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브 온라인>로 이름을 알린 CCP의 신작 <월드오브다크니스>에 대한 정보가 일부 공개됐다. 지난해 티저 영상이 공개 [원문보기]된 후 오랜만에 나온 소식이다.
<월드오브다크니스>는 미국 와잇울프(White Wolf) 사의 초자연적 세계관을 배경으로 한 PnP게임(연필과 종이로 하는 일종의 보드게임)으로 CCP가 MMORPG로 만들고 있다.
■ 스토리 전개는 플레이어에게 달려 있다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미국 뉴올리언즈에서 개최된 <월드오브다크니스>의 연례행사 ‘더 그랜드 마스커레이드 이벤트(The Grand Masquerade)’에 참석한 CCP의 프로듀서 크리스 마르티네즈(Chris Martinez)는 <월드오브다크니스>의 일부 정보를 공개했다.
크리스는 “<월드오브다크니스>는 ‘사람 간의 상호작용’을 개발철학으로 하여 다른 어떤 MMO나 <이브 온라인>보다 LARP(라이브 액션 롤플레잉 게임)의 느낌을 최대한 살린 게임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즉, 중대한 스토리는 CCP가 담당하지만, 주요 스토리의 전개는 각 플레이어에게 달려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게임 내 세계와 환경은 다이내믹 월드 이벤트와 NPC 미션 등에서 플레이어의 행동의 결과를 반영하여 변화한다.
■ 인맥과 친구가 있어야 신분상승 가능
낮과 밤이 바뀌지 않고 오직 밤만 존재하는 <월드오브다크니스>에서 플레이어는 인간으로 시작해 뱀파이어를 선택할 수 있고, 계속 인간으로 남을 수도 있다. 어떤 선택을 하든 플레이어는 인간과 뱀파이어로서의 최후의 죽음을 경험하게 되며 천국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발매 시에 선택 가능한 종족은 뱀파이어뿐이며 늑대인간, 마법사 등은 NPC로만 등장한다.
플레이어의 계급이 상승해 프린스 계급에 오르면 도시를 다스릴 수 있는데, 프린스 계급에 오르는 방법은 다양하다. 예를 들면, 아무 것도 죽이지 않고 인맥과 정치, 친구와의 우정을 통해서 프린스 계급에 오르는 것도 가능하다. <월드오브다크니스>는 인맥과 친구 없이는 먹이사슬의 가장 상위에 오를 수 없게 되어 있다. PvP는 다소 제한적일 수도 있지만, 현존하는 어떤 MMO보다 좀 더 개방적인 형태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악성 유저(Griefers)를 위한 장치도 준비돼 있다. 인간성(Humanity)은 게임 내 악성유저를 위해 사용되는 스탯이다. 게임 내에서 다른 유저와 문제를 많이 일으킬수록 인간성을 잃게 되며 너무 낮아지면 비전투(non PvP) 모드에서도 NPC와 다른 유저들로부터 공격받는 상태가 유지된다. 이 보다 더 심할 경우 최후의 수단은 계정 압류가 있다.
■ 성인용 하드코어 MMORPG, 단일 서버로 운영
<월드오브다크니스>의 세계관이 얼마나 정확하게 구현될지도 팬들의 관심사다.
PnP게임에 등장했던 여러 메카닉(시스템)이 핵심인데 디아블레리(Diablerie, 더 강해지기 위해 뱀파이어가 다른 뱀파이어의 피와 영혼을 마시는 의식)을 비롯한 여러 메카닉들은 현재 진지하게 논의 중이며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한다.
왜 뱀파이어가 죽지 않는 존재인지를 알려주는 토포르(Torpor)처럼 PnP게임에는 없지만 MMO게임에는 존재하는 메카닉도 있다. 클랜에 속하지 않는 뱀파이어 그룹인 카이티프(Caitiff)는 설정대로 구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지 못해서 정식 서비스 시작 시 포함되지 않는다. 하지만, 아직 제작 중인 단계의 정보들이므로 앞으로 얼마든지 바뀔 가능성이 있다.
하드웨어적으로는 <월드오브다크니스>는 <이브 온라인>과 같이 하나의 단일 서버로 운영되며, 서버 분할이나 인스턴스 방식을 사용하지 않는다.
<월드오브다크니스>는 캐주얼 게이머보다는 하드코어 게이머를 타겟으로, 피의 표현이나 누드 등의 사용을 망설이지 않는 성인용 게임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누드 등의 콘텐츠가 그냥 눈요기로 들어가는 것이 아닌 게임 내에 존재해야 하는 적절한 이유를 갖출 예정이다.
<월드오브다크니스>의 더 자세한 정보는 내년에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