전투다. 기본적으로 플레이어는 한 번에 오직 1명의 캐릭터만 조작할 수 있는데, 다양한 특성을 가진 소환수, 또는 주인공 ‘올리버’를 수시로 교체해 가면서 전투에 임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적이 특성이 다른 2종류 이상의 몬스터로 구성돼 있다면, 먼저 한쪽 특성에 강한 소환수를 선택해 해당 몬스터를 처리한 후, L1 버튼을 눌러 다른 소환수를 선택해 나머지 몬스터에 대응하는 식이다. 만약 소환수가 전투를 제대로 치를 수 없는 상태라면 주인공 올리버를 조종해서 직접 몬스터에 대응할 수도 있다.
보스전에서는 몬스터의 패턴에 따른 커맨드 입력과 순발력이 필요하다. 이번 체험판에 등장한 보스 몬스터 ‘이베류그XX’는 전투 도중 마치 폭주하듯 이상한 액션을 취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는 얼마 안 있어 강한 공격을 한다는 뜻이기 때문에 재빠르게 ‘방어’ 커맨드를 입력해서 방어에 힘써야 한다. 그리고 폭주가 끝나면 일시적으로 공격을 못하고 동작을 멈추기 때문에, 이 때는 모든 화력을 쏟아부어서 큰 대미지를 입혀야 한다.
<하얀성회의 여왕> TGS 2011 체험판 플레이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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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영상은 애니메이션 형태로 진행되는 체험판의 이벤트 장면 및 후반부 보스와의 전투 장면을 담고 있다.
보스의 패턴을 잘 보고 전략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전반적으로 <하얀 성회의 여왕>은 이번 도쿄게임쇼 2011에서 무난하고 대중적인 RPG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전투는 그렇게 어렵지 않았고, 게임의 비주얼 역시 지브리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 같은 특유의 포근하면서도 부드러운 느낌을 잘 살리고 있었다.
<하얀 성회의 여왕>은 오는 11월 17일 일본판이 일본에서 발매되며 차후 영문판이 전 세계적으로 발매될 예정이다. 한글화 여부는 아직 미정이다.
<하얀성회의 여왕> TGS 2011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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