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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디아블로 클론, 드라켄상 온라인 100만 돌파

놀라운 그래픽의 웹게임, 부분유료 방식은 아쉬워

홍민(아둥) 2011-09-30 08:30:59

독일 퍼블리셔 빅포인트의 웹게임 <드라켄상 온라인>(Drakensang Online)이 오픈베타를 시작한 지 2개월도 되지 않아 등록유저 100만 명을 넘기며 인기를 끌고 있다.

 

<드라켄상 온라인>은 독일에서 <던전&드래곤>보다 판매량이 높은 TRPG 시리즈 <더 다크 아이>를 세계관으로 사용했다. 지난 2008년 PC용 롤플레잉 게임으로 발매됐던 <드라켄상: 더 다크 아이>는 독일에서 2008년 최고의 롤플레잉 게임, 최고의 스토리, 최고의 사운드트랙을 수상한 바 있다.

 

※ 게임의 명칭인 ‘드라켄상’은 다크 아이 세계관에 등장하는 도시인 페르독(Ferdok) 남부의 앤빌 산맥에 있는 봉우리 이름에서 유래됐다.

 

 

웹게임으로 거듭난 <드라켄상 온라인>

 

<드라켄상 온라인>은 무료로 제공되는 부분유료 웹게임이다. 아이디와 패스워드, 이메일과 생일만 입력하고 서버를 선택하는 것으로 가입 절차는 끝. 10MB 크기의 자바 애드온만 설치하면 바로 실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가입부터 플레이까지 10분이면 충분하다.

 

전형적인 서구형 캐릭터는 감수해야 한다.

 

현재 <드라켄상 온라인>은 콘텐츠를 계속 추가하고 있는데 공식적으로는 오픈베타 중이며, 선택할 수 있는 클래스도 근접 파이터인 드래곤나이트와 마법을 사용하는 스펠위버로 제한돼 있다. 오리지널 <드라켄상> PC 게임에 드워프 전사와 엘프 궁수가 등장했던 만큼 이들 클래스도 곧 <드라켄상 온라인>에서 플레이 할 수 있을 전망이다.

 

다크 아이 세계관 속의 국가는 두리아(Duria)만이 구현돼 있으며 지역별 도심은 6개 정도 나와 있는데, 노스랜드(Norselands)와 같은 국가와 지역이 계속 추가될 예정이다.

 

 

<디아블로> 클론, 놀라운 웹게임 그래픽

 

<드라켄상 온라인>을 시작해 보면 두 번 놀라게 된다.

 

첫째는 그래픽이다. 이 게임을 접하는 유저 10명 중 9명은 “이게 웹게임이라고?” 반문할 정도로 그래픽 퀄리티가 좋다. 요즘 PC게임이나 클라이언트 기반 온라인게임 그래픽에 비교하긴 어렵지만, 웹게임 중에 그래픽은 단연 최고 수준이다. 로딩 시간도 짧은 편이다.

 

펑션키 F12를 누르면 전체화면 모드로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는데, 옵션에서 전체화면 모드의 그래픽 퀄리티를 높일 수 있는 옵션도 지원한다. 마법을 썼을 때 이펙트도 화려하다.

 

<드라켄상 온라인>의 첫인상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역시 그래픽이다.

 

둘째로, 처음 접한 게임인데 10년은 즐긴듯한 익숙한 인터페이스에 또 놀라게 된다. “이거 <디아블로>잖아!”라는 말이 저절로 나올 만큼 게임 내 모든 인터페이스와 던전 구성, 마을의 모습, 타운포탈, 아이덴티파이 스크롤 등 많은 요소가 블리자드의 <디아블로> 시리즈와 일치한다. 영어의 언어 장벽도 잠시, 시작하자마자 바로 적응되는 놀라움을 경험할 수 있다.

 

다른 점도 있다. <디아블로>가 인스턴스 방을 생성해 소수의 유저들만 같은 게임을 동시에 즐길 수 있었다면, <드라켄상 온라인>은 필드는 공통으로 쓰고, 필드마다 인스턴스 방식의 던전이 있는 방식이다. 참고로 <드라켄상 온라인>은 현재 유럽에서 2개, 북미에 2개의 서버가 돌아가고 있다.

 

해 보면 바로 <디아블로>가 생각날 정도로 닮았다.

 

필드는 보통 사각형 구조에 건물과 몬스터를 랜덤하게 배치한, 다소 성의 없는 모습을 하고 있지만, 던전은 규모도 상당하고 다양한 몬스터들, 중간보스, 최종보스가 등장하는 등 재밋거리가 많다. 던전의 난이도는 노멀과 나이트메어 두 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퀘스트는 간단한 수집, 배달, 특정 몬스터(보스)를 죽여야 하는 원티드 정도가 대표적이다. 언어 장벽으로 퀘스트가 막히거나 할 일은 거의 없다.

 

 

제한된 에센스, 전략적 스킬 사용은 필수

 

<드라켄상 온라인>의 두 클래스 드래곤나이트와 스펠위버는 각각 달라 보이지만 비슷한 스킬 시스템을 갖고 있다. 기존 RPG에서 흔히 볼 수 있듯이 마법은 마나에 의존하고, 근접전은 분노를 이용해 스킬을 사용한다.

 

마법은 얼음(Ice), 불(Fire), 번개(Lightning), 아케인(Arkan) 계열이 있으며, 근접전투 역시 격노(Wrath), 힘(Might), 용기(Courage), 분노(Fury) 네 가지 계열의 기술을 사용한다.

 

4가지 계열의 공격 스킬을 마음껏 사용하려면 에센스 충전은 필수다.

 

스펠위버의 경우 빠르게 몰려오는 몬스터를 얼음 계열 마법으로 느리게 만든 다음 관통력을 지닌 번개 공격을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지만, 계속 같은 계열의 마법을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이 난이도를 높인다.

 

마법 계열마다 게이지가 있는데, 그 수치가 0이 되면 해당 계열의 마법을 사용할 수 없게 된다. 다시 해당 계열의 마법을 쓰려면 에센스로 충전해야 하는데, 이 에센스는 필드에서 랜덤하게 드랍되는 것을 줍거나, 유료로 구입해야 한다.

 

드래곤나이트 역시 마찬가지로 격노 계열의 공격을 반복해서 써서 격노가 고갈되면 에센스로 다시 충전해야 한다.

 

 

지나친 부분유료화가 옥의 티

 

<드라켄상 온라인>은 웹게임이면서도 상당한 완성도와 재미를 보여주지만, 한 시간만 플레이해도 그 부분유료화 방식에 혀를 내두르게 되기 십상이다.

 

현금으로 사려면 비싸도 너무 비싼 앤더먼트.

 

<드라켄상 온라인>에서 게임 내 골드는 사실상 거의 쓸모가 없다. 대신 퀘스트 보상과 보스 킬 등으로 얻을 수 있는 앤더먼트(Andermant)라는 보라색 구슬 모양의 아이템이 실제 화폐 단위로 통용되고 있다. 앤더먼트는 던전에서 상자를 열었을 때 간혹 나오기도 한다.

 

인벤토리 확장, 아이덴티파이 및 타운포탈 스크롤 구입, 품질 좋은 물약 구입, 보석 구입, 기능성 아이템(일정 시간 동안 특정 스탯 향상) 구입 등 거의 모든 물품을 살 때 골드는 필요하지 않으며 앤더먼트로 구입해야 한다.

 

그런데, 용도가 이렇게 많다 보니 게임을 원활하게 즐기기 위해서는 상당한 양의 앤더먼트가 필요해진다. 게임 플레이 중에 드랍되는 앤더먼트 양으로는 어림도 없는 수치가 필요하다. 앤더먼트의 가격은 최소 구입 기준으로 1,600 앤더먼트에 2.99 달러(약 3,500 원).

 

앞서 소개했던 마법이나 기술을 쓸 때, 해당 마법을 1/4 정도 충전시키는 에센스의 가격은 18 앤더먼트로 그리 과한 가격은 아니고 드랍율이 높은 편이라 에센스의 가격은 크게 문제 되지 않는다.

 

최상급 보석 하나에 10,000 원이라고?

 

하지만, 중간에 상자를 발견했을 경우 필요한 열쇠는 사야 한다. 상자는 동/철/은/금 네 가지 종류가 있으며 각각 다른 열쇠가 필요하다. 가격은 금 열쇠의 경우 800 앤더먼트로 금상자 2개를 열기 위해서는 약 3,500 원이 필요하다. 금상자 안에서 어떤 아이템이 나올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요즘 국내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확률형(카차퐁) 아이템’과 같은 셈이다.

 

<디아블로> 시리즈의 아이덴티파이 스크롤과 같은 역할을 하는 ‘크리스탈 오브 트루스(Crystal of Truth)’는 더 심각하다. 크리스탈 오브 트루스의 가격은 100장에 450 앤더먼트.

 

<디아블로>에서는 하나의 아이템을 확인하는 데 하나의 아이덴티파이 스크롤이 필요했지만, <드라켄상 온라인>은 아이템 등급에 따라 필요한 스크롤의 수가 달라진다. 어떤 아이템은 수십 장의 스크롤이 필요하다.

 

또, 타운포탈 스크롤도 팔기 때문에 유저들은 앤더먼트를 절약하려고 일부러 몬스터에게 맞아서 죽은 다음 마을에서 부활(이건 공짜)하는 경우가 많다.