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비티가 미국 주주들로부터 집단소송을 당했다. 주식공모 당시 허위사실을 기재했다는 혐의다.
미국 법무법인 ‘스털, 스털 & 브로디’(Stull, Stull & Brody)는 지난 19일(미국 시간) "주주들을 대신해 뉴욕 남부 지방법원에 증권거래법 위반으로 그라비티에 소송을 제기했다”는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고소인들은 그라비티와 일부 임직원들이 주식공모 기간 중 허위사실을 기재하고, 유포했다고 주장했다. 고소장에 따르면 ‘그라비티는 주식공모 기간에 사업설명서를 제출하고 언론에 보도자료를 배포했는데, 여기에 허위로 회사 제품에 대한 긍정적인 수요전망과 회사의 성장전망을 적었다’는 혐의다.
고소인들은 특히 세 부분의 허위 사실을 지적했다.
1. 통상적으로 그라비티 매출액의 95%를 차지했던 ‘라그나로크 온라인’이 사업설명서에 기재된 성장세와 달리 공모 당시 수요감소와 경쟁심화로 어려움을 겪었다는 사실.
2. 모바일 애니메이션 사업이 당시 시장 상황에 의해 안 좋은 영향을 받았고, 사업 자체가 거의 붕괴되고 있었다는 사실.
3. 회사의 미래를 위한 가장 중요한 시장인 중국에서 그라비티의 온라인게임 매출이 다른 시장보다 훨씬 빨리 증가 중이라는 사업설명서의 묘사와 달리 중국 시장에서 그라비티가 하향세였고 위태로웠다는 사실.
지난 12일 그라비티는 예상보다 저조한 2005년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이 때문에 주가는 역대 최저치인 5달러 60센터까지 떨어졌다. 이는 주식 공모가인 13달러 50센트에 비해 70% 떨어진 가격이다.
그라비티는 지난 2월 9일, 약 1억 800만 달러 규모의 ADR(미국주식예탁증서) 발행계약을 체결했고 주식은 12일부터 발행됐다. 국내 업체 중 최초로 원주를 국내에 상장시키지 않고 ADR을 거쳐 미국 나스닥에 상장시킨 케이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